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고양/이상준 기자] 신지원(22, 197cm)이 행당에서 고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고양 소노는 지난 14일 열린 2025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강지훈(연세대3)과 신지원(한양대4)까지 총 2인을 지명, 알찬 전력보강을 했다. 빅맨 포지션이 취약한 만큼 어떻게 보면 두 선수의 지명은 필연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2라운드 7순위로 지명한 신지원은 ‘꾸준한 노력형 선수’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많다. 한양대 시절 4년 간 묵묵히 팀의 골밑을 지켰고, 지난해와 올해는 U리그 평균 리바운드 2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3점슛까지 장착하며 현대농구에 맞는 빅맨으로 주가를 드높였다. 노력의 산물이 결실을 맺는 셈이다.
손창환 감독은 신지원에 대해 “신장이 월등하지는 않지만, KBL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선수다. 힘도 좋고, 왼손잡이에 슛도 있다. 긍정적인 것을 많이 찾았다”라고 평가, 지명 이유를 전했다.

이날 소노는 하프타임에 신인 선수들을 위한 환영식을 개최했다. 이기완 소노 단장이 이들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격려했고, 신지원 역시 위너스(소노 팬 애칭)와 첫 인사를 나눴다. 프로 선수로서 새 출발을 알리는 자리이기에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환영식 후 만난 신지원은 “실감이 잘 안 나는 것 같다”라고 웃으며 “어제(15일) 신인 선수 OT가 끝나고, 고양으로 넘어왔다. 대학교 숙소에서 지내다가 호텔(소노캄 고양) 생활을 하게 되었다. 격세지감과도 같은 기분이다. 감사하게 농구할 것이다”라고 소노에 합류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얼떨떨하다. (손창환)감독님이 내 이름을 불러주신 후 단상에 올라갈 때는 약간 기억상실증 걸린 것 같이 멍해졌던 기억이 있다”라고 지명 당시를 기억하는 말을 전했다.
드래프트 날 전체의 기억을 회상하는 말도 남겼다. 신지원은 “드래프트 전날(13일)부터 계속 자다 깨다 했다. 잠을 제대로 못 잔 채로 잠실학생체육관으로 갔다. 만약 프로 무대에 못 가면 어떡하냐는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한양대 4학년 동기인 김선우(창원 LG), 박민재(수원 KT)와의 약속도 지켰다. 셋은 늘 “함께 지명이 된 후 다 같이 사진 한 장 남기자”는 다짐을 해온 바 있다.
신지원은 “다 모여서 축하의 말을 남겼다. ‘축하한다. 고생했다’라고 말하면서 기쁨을 나눴다. 4년 동안 고생해서 가는 것인만큼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잘 해보자고 했다. 마지막에는 같이 사진을 찍었다. 예전에 (박)민재가 인터뷰에서 ‘지명되고 다 같이 사진 한 번 찍었으면 한다’라고 말한 것을 지켰다”라고 동기들과의 약속을 지킨 뿌듯함을 말했다.
등번호도 빠르게 결정했다. 17번. 대학 시절 그의 등번호인 11번과 비슷한 것이 선택의 이유. 소노에서 11번은 이미 이근준이 사용 중이다. “대학교 때 11번을 써서 그래도 쓰고 싶었다. 그런데 이미 주인(이근준)이 있다. 11번과 비슷한 17번, 11번의 두 배인 22번을 놓고 고민하다가 17번을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신지원의 말이다.
현재 소노의 로스터를 살펴보면, 안정적인 4번(파워 포워드)자원과 5번(센터)자원이 없다. 박진철이 있지만, 안정적이지 못하다. 정희재만으로는 역부족이다. 그렇기에 손창환 감독은 상황에 따라 신지원과 강지훈의 다소 이른 출전을 계획 중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신지원은 이를 전해 듣자 “뽑힌 것보다 더 실감이 안 날 것 같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감사하게도 로스터에 든다면 어버버 하다가 훅 지나갈 것 같다고 예상이 된다. 기쁘면서도 설렌다. 더 열심히 할 이유가 늘었다”라고 기뻐하며 의지를 다졌다.

신지원은 “팀의 움직임에서 필요한 것들을 알려주셨다. 전술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셨고, 속공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플레이나 골밑에서 할 수 있는 움직임도 알려주셨다”라고 손창환 감독의 코칭을 이야기했다.
함께 지내게 될 동기 강지훈에 대해서는 “원래 친분이 있었다. (강)지훈이가 가진 장점과 내가 가진 장점이 서로 다르다. 각자가 가진 것들은 전수해주면서 잘 성장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소노에는 신지원에게 큰 힘이 될 존재가 있다. 부산중앙고 시절 동고동락한 조석호가 그 주인공. 실제로 이날 조석호는 신지원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긴장을 풀어주기 바빴다.
신지원은 “(조)석호 형이 있어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소노에 오고 싶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석호 형 따라서 잘 한다면, 다른 선배님들과도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을 것 같다.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보고 싶었던 소노 선수를 뽑아달라는 물음에는 “한 명만 뽑을 수 없다. 다 만나고 싶었던 선수들이자 선배님들이다”라고 웃었다.
끝으로 다부진 각오까지 남겼다.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신지원이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살아남고 싶다. 궂은 일부터 하면서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사진_김종원 기자,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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