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에서] ‘박혜진 복귀전’ 우리은행-하나원큐, 시즌 3차전 앞둬

현승섭 / 기사승인 : 2020-12-10 18:5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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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아산/현승섭 객원기자] 선두권 다툼과 하위권 탈출, 서로 다른 목적을 갖고 있는 두 팀의 경기에서 박혜진 복귀라는 큰 변수가 등장했다.

아산 우리은행과 부천 하나원큐는 10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세 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현재 5연승 질주 중인 우리은행은 8승 3패로 청주 KB스타즈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하나원큐는 3승 8패로 부산 BNK와 함께 공동 5위에 머물러 있다.

최근 분위기를 고려하면 우리은행이 우세하다고 점칠 수 있다. 우리은행은 4일 KB스타즈 전에서 83-63으로 승리했다. 우리은행은 한때 점수 차를 30점 차로 벌리는 등 라이벌 KB스타즈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은행은 사흘 뒤인 7일 BNK 전에서도 61-54로 승리하며 5연승을 달성했다.

우리은행은 겹경사도 누렸다. 2라운드 종료 후 박지현은 2라운드 MVP, 김진희는 2라운드 MIP에 선정된 것이다. 박지현은 2라운드 5경기 평균 22.4득점 13리바운드 4.2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김진희는 5경기 평균 7.2득점 3.4리바운드 6.6어시스트로 팀의 연승에 공헌했다.

한편, 하나원큐의 기세는 한풀 꺾였다. 4연패에 빠졌던 하나원큐는 2일 BNK 전에서 66-61로 승리해 연패를 끊었다. 그러나 나흘 뒤 삼성생명에 56-67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경기 전 위성우 감독과의 인터뷰에는 온통 박혜진 이야기 뿐이었다.

위 감독은 “오늘 박혜진을 출전시킬 생각을 하고 있다. 사실 BNK 전에도 출전시키려고 했는데, 본인이 마음 준비를 못 했다. 오늘은 최대 15분 정도 출전 시킬 생각이다. 크게 부담을 줄 생각은 없다. 경기 상황에 관계없이 출전시킬 예정이다”라며 박혜진의 출전 계획을 밝혔다.

그동안 박혜진은 어떻게 복귀전을 준비했을까? 위 감독은 “박혜진은 강한 훈련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유형의 선수다. 본인이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농구는 뛰기만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아직 적응 단계같이 손발을 맞춘 시간은 없다. 본인이 소외감을 느꼈던 것 같다. 그래서 BNK 전에 데려갔었다”라며 박혜진의 복귀 과정을 밝혔다.

위 감독은 박혜진에 대한 섣부른 기대를 경계했다. 위 감독은 “혜진이의 몸 상태는 고작 5, 60퍼센트에 불과하다”라며 걱정했다.

위 감독은 나머지 선수들에게 “혜진이에게 의존하지 말라고 말했다. 아직 혜진이는 적응 단계를 밟고 있다. 김진희에게는 혜진이가 없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라고 말했다. 그래도, 잘 모르겠다”라며 쓴 미소를 지었다.

그럼 이날 경기에서 위 감독이 박혜진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답은 ‘실전 적응’이다. 위 감독은 “오늘 박혜진에게 기대하는 게 전혀 없다. 그냥 왔다 갔다 뛰어다니라고 했다. 박혜진에게 집중하면 다른 선수들도 박혜진을 의식하게 한다. 혜진이가 코트에 적응하는 것, 그것 외에는 특별한 주문은 없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위 감독은 “오늘 박혜진은 ‘슛 있는 홍보람’이라고 생각해달라”라는 농담도 던졌다.

박혜진이 복귀해서 견고했던 우리은행의 수비가 흔들릴까? 위 감독은 아니라고 답했다. 위 감독은 “가장 오래 있던 선수이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 한다. 워낙 수비 감각이 뛰어난 선수다. 수비 시스템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라고 단언했다.

비시즌부터 족저근막염을 앓았던 박혜진. 위 감독은 “개막전에 출전시키면 안 됐다. 사실 내 잘못이다”라며 자책했다.

그러고는 “완전히 나은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계속 혼자 운동시킬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일단 오늘 경기를 통해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박혜진은 팀원들에게 폐를 끼치는 걸 정말 싫어하는 선수다. 오늘은 그 부담감을 덜어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무득점이어도 상관없다. 오늘 또 혜진이가 다치면 혜진이를 더는 출전시키면 안 된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하나원큐 이훈재 감독은 “수비를 조금 수정했다. 그리고 리바운드를 재차 강조했다. 리바운드 싸움 승패는 정신력에 의해 좌우되는 것 같다. 계속 강조하고 있는데 생각만큼 잘 안 된다. 그래도 항상 준비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좀 더 근성을 가지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우리은행 선수들은 모두 뛰어난 선수다. 이 중 김진희를 향한 수비를 계획했다”라는 수비 계획을 밝혔다.

이어서 이 감독은 “하프코트 공격보다 속공이 나와야 한다. 그래서 더블 포스트의 비중을 낮추고 있다”라는 공격 계획을 밝혔다.

이 감독은 주포 강이슬의 현 상태를 물은 질문에 “강이슬의 몸 상태가 나쁘진 않다. 강이슬이 최근 거의 풀 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그래서 훈련량을 조절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 감독은 “경기 중에 여유가 없어서 강이슬을 오랫동안 기용하는데, 다른 선수들이 공격을 분담하면 좋겠다”라며 다른 선수들의 분발을 기대했다.

최근 고아라가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에 이 감독은 “고아라와 면담을 자주 하는 편이다. 아라가 생각이 많은 것 같았다. 좀 더 단순한 역할을 맡기려고 한다. 본인이 득점도 해야 하고, 수비도 해야 하니 생각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생각을 좀 더 단순하게 하라고 이야기했다”라며 고아라와의 면담 내용을 공개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지난 경기 때 신지현의 몸이 무거웠다. 오늘은 본인 스스로 상태가 괜찮다고 말했다. 언제나 최상의 상태로 경기에 임할 수는 없다. 인영이도 침체한 횟수를 줄이면 좋겠다. 각자 본인이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슛이 한 두 개 안 들어간다고 해서 기가 죽는 점이 있다. 오늘은 첫 슛이 잘 들어가길 바란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선두권, 하위권에서 갈 길이 바쁜 양 팀. 과연 어느 팀이 승리할 것인가? 또 박혜진은 복귀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까? 양 팀의 경기는 곧 시작된다.

#사진=WKBL 제공

점프볼 / 현승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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