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에는 '득점 없는' 어시스트가 존재한다?

배현호 / 기사승인 : 2021-01-04 22: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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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배현호 인터넷기자] 득점 없는 어시스트가 존재할 수 있을까? KBL은 가능하다.

2020년 12월 2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인천 전자랜드의 3라운드 경기. 3쿼터 4분 45초를 남기고 전자랜드는 36-40으로 뒤처져있었다.

정영삼의 패스를 받은 에릭 탐슨은 상대 디드릭 로슨으로부터 슛 동작 파울을 얻어냈다. 탐슨은 자유투 2구를 모두 놓쳤다. 득점이 나오지 않았기에, 스코어보드는 그대로 36-40으로 유지되었다. 하지만 정영삼에게는 어시스트 한 개가 부여되었다.

 


위 사진은 KBL 기록 프로그램에 표기된 경기 이력이다. 탐슨이 자유투를 시도하기도 전에 정영삼에게 어시스트가 주어졌다. 여기서 ‘자유투 시도’는 자유투 실패를 의미하는데, 탐슨이 2구를 모두 놓친 이후에도 정영삼의 어시스트 기록에는 변함이 없었다.

어시스트란 필드 골 시도가 득점으로 직접 연결되는 마지막 패스를 건넨 선수에게 주어지는 기록이다. 하지만 위에 주어진 상황에서는 득점이 발생하지 않았다. 어시스트 기록만 하나 추가되었다. 일반적인 통념으로는 궁금증을 유발하기 충분하다.

그렇다면 패스를 받아 슛 동작에서 파울을 얻어낸 선수가 자유투 1구 혹은 2구를 성공시킨 상황은 어떨까. 먼저 1월 2일 열린 오리온과 부산 KT의 경기를 살펴보자.



브랜든 브라운의 패스를 받은 김현민은 슛 동작에서 이대성에게 파울을 얻어냈다. 김현민은 자유투 1구를 놓쳤고, 2구를 성공시켰다. 이 경우 역시 브라운에게 어시스트 하나가 주어졌다.

2구를 모두 성공시킨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1월 2일에 펼쳐진 서울 SK와 원주 DB의 경기. 허웅에게 패스를 받은 얀테 메이튼은 이어진 슛 동작에서 오재현에게 파울을 얻어냈다. 메이튼은 자유투 2구를 모두 성공시켰고, 허웅에게 어시스트가 주어졌다.

정리해보자면, KBL은 슛 동작 파울에 대해 자유투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득점으로 직접 연결된 패스를 건넨 선수에게 어시스트를 부여했다.

이에 대해 KBL은 “슛 동작에서 파울로 인해 주어진 자유투에는 '만약 파울이 없었다면 득점으로 연결된다'는 전제가 있다. 자유투 득점과는 상관없이 어시스트로 인정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다만 예외는 있었다. KBL은 “팀 파울에 의한 자유투에서는 어시스트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즉 슛 동작과 관계없는 팀 파울 상황에서는 패스를 준 선수에게 어시스트가 부여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NBA와 FIBA는 어떤 관점을 취하고 있을까. 슛 동작에서 파울을 얻어낸 선수를 A, 패스를 건넨 선수를 B로 가정해보자. NBA는 득점인정반칙을 제외한 슛 동작 반칙에서는 B에게 어시스트를 부여하지 않는다.

FIBA 규정은 또 다르다. 슛 동작 반칙으로 인한 자유투가 주어졌을 때 A가 최소한 자유투 1구 이상을 성공시켜야만 B에게 어시스트가 주어진다. 이는 WKBL의 어시스트 규정과 동일하다. 결국 NBA가 어시스트에 대해 가장 보수적인 편이고, FIBA는 NBA와 KBL 규정 사이의 입장을 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떤 규정이 맞고 틀림을 가를 수는 없다. 보는 이에 따라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어시스트 기준은 있기 마련이다. 중요한 건 규정을 정확히 알고 이해하는 것이다. 농구를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되지 않을까 싶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기자), KBL 기록프로그램 캡처, 배현호 인터넷기자

점프볼 / 배현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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