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평균 출전 시간 38분’ 이승현 “벤치보다 코트에서 뛰는 게 낫다”

김용호 / 기사승인 : 2020-10-23 21:41:5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원주/김용호 기자] 고양의 수호신의 책임감은 남달랐다.

고양 오리온 이승현은 23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 15득점 14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1블록으로 맹활약했다. 이승현이 골밑에서 꿋꿋하게 버틴 덕분에 오리온도 74-67로 승리하며 4연승을 이어갔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이승현은 “이긴 건 기분 좋지만, 반성을 많이하게 되는 경기였다. 리바운드를 10개 이상 밀렸고, 어이없는 턴오버도 조금 많이 했다. 그래도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합심해서 이길 수 있었다”라며 반성 섞인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이승현을 막기 위해 DB는 상당히 타이트한 수비를 내세웠다. 경기를 돌아본 이승현은 “상대방에 세게 나오면 우리도 물러서지 않고 나가야 한다.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었을 뿐이지 몸싸움을 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마지막에는 감독님이 나를 불러들이시길래 내가 뭘 잘못했나 했는데, 쉬어야 한다고 하시더라(웃음)”라며 크게 개의치 않았다.

강을준 감독이 이승현을 승부처에서 불러들였던 이유는 있다. 올 시즌 워낙 많은 시간을 소화 중이고, 이날 경기 전에도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벤치로 부르려 해도 계속 뛰고 싶다며 의욕을 드러낸다”라며 체력 관리에 대한 걱정을 드러낸 바 있다.

실제로 이승현은 이날 경기 포함 6경기 평균 38분 2초를 출전 중이다. 가장 짧은 출전 시간이 부산 KT와의 3차 연장 이후 연전으로 치렀던 전주 KCC 전에서의 30분 41초였다.

“당연히 힘들다”라며 멋쩍게 웃어보인 이승현이었지만, 그 뒤에 이어진 말은 강을준 감독이 ‘고양의 수호신’이라는 애칭을 붙여준 이유를 깨닫게 했다. 이승현은 “경기가 중요한 상황이었고, 내 백업 선수가 사실상 없는 상태다. (최)승욱이가 조금이라도 나를 쉬게 해주고 있는데 너무 감사하다. 올 시즌을 뛰며 책임감을 정말 많이 느낀다. 백업이 없으면 그만큼 몸 관리도 잘해야 한다. 힘들긴 하지만, 선수가 벤치에 앉아있는 것보다 코트에서 뛰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힘들어도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고, (최)진수 형과 (김)강선이 형이 돌아올 때까지 계속 열심히 해보려 한다”라며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시즌 개막 전 1라운드 5승이 목표였다는 오리온은 개막 2연패 후 3승에서 첫 승까지 조심스럽게 목표를 재설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이미 4승을 거뒀고, 본래 목표까지는 단 1승만이 남았다.

마지막으로 이승현은 “점점 선수들이 자신감이 붙어 활기차지는 것 같다. 덕분에 경기도 원활하게 잘 풀리고 있다. 감독님이 수호신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신 건 그만큼 더 책임감을 가지라는 뜻이라 생각된다. 지난 시즌에 쓰라린 패배를 할 때마다 팬분들에게 너무 죄송했는데, 지금의 마음가짐을 유지하면서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파이팅을 외치며 경기장을 떠났다.


# 사진_ 박상혁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용호 김용호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