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올스타] '22년만의 발차기' 최윤아 감독... ‘버럭이’ 위성우 감독의 앙탈 챌린지까지

부산/정다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1-05 07: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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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아 감독의 발차기
[점프볼=부산/정다윤 기자] 선수와 감독의 벽. 단 하루만 깨부실 수 있는 날이 있다.

바로 올스타게임이다. 4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이 열렸다.

선수와 감독 사이에 놓인 보이지 않는 벽은 시즌 내내 필요하다. 다만 이날만큼은 잠시 내려둬도 괜찮다. 전술로 마주하던 시선이 사람에게로 옮겨가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첫 장의 주인공은 단연 최윤아 감독이다. 

 

최윤아 감독의 손끝은 여전히 따뜻했다. 1쿼터 종료 후 2-BALL 챌린지에서 중거리 슛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감각을 증명했다. 3쿼터 중반에는 코트에 올라 스틸을 해냈고 변소정의 속공을 정확히 패스로 찔러 넣기까지 했다.

그리고 이날의 하이라이트. 최윤아 감독과 진안의 신경전이었다. 최윤아 감독이 진안에게 파울 이후 억울한 제스처가 나왔다. 진안은 장난스럽게 배치기로 응수했다. 그러자 최윤아 감독도 발차기로 맞불을 놨다. 결국 진안은 도망쳤고 최윤아 감독은 잡으러 뛰었다. 감독의 전력 질주에 관중석에서는 환호가 터졌다.


최윤아 감독은 20살이었던 2004년 대만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상대 첸 웨이쥐안의 더티플레이에 신경전 끝에 발차기를 했다. 이는 최윤아 감독의 커리어 내내 따라다니는 장면이 됐다. 지금도 유튜브에 '최윤아 발차기'를 검색하면 관련 영상을 찾아볼 수 있다. 22년 만에 나온 발차기였다.

다음 하이라이트는 위성우 감독의 앙탈(?)이었다.

전광판에 선수와 팬이 번갈아 잡히던 순간, TWS의 ‘앙탈 챌린지’가 흘러나왔다. 이어 카메라는 위성우 감독을 찾았다. 평소 코트에서는 ‘버럭이‘ 캐릭터를 연싱캐하는 위성우 감독은 이 순간만큼은 달랐다. 잠시 머뭇거리더니 어깨를 털고, 손가락 하나를 입에 깨무는 잔망을 장착했다.

챌린지를 끝낸 뒤에는 부끄러운듯 옆으로 그대로 쓰러졌다. 후폭풍까지 완벽했다. 이를 본 이명관은 그대로 굳었다. 상황 파악을 포기한(?) 표정이었다.

위성우 감독은 이후에도 3쿼터에 직접 코트에 섰다. 이명관과의 매치업 수비 과정에서 접촉은 없었다. 그런데 휘슬이 울렸다. 심판 김단비의 판정이었다. “얼굴이 반칙”이라며 파울을 선언했다.


웃음은 다른 코트에서도 터졌다. 이상범 감독과 박소희의 1대1 상황. 박소희가 스틸에 성공해 득점까지 완성했다. 세리머니는 벤치를 향했다. 이상범 감독은 교체 사인을 보냈지만, 김정은이 단호하게 손을 내저었다. 못 들어온다는 뜻이었다. 잠시 뒤 박소희는 마이크를 잡았다. “감독님 설렁설렁할 거면 나가주세요.” 퇴장 조치를 취했다.

팀 포니블 쪽은 3점슛이 말을 듣지 않았다. 사실 연출된 불발이다. 팀장 김단비가 마이크를 잡고 “3점슛이 뭔지 보여줄게”라고 하며 전광판에 박정은 감독의 유니폼을 펼쳤다.

곧장 박정은 감독이 코트로 걸어 나왔다. 몸이 덜 풀린 채로 던진 두 번의 3점슛이 림을 갈랐다. 이후 장면은 더 재밌어졌다. 매치업 상대 김소니아가 중거리 슛을 꽂아 넣은 뒤 투 스몰 세리머니에서 바닥 털기를 풀코스로 선보였다.

 

하상윤 감독도 코트를 밟았다. 상대는 옛 제자 신이슬. 짧은 매치업이었지만 공기에는 추억이 섞였다.

 

마지막으로 체육관을 울린 외침이 있었다. “강이슬, 수비를 그렇게 해? 나와!” 김완수 감독이었다. 이해란이 수비했고 투맨게임 과정에서 공은 엉뚱한 곳으로 향했다. 이후에도 패스는 홈런이 됐고 흐름은 바로 끊겼다. 1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턴오버가 두 번. 3점슛 시도조차 이해란의 블록에 막혔다.

그렇지만 멋진 장면도 나왔다. 김완수 감독의 노룩패스를 받아 변소정이 골밑을 마무리했다.

체면은 벤치에 내려놓고 재미는 코트 위에 올려둔 밤. 올스타는 그렇게 완성됐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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