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민준구 기자] BNK는 리더가 없는 팀이다.
부산 BNK는 20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80-86으로 패했다. 17점차까지 앞선 상황을 10분도 이어가지 못하며 얻은 치욕적인 패배였다.
BNK는 현재 3승 12패를 기록하며 꼴찌 수모를 겪고 있다. 브레이크 직전 우리은행을 꺾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그들은 브레이크가 끝난 이후부터 전패하고 있다.
11월과 12월 내내 승리가 없다. 4위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지만 현시점에선 꼴찌 탈출도 어려워 보인다. 2019년 창단 이후 최다인 9연패 수모.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승리가 어울리지 않은 팀이 된 BNK. 문제는 산더미지만 그중에서도 리더의 부재는 심각해 보인다.
BNK의 9연패 중 이날 치른 삼성생명 전은 최근 들어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인 때이기도 했다. 3쿼터 중반까지 삼성생명의 느린 공수전환을 철저히 공략하며 속공 농구의 재미를 느끼게 했다.
경기 시간이 40분에 불과한 농구에서 3쿼터 중반까지 17점차로 앞선 팀이 역전을 당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상대가 너무 잘했거나 자신들이 너무 못한 경우에만 나오는 희귀한 상황이다. 이날은 두 가지 조건이 모두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위기의 상황 때마다 베테랑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배혜윤이 중심을 잡았고 박하나는 집요한 림 어택으로 BNK의 흐름을 끊었다. 결정타를 먹인 건 김한별. 후반에만 20득점을 폭발시키며 BNK를 넉 다운(Knocked-down)시켰다.
반면 BNK는 승부처에 강한 선수가 없었다. 안혜지와 이소희, 진안 모두 준수한 활약을 펼쳤으나 삼성생명이 몰아치는 순간을 막아낸 선수는 없었다. 그저 개인 능력에 의한 득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구슬의 부진도 뼈아팠다. 32분 28초 동안 9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에 그쳤다. 공격과 수비, 어떤 면에서도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BNK는 젊고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국가대표 선수들도 있고 또 WKBL 최고의 어시스트 능력을 자랑하는 가드도 존재한다. 그러나 리더가 없다. 위기의 상황에서 공격과 수비의 중심을 잡아줄 보이스 리더도 없다. 좋은 경기를 하고도 허무한 역전패 당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승리하기 위해선 때로는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를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상대와의 격렬한 신경전을 벌이며 분위기를 가져올 선수도 있어야 한다. 보통 리더들이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BNK 선수들은 너무 매너가 넘쳤다. 17점차가 뒤집히는 상황에서도 그들은 조용했다. 프로 스포츠에서 착한 선수만 있는 팀은 승리와 어울리지 않는다.
리더의 부재는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유영주 감독이 직접 코트 위에서 뛸 수도 없다. 베테랑, 그리고 리더가 없다는 건 BNK에 있어 이번 시즌 내내 따라다닐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사진_WKBL 제공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