
[점프볼=사천/임종호 기자] 한준혁이 느낀 세계 대회의 벽은 생각보다 훨씬 더 높았다.
15일 경남 사천시 삼천포대교공원 특설코트에서 ‘사천 FIBA 3X3 챌린저 대회’가 열리고 있다. FIBA 3X3 대회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이번 대회는 3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게 됐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총 9개국에서 16팀이 참가해 자웅을 겨룬다.
이 중 메인드로우 직행을 확정한 팀 서울은 조 편성 결과 리가(라트비아), 바르샤바(폴란드)와 함께 C조에 배정됐다. 리가는 FIBA 랭킹 3위 팀이며, 바르샤바 역시 세계 랭킹 17위에 올라 있어 서울보다는 전력에서 확연한 우위에 놓여있다.
팀 서울은 에이스 한준혁을 앞세워 승리를 노려봤으나, 전력 차이를 실감하며 세계 대회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본선 진출을 위해선 두 번째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
리가와의 첫 경기를 마친 뒤 만난 한준혁은 “상대는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팀이다. 그래서 그런지 확실히 터프하고, 세계적인 3x3 농구의 흐름과 규칙, 체력 등을 모두 갖춰진 것 같다”라며 첫 세계 대회에 나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좋은 코트에서 관중들이 있고, 관심도 많이 받는 상태라 그런지 경기를 뛸 맛이 난다. 우리가 언제 (세계 랭킹) 3위 팀과 해보겠나. 오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스피드와 돌파는 세계 대회서도 통한다는 걸 확인했다”라고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소득을 이야기했다.
경기 초반 한준혁은 파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투지를 불태웠으나, 시간이 갈수록 체력과 높이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며 15-22로 패배를 당했다.
그는 “이런 말씀 드리면 안 되지만, 승리보다는 우리를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3x3 농구는 팀 파울에 일찍 걸리면 불리한 종목이지만, 초반에 파울이 나오더라도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위해 열심히 뛰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대등한 승부도 잠시 경기 중반부가 넘어가면서 서울은 급격히 무너지며 순식간에 분위기를 빼앗기고 말았다.
이에 대해 한준혁은 “다른 일을 하면서 대회에 참여하다 보니 운동량과 체력이 부족하다. 힘든 상황에서 파울에 여유가 있으면 체력 안배가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았던 게 후반에 분위기를 넘겨준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계속해 그는 “두 번째 상대(바르샤바)가 상대적으로 해볼만하다고 느꼈다. 사실, 내가 팀에서 주축이지만, 수비에선 핵폭탄이다. 그만큼 상대도 나를 공략할거고,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겠지만, 형들과 힘을 합쳐서 이기는 경기를 해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한준혁은 “예전에는 농구로 성공하고 싶었고, 농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교사가 된 뒤 이제는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그저 나를 응원해주시는 분들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게 바람이다”라는 말과 함께 인터뷰를 마쳤다.
본선 진출과 탈락이라는 두 가지 기로에 놓인 상황에서 에이스 한준혁이 승리로 이끌며 팀을 다음 라운드로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보자.
팀 서울과 바르샤바 로또의 C조 경기는 잠시 후 8시 10분에 열린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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