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삼성은 2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홈 경기에서 86-84로 승리했다. 개막 4연패 뒤 얻은 귀중한 1승. 그러나 가슴 속이 시원해지지는 않았다.
삼성을 상대하는 팀들의 감독 및 선수들은 하나 같이 “쉽게 볼 수 없는 팀, 전력이 탄탄하고 주축 선수들을 경계해야 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삼성 전력에 대한 평가는 정당한 편이다. 비록 확실한 포인트가드가 없다는 것이 흠이지만 포지션 밸런스는 다른 팀에 비해 밀리지 않는다. 임동섭과 김준일이라는 확실한 국내선수들이 있고 아이제아 힉스라는 A급 외국선수도 보유하고 있다.
삼성이 패한 지난 4경기를 살펴봐도 그들의 경기력이 나쁘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오히려 매 경기마다 3쿼터까지는 상대에게 앞서는 등 최하위로 떨어질 정도는 아니였다.
그들의 고질적인 문제는 바로 4쿼터, 그리고 승부처에서의 집중력 저하다. 4쿼터만 되면 선수들의 눈빛이 흔들리고 이상민 감독 역시 한숨만 내뱉게 된다. 3쿼터까지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다가도 4쿼터가 시작하자마자 금세 그로기 상태가 된다.
지난 경기들을 살펴보자. 삼성은 전자랜드와의 경기 이전까지 DB(21-30), KGC인삼공사(17-27), SK(20-28), KT(20-21) 전 4쿼터에서 모두 밀리고 말았다. 전자랜드 전 역시 같았다. 겨우 10득점을 올리는 동안 21실점했다. 특히 4쿼터 시작 4분여 만에 힉스의 자유투로 겨우 득점에 성공하는 등 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상민 감독도 답답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이전 경기에 대한 비디오 미팅을 하면서 4쿼터에 대한 긴장감을 즐겨보자는 말을 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한다고 말이다. 근데 전자랜드 전에서도 여전히 문제가 많았다. 4쿼터 실점이 많은 편이다. 승리했지만 문제점은 아직 극복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반복되는 4쿼터 열세, 결국 선수들의 심리적인 불안감도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날 수훈선수가 된 김준일은 “개막 때부터 4쿼터에 무너지면서 내리 패배했다. 그런 부분이 심리적으로 어느 정도는 영향이 있는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삼성은 벼랑 끝에 몰렸지만 전자랜드 전 승리로 창단 첫 개막 5연패라는 불명예를 피할 수 있었다. 승부처에서의 자신감 결여, 집중력 부족 등 여러 숙제를 남긴 채 말이다.
2016-2017시즌 이후 봄 농구를 구경도 하지 못한 삼성이 초반 부진을 극복해내기 위해선 4쿼터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시간이 해결해줄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결국 승리하면서 자신감과 집중력을 찾아가야 한다.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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