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부천/정다윤 인터넷기자] 2006년생 루키 이민지에게 첫 프로 생활은 결코 만만치 않은 가시밭길과 같았다.
아산 우리은행 이민지는 27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천 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15득점(3점 슛 3개) 2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하며 62-52 승리를 거들었다. 이날 올린 15점은 이민지의 커리어하이 기록이었다.
이날 승리로 다시 부산 BNK와 공동 선두에 올라선 우리은행은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있는 기로에서, 2쿼터에 기세를 장악하며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었다.
우리은행의 출발은 녹록지 않았다. 1쿼터에 하나은행의 소나기처럼 쏟아진 3점슛 4개를로 인해 초반 주도권을 내주는 듯 했다. 그러나 변곡점은 2쿼터였다. 우리은행은 이 시점부터 서서히 흐름을 틀어쥐었고, 반격의 서막을 알린 두 얼굴은 미아사카 모모나와 신인 이민지였다.
특히 이민지는 2쿼터 4분간의 3점슛 두 방으로 하나은행의 기세를 꺾으며 분위기를 우리은행 쪽으로 돌려놓았다. 짧지만 강렬했던 활약은 팀이 중심을 잡고 승리로 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후 만난 이민지는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담담히 돌아봤다. “전 경기에서 리바운드를 많이 못 잡아서 오늘은 더 적극적으로 하려고 했는데 초반엔 미스가 많았다. 그래서 벤치로 들어갔다가 마음을 다잡으려고 했다”며 돌아봤다.
경기 중 한때 턴오버로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민지는 신인답지 않은 패기를 코트 위에서 뿜어냈다. 특히 감각적인 움직임으로 2개의 스틸을 성공시키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기도 했다.
그는 “복잡하게 생각하면 잘 안 되더라. 볼을 잡으면 슛을 먼저 보고, 수비가 붙으면 파고, 비면 패스하는 식으로 단순하게 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하며 자신감의 비결을 전했다.
위성우 감독은 이민지를 더 강하게 단련시키고 있다. 경기 중 ‘혼자 농구하냐’며 호통을 치는 모습도 포착되었지만, 이는 단순한 질책이 아니었다.
위 감독은 경기 후 “공격은 중요하지 않다. 수비를 안 하면 게임을 뛸 수 없다. 선수들은 뛰는 동안 열심히 해야되고, 팀이지만 팀 안에서도 서로가 경쟁을 해야한다. 이민지의 메이드는 군더더기가 없을 정도로 좋다. 그러나 리바운드 높아져야한다. 힘이 붙고 하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강하게 전했다.
이민지는 위성우 감독의 강한 호통 속에서 눈물을 보였다고도 전한 바 있다.
이민지는 이에 대해 “처음 혼났을 때는 놀라긴 했지만 적응하려고 하고 있다. 스스로가 분했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머리로는 이해가 됐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라고 털어놨다.
프로 무대에서의 3개월은 이민지에게 거친 바람과도 같았다. 고등학교 시절 주로 공격에 의존했던 그는 프로에서 수비와 리바운드, 그리고 몸싸움에 대한 새로운 과제를 떠안아야 했다.
그는 “3개월 전 고등학교 때는 수비보다 공격의 비중이 높았다. 수비 연습을 많이 하면서 더 적극적으로 하게 되고 있다. 리바운드를 많이 못 잡고 있긴 하지만, 뛰어들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며“체력이랑 수비에서 감독-코치님이 많이 알려줬다. 몸 싸움과 같은 부딪히는 연습이 가장 힘들다(웃음)”라고 말했다.
이민지의 눈물은 단순히 아픔이 아니라 성장통이었다. 이 고통의 시간들은 분명 그의 미래를 빛낼 단단한 초석이 될 것이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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