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 오리온은 오는 17일 대구체육관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상대로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를 치른다. 오리온이 대구에서 3896일 만에 치르는 공식전이다.
대구를 연고지로 두고 창단한 오리온은 1998-1999시즌에 역대 최다인 32연패의 굴욕을 당하는 등 3승 42패로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대구 팬들의 충성심은 변함없었다. 또한 2001-2002시즌 데뷔한 김승현과 마르커스 힉스의 활약을 앞세워 통합우승을 차지, 이후 전국구 인기팀으로 거듭나기도 했다.
대구 팬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오리온은 지난 2011년 6월 연고지를 대구에서 고양으로 이전한 바 있다. 이유야 어쨌든 대구 팬들로선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는 행보였다.
시간이 흘러 오리온이 대구를 방문하는 날이 다가왔다. ‘대구 오리온스’가 대구체육관에서 치른 마지막 경기는 2011년 3월 19일 창원 LG전이었다. 이 경기에 출전한 선수 중 현재 오리온에서 뛰고 있는 선수는 오용준, 김강선뿐이다. 공교롭게 당시 상대팀인 LG의 사령탑이 현재 오리온 지휘봉을 잡고 있는 강을준 감독이었다.
강을준 감독은 “KBL 규정상 원정경기를 치르기 위해 가는 것이다. 사실 저는 (연고지 이전이)몇 년도에 있었던 것인지도 정확히 모르겠다. 김병철 코치, 윤지광 코치, 오용준, 김강선 정도만 대구 생활을 해서 제 입장에서는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당시 계셨던 사무국도 모두 다른 곳으로 옮겼다. 대구 오리온스 시절 팬이 많았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지난달 16일 가스공사와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 89-67로 승리한 바 있다. 이 경기는 오리온의 연고지 고양에서 열려 ‘대구더비’에 대한 인식이 크지 않았다. 수훈선수였던 이대성과 이승현도 “2라운드 대구 원정경기를 크게 의식하지 않겠다. 오로지 팀 승리와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오리온은 현재 8승 6패 4위를 기록 중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불안요소가 여전하다. 1옵션 미로슬라브 라둘리차가 기대치를 밑돌고 있어 국내선수들의 활약에 기대고 있다. 상위권 재도약을 노리는 오리온은 대구 원정길에서 반드시 승리가 절실하다.
오리온은 가스공사와의 1라운드 맞대결에 10명의 선수가 득점하는 등 득점분포가 잘 이루어졌다. 이번 맞대결 역시 이대성, 이승현 이외의 선수들도 활약해야 한다. 더불어 3896일 만에 원정팀 자격으로 대구체육관을 방문하기에 현장 분위기,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필요도 있다.
#글_서정호 인터넷기자
#사진_점프볼DB,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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