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스토브리그] “슈퍼 루키의 3연속 턴오버”, “이제는 실험이 아닌 결정이죠” 외

조원규 기자 / 기사승인 : 2026-02-26 06: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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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는 비시즌인 겨울, 난로 주위에 모여 자유롭게 다음 시즌을 얘기하는 것이다. 사실과 주관이 혼재된 정보의 분석이 관계자와 팬들에게는 새로운 리그의 시작이 되었다.

 

▲ 1주 전, 2주 전에 합류했어요

2월의 마지막 주, 대구 계성고가 춘천을 찾았다. 강원사대부고를 마지막 전지훈련지로 삼아 동국대, 송도고와 실전 같은 연습경기를 반복했다.

그런데 몸이 무거운 선수들이 많았다. 남정수 코치에 의하면 부상 선수들이 많았다. 지난 시즌 좋은 경기력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지훈(194, 3년)도 그랬다. 농구 센스는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몸이 기술과 센스를 따라주지 않았다.

계성고는 지난 시즌 1, 2학년이 주축이었다. 3학년이 박민서 하나였다. 이번 시즌을 기대했던 이유다. 임동현(182, 3년)과 김지훈을 주축으로 트레이드마크인 속공이 살아나면 지난 시즌보다 나은 성적이 기대된다.

▲ 전지훈련 맛집이네

구정 이후 열흘 동안 2개 대학 포함 7개 팀이 강원사대부고를 찾았다. 한번 오면 기본이 3박 4일이다. 강원사대부고의 달라진 위상이다. 이제는 만년 약체가 아니다. 우승 후보는 아니지만, 대진운에 따라 8강 이상도 기대할 수 있는 다크호스다.

 


강원사대부고의 다부진 수비, 빠른 공수 전환은 실전 같은 연습을 하기에 적격이다. 환경도 좋다. 체육관 내에 체력 단련실이 있고 선수들의 휴게 공간도 있다. 2층 객석은 300명 이상 앉을 수 있어 학부모도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

모 지도자는 강원사대부고를 “전지훈련 맛집이네”라며 웃었다. 강원사대부고를 처음 찾았다고 했다. 그런데 기대 이상의 환경에 놀랐다고 했다.

작년까지 강원사대부고는 연습경기 상대 찾기가 쉽지 않았다. 성적이 좋은 팀, 유망주가 많은 팀이 연습경기 상대로 인기가 많다. 강원사대부고는 전국대회 1승이 힘겨운 팀이었다. 이번 겨울 강원사대부고는 다르다. 대학팀이 직접 방문하는 학교가 됐다.

▲ 송도고가 좋아졌어요

지난 시즌 송도고의 최고 성적은 8강이다. 3학년 4명이 졸업한 이번 시즌 전력은 지난 시즌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런데 춘천에서 확인한 송도고 전력이 만만치 않았다. 정병호 강원사대부고 코치는 “송도고가 좋아졌어요. 생각보다 좋아요”라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슛이 좋은 김민혁, 볼 핸들링이 좋은 송수빈, 발전 속도가 빠른 최승민 등 3학년 트리오가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스토리도 특이한 선수들이다. 송수빈은 농구가 좋아 국제학교를 포기했다. 최승민은 농구가 좋아 1학년 때 테스트를 받기 위해 송도고를 찾았다. 이제 3년차 엘리트 선수다.


송도고의 이번 시즌 1차 목표는 8강이다.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나아졌다는 평가다. 많은 팀이 그렇다는 점은 문제다. 전력의 차가 미세한 팀이 많다. 결국은 마지막 집중력 싸움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최호 송도고 코치의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 슈퍼 루키의 3연속 턴오버

송도고에는 4명의 제주도 출신 선수가 있다. 2학년에 올라가는 오광과 이지후, 입학 예정자 정윤서와 윤대협이다. 정윤서는 동국대와 연습경기 3쿼터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3쿼터 중반, 3연속 턴오버로 신고식을 제대로 했다. 주장 김민혁은 “슈퍼 루키의 3연속 턴오버”라고 놀렸다.

제주도에는 고등학교 엘리트팀이 없다. 농구를 계속하려면 뭍으로 나와야 한다. 많은 학교의 관심을 받았던 정윤서는 ‘가드 사관학교’ 송도고를 선택했다. 그런데 고등학교 농구는 중등부 레벨과 다르다. 대학은 또 다르다.

 


그래도 이번 시즌 많이 출전할 것 같다. 최호 송도고 코치는 정윤서가 상대 지역방어를 파훼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지역방어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가드는 대학에도 많지 않다. 김민혁도, 다른 형들도 그것을 알고 있다. 형들의 기대도 최 코치와 다르지 않다.

▲ 동기부여는 확실하죠

동국대 관계자의 말이다. 팀의 주축인 한재혁, 유정원, 우성희가 4학년이 됐다. 부상 등 시련도 있었지만, 저학년 때부터 꾸준히 기회를 받았던 선수들이다. 한재혁은 루키 시즌부터 팀의 주축 가드였고 우성희는 지난 시즌 김명진(서울SK)과 동국대 포스트를 지켰다.



이 선수들이 누구보다 열심히 봄을 준비했다. 대학에서의 마지막 시즌 후 프로에서의 첫 시즌을 기대하며 열심히 준비했다. 체력, 경기 감각, 집중력 모두 좋았다. 지난 시즌 출전 시간을 늘린 이한결도 정신 무장을 단단히 했다.

동국대는 춘천에서 연습경기를 통해 다가올 리그를 준비하고 있다. 고등학교팀과 경기지만, 고학년 선수들이 선발로 나온다. 이 선수들의 출전 시간도 길다. 이제는 조직력을 다질 시간이다. 실전 같은 훈련이다.

▲ 이제는 실험이 아닌 결정이죠

지난 24일 고려대학교는 한국을 방문한 중국 대학팀을 상대로 전력을 다졌다. 경기 전 만난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시즌 개막이 얼마 안 남았다. 실험의 단계는 지났다. 이제 누가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결정할 시기”라고 했다.



1월 초, 주 감독은 빅 프론트코트 라인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도윤을 빅맨으로 세우고 이동근과 유민수를 외곽으로 뺀다는 구상이다. 그런데 이도윤의 부상으로 머리가 복잡해졌다. 초반 3, 4경기는 결장이 예상된다.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

주 감독은 연습경기에서 빅라인업부터 스몰라인업까지 다양한 실험을 했다. 테스트는 아니다. 개막 첫 경기부터 선수 기용을 어떻게 가져갈지 구상일 것이다. 겨울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새로운 봄을 준비해야 한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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