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눈도장 찍은 제임스 와이즈먼, GSW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를까?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0-12-31 19: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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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개막 2연패를 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안정화를 찾아가고 있다. 골든 스테이트는 앞서 열렸던 시카고 불스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 원정 2연전에서 스테판 커리(32, 190cm)와 앤드류 위긴스(25, 201cm)의 득점포가 부활, 2연승으로 시즌 첫 두경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며 팬들의 분노를 조금씩 기대감으로 바꿔 나가고 있다.

지난 시즌 주축 선수들의 연쇄 부상으로 인해 리그 최하위에 그쳤던 골든 스테이트는 올 시즌 부상자들의 복귀와 함께 다시 서부 강호로서의 부활을 노렸다. 하지만 골든 스테이트의 이러한 계획은 시즌이 시작하기 전부터 어그러질 위기에 놓였다. 먼저 올 시즌 개막전에 맞춰 코트 복귀를 준비했던 클레이 탐슨이 또 다시 부상으로 쓰러진 것이다. 

 

탐슨의 부상은 시작에 불과했다. 트레이닝캠프 도중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골든 스테이트의 새 시즌 준비는 또 다시 차질을 빚게 됐다. 더구나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 중 한명이었던 드레이먼드 그린은 오른쪽 발 부상까지 겹치면서 개막전 팀과 함께하지 못했다. 이렇다보니 그린의 전력이탈은 자연스럽게 골든 스테이트의 골밑의 무게감이 약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린의 공백을 대체할 선수기용 방안을 두고 고심했던 스티브 커 감독은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2020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골든 스테이트에 입단한 신인 제임스 와이즈먼(19, 216cm)을 브루클린 네츠와의 개막전부터 주전센터로 기용한 것이다. 서머리그는 물론 코로나 확진 판정으로 프리시즌도 소화하지 않은 신인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것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이 존재했다. 그러나 올 시즌 개막 후 4경기가 진행된 현재까지만 놓고 보면 커 감독의 와이즈먼 선발 기용은 그리 나쁘지 않은 결과로 작용하는 것 같다.

와이즈먼은 개막 후 4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해 평균 23.4분 출장 12.5득점(FG 43.9%) 5.8리바운드 1.5블록을 기록 중이다. 와이즈먼은 무시무시한 신체능력을 자랑하는 빅맨이다. 신장 216cm에 윙스펜은 무려 226cm에 달한다. 몸무게 107kg으로 탄탄한 체구도 지녔다. 농구선수로서는 그야말로 축복 받은 신체조건을 지닌 셈이다.

 

이러한 그가 골밑에 서 있다는 자체 만으로 상대 팀들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기록에서도 드러나듯이 와이즈먼은 신체조건을 활용한 림-프로텍팅 능력에 강점을 드러냈다. 또한 공격에서의 적극성도 돋보이고 있다. 특히 와이즈먼은 하이포스트에서 페이스업 공격에 능하고 또 신장에 어울리지 않게 부드러운 슛터치를 갖고 있어 픽-앤-롤 뿐만 아니라 픽-앤-팝 플레이까지 가능하다. 아직까지는 슈팅 비중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여태까지 보여준 슛 터치들로 보아 향후 미드레인지 능력이 향상될 여지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기동력까지 뛰어나 현지에서는 데이비드 로빈슨과 비교될 정도다. 일례로 지난 30일 디트로이트와 경기 4쿼터 중반 와이즈먼은 메이슨 플럼리의 슛을 블록한 뒤, 홀로 코스트-투-코스트 속공으로 공격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와이즈먼의 코스트 투 코스트 속공 마무리는 이날 경기 최고의 하이라이트나 다름 없었다. 이 속공 플레이 하나 만으로 와이즈먼은 이날 게임 체인저 역할을 했고, 분위기를 탄 골든 스테이트는 4쿼터 위긴스의 야투까지 폭발하며 116-106으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커 감독은 "오늘 장면 중 가장 인상 깊었다"라며 엄지척을 세웠고, 팀 동료 스테판 커리 역시 "정말 굉장했다. 마치 야니스의 플레이를 보는 것만 같았다. 이제 그는 자신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야 할 때를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고교시절부터 전미 최고의 빅맨 유망주로 평가 받았던 와이즈먼은 이미 올 시즌을 앞두고 언론들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었다. 美 현지 언론들은 와이즈먼이 벤치멤버로서 NBA에서 서서히 입지를 다질 것이라 예측했다. 이처럼 와이즈먼이 많은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실력 외에 또 한 가지 이유가 있다. 바로 농구를 대하는 태도와 뛰어난 워크에틱(Work ethic)이다. 커 감독이 유독 그에게 많은 관심을 드러내는 이유도 와이즈먼의 이러한 배우려는 자세를 눈여겨봤기 때문이다. 실제로 커 감독은 자신의 가르침을 스펀지처럼 잘 흡수하는 와이즈먼에게 큰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

커 감독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와이즈먼은 항상 배울 준비가 되어 있다. 배우고자 하는 열망, 비판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경청하는 자세를 보는 것은 그저 경이롭기만 하다. 그는 성숙도의 측면에서 이미 본인의 나이를 뛰어 넘어섰다"는 말로 호평했다.

이렇게 팀 내에서 입지를 탄탄히 가져가면서 NBA에서의 첫 시작을 순조롭게 출발하고 있는 와이즈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에 대한 호평 만이 쏟아지는 것은 아니다. 와이즈먼이 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풀어야 할 과제들에 대한 지적들도 만만치 않다. 가로 수비 능력과 수비 전술 이해도를 더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신인으로서 수비 요령이 부족해, 파울 관리에도 미숙하다는 평가도 뒤따르고 있다. 이는 올 시즌뿐만 아니라 앞으로 두고두고 와이즈먼 풀어야 할 숙제다. 하지만 이제 갓 데뷔한 신인에게 너무 많은 걸 바라면 그것 또한 과한 욕심이다.

커 감독 역시 "그는 이제 갓 데뷔한 신인이다. NBA 수준의 속도와 파워는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절대 배울 수 없다. 이러한 약점들은 오로지 경험을 통해서만 보완될 수 있다. 앞으로 그가 경기 경험을 더 쌓는다면 그의 사이드 스텝을 비롯한 가로수비 능력이 더 좋아질 것이며 파울 관리에도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말로 당장 눈 앞이 아닌 먼 미래를 내다봤다.

한편, 골든 스테이트는 1월 1일(한국 시간)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 홈 경기에서 3연승에 도전한다. 이날 경기에 앞서 골든 스테이트에게 희소식은 오른쪽 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던 드레이먼드 그린(30, 198cm)이 코트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이에 골든 스테이트 팬들은 가로 수비 능력이 탁월한 그린으로 하여금 와이즈먼의 적응과 성장을 돕는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경기들에선 홀로 위기를 극복했다면 그린이 돌아오는 지금 와이즈먼은 또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을지, 그린과 함께 뛰는 와이즈먼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무척 흥미로울 전망이다.

 

#제임스 와이즈먼 프로필
2001년 3월 31일생 216cm 108kg 센터 멤피스 대학출신
2020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지명
2020-2021시즌 4경기 평균 12.5득점(FG 43.5%) 5.8리바운드 1.5어시스트 기록 중

 

#사진_NBA미디어센트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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