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분 58초에 불과했던 이대성의 출전시간, 시한폭탄 터진 것일까

민준구 / 기사승인 : 2021-01-03 19: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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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민준구 기자] 이대성의 KT 전 출전시간은 18분 58초였다.

고양 오리온은 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82-83으로 석패했다. 이로써 단독 3위로 내려앉았고 2연패까지 떠안았다.

오리온은 1쿼터를 앞섰지만 2, 3쿼터에 밀렸다. 허일영을 앞세워 4쿼터에 대반격했지만 마지막 순간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가장 큰 문제는 에이스 이대성의 부재였다. 이날 18분 58초 출전에 불과했다. 지난해 2월 29일, KT 전 이후 무려 309일 만에 20분 미만으로 출전한 경기였다.

부상이 있어 그런 것은 아니다. 강을준 감독 역시 경기 후 “김강선과 한호빈이 좋았던 만큼 길게 기용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부상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다.

이대성의 이날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정상 경기력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1쿼터 10분 동안 3득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 1블록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허훈에 대한 수비 역시 좋았다. 그러나 2쿼터부터 무언가 애매한 상황들이 찾아왔다.

공격에서 적극적이지 못했다. 허훈의 수비에 막힌 문제도 있었다. 더불어 KT는 허훈을 제외하더라도 모든 선수들이 이대성의 움직임을 미리 파악하고 있었다. 공격의 시작과 끝을 담당하는 것이 누구인지 알기에 아예 슈팅 시도조차 못하도록 막아냈다.

반면 허훈은 클리프 알렉산더를 적극 활용하며 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중 4개가 알렉산더에게 향한 것으로 다소 정체되어 있던 오리온과 180도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대성의 3쿼터는 이번 시즌 들어 가장 실망스러운 모습만 가득했다. 안일한 볼 관리로 인해 2개의 실책을 순식간에 범하고 말았다. 허훈은 이를 통해 김영환의 득점을 도왔다. 결국 강을준 감독은 이대성을 벤치로 불러들였고 다시 코트로 내보내지 않았다.

4쿼터 대반격으로 역전까지 성공했었던 오리온. 이런 상황이라면 이대성에게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강을준 감독은 공수 밸런스를 안정적으로 가져갔던 김강선과 한호빈을 신뢰했다. 에이스에게는 기회가 돌아가지 않았다.

오늘 부진했다 하더라도 이대성은 여전히 오리온의 에이스다. 공격과 수비에 있어 그의 영향력은 매우 크다. 다만 이제는 맹목적인 신뢰가 없다는 것을 증명한 경기이기도 했다. 승부를 끝낼 수 있었던 마지막 순간, 오리온에는 이대성이 아닌 한호빈이 있었다.

시한폭탄이 조금 터진 경기이기도 했다. 이대성은 KBL 최고의 가드이지만 볼 소유 시간이 매우 길어 호불호가 갈린다. 마무리까지 된다면 큰 문제는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쉬운 역습 기회를 내주게 된다. 그 부분에 있어 가장 부정적인 면이 대거 나타난 경기가 바로 KT 전이었다.

눈에 확연히 드러난 문제는 하루라도 빨리 해결해야 한다. 이대성의 컨디션에 따라 팀 승패가 갈리는 문제는 꽤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만약 오늘 승리했다면 분명 얻어갈 수 있는 부분이 있었겠지만 결과는 패배였다. 오리온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안정적이지는 않다. 중위권 팀들과의 차이가 크지 않은 현재, 어느 정도의 정비가 필요하다.

# 사진_백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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