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의 2일 천하, 크리스마스 매치 승리 효과는 3일을 가지 못했다

민준구 / 기사승인 : 2020-12-27 20:3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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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청주/민준구 기자] 반등을 원했던 BNK의 의지는 3일을 가지 못했다.

부산 BNK는 27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76-91로 패했다. 후반 내내 가비지 게임이었던 것을 고려해도 15점차는 너무도 큰 차이였다.

9연패 중이던 BNK는 지난 25일 부천 하나원큐와의 크리스마스 매치에서 76-63으로 승리하며 2달 만에 기쁨을 맛봤다. 어쩌면 좋았던 초반 분위기를 되찾을 수도 있었던 기회. 그러나 그들 앞에는 ‘거인’ KB스타즈가 있었다.

사실상 전반에 끝났다. 조금만 더 보태면 1쿼터 초반에 끝난 승부였다. KB스타즈는 자신들이 원하는 농구를 코트 위에서 120% 보여줬고 이로 인해 팀 최다 어시스트(29개), 전반 최다득점(56득점), 한 경기 최다득점(91득점) 등 다양한 기록을 세웠다.

반면 BNK는 ‘기록 제조기’답게 너무도 많은 것을 내줬다. 경기 전 유영주 감독은 “우리의 강점은 활동량이다. 그 부분을 중심으로 맞서겠다”라고 했으나 선수들은 그렇지 못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질서가 없었다. 무언가 준비한 것 같은 느낌은 들었지만 코트 위에서 보여주지 못했다. 박지수를 중심으로 강아정, 심성영, 염윤아 등이 림을 폭격하자 그대로 꼬리를 말았다.

팀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중심을 잡아줄 누군가가 없었다. 데뷔 후 개인 최다득점을 기록한 김진영도 안면 부상에도 고군분투한 진안도 해줄 수 없는 부분이었다. ‘3억 가드’ 안혜지는 존재감이 없었다.

유영주 감독은 팀의 중심으로서 노현지, 구슬이 제 역할을 해주기를 바랐다. 특히 구슬에 대해서는 “다양한 부분에서 팀의 중심이 되어줬으면 한다”라고 밝혔을 정도로 신뢰를 보였다. 문제는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구슬은 이미 승패가 갈린 2쿼터까지 5득점에 그쳤다. 소극적인 공격과 수비는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경기 종료 후 그의 기록은 16득점 8리바운드였지만 가비지 타임에 나온 내용은 의미가 없었다.

물론 구슬에게 치욕적인 대패의 책임을 모두 지게 할 수는 없다. BNK는 베테랑이 없는 팀이며 코트 위의 리더가 없는 팀이다. 그런 상황에서 그 역시 나름의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이다.

유영주 감독 역시 “김정은, 김단비와 같은 선수들도 베테랑들의 도움으로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우리는 그렇지 못한 사정이며 그 부분은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렇다고 해서 BNK의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경기 종료 후 유영주 감독은 할 말을 잃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풀 멤버를 가동해 벤치 멤버가 나온 KB스타즈를 두드렸지만 결과는 15점차 패배였다. 결국 그들의 격차는 이 경기 최다인 39점차였다. 이 차이는 쉽게 좁히기 힘든 수준이다.

2일 천하로 마무리된 BNK의 반등 의지. 4라운드가 시작된 현재 그들은 4승에 그치고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선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의 뒤를 쫓아야 하지만 하나원큐와 꼴찌 싸움을 하는 것이 현실이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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