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복귀전 결정적 자유투’ 우리은행 박혜진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현승섭 / 기사승인 : 2020-12-10 2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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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아산/현승섭 객원기자] 복귀전을 치른 우리은행 주장 박혜진이 그동안 고생했던 동료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아산 우리은행은 10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원큐와의 세 번째 맞대결에서 63-60으로 승리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승리로 연승 숫자를 ‘6’으로 늘리며 9승 3패, 공동 선두였던 청주 KB스타즈를 2위로 밀어내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날 경기에서 우리은행은 천군만마의 복귀를 맞이했다. 바로 우리은행 주장 박혜진의 복귀였다. KB스타즈와의 개막전에서 족저근막염 통증을 호소했던 박혜진은 두 달 동안 재활에 매진에 이날 경기에서 코트로 복귀했다.

우리은행의 경기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하나원큐의 지역방어에 고전해 득점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1쿼터 4분 57초, 위성우 감독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홍보람을 불러들이가 박혜진을 코트로 내보냈다.

박혜진은 이날 경기에서 전반적으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것은 아니었다. 복귀전 주 목적은 당장 활약을 펼치는 것보다 코트에 적응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박혜진은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박혜진은 킬러본능을 숨기지 않았다. 61-60, 4쿼터 8초가 남은 상황. 김지영의 반칙으로 자유투를 얻어낸 박혜진은 여지없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두 달 만에 경기를 치른 소감을 물은 질문에 박혜진은 “오늘은 솔직히 오랜만에 경기를 뛰다 보니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팀이 이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동료들이 복귀전에 끝까지 집중해서 승리했다. 마음 부담을 덜었다”라며 동료들의 활약에 감사했다.

위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를 통해 “박혜진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박혜진은 “감독님께서 공을 많이 다루지 않는 선에서 코트에 적응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팀에 피해가 안 가도록 유기적으로 움직이도록 노력했다”라고 복귀전을 되돌아봤다.

경기 전 위성우 감독은 박혜진의 출전 시간을 15분 내외로 잡았다. 그러나 이날 박혜진의 출전 시간은 28분 48초였다. 예고한 것보다 많은 시간을 소화했다는 지적에 박혜진은 “발이 괜찮다면 감독님께서 기용하시는 만큼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몸 상태는 괜찮다. 특별히 아픈 곳은 없었다”라며 주장다운 면모를 보였다.

박혜진은 그동안 어떻게 재활과정을 견뎠을까? 박혜진은 “한 달 동안은 그냥 쉬었다. 이후 개인훈련만 했다. 그래서 볼 감각이 없었다”라며 복귀 과정을 밝혔다.

박혜진이 자리를 비운 두 달, 그 빈 자리는 김진희가 채웠다. 김진희는 2라운드 MIP에도 선정되는 등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진희의 활약에 대해 박혜진은 “정말 고마웠다. 정말 이쁜 후배다. 지난 시즌에도 열심히 준비했는데, 무릎 부상 때문에 한 경기도 못 뛰어서 마음 고생이 심했던 친구다. 진희가 어려운 자리를 잘 소화해줘서 고맙다고 하고 싶다”라며 김진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박혜진의 복귀는 우리은행 모든 선수들의 바람. 박혜진은 “정은 언니가 트레이너처럼 매일 상태를 확인했다. 박지현, 김소니아도 그렇고 모든 선수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는 와중에 ‘언니를 위해서 뛰고 있으니 부담 갖지 말고 다 낫고 와’라고 말했다. TV로 경기를 보는 동안 정말 미안했다”라며 재활 중 마음 고생과 동료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재차 전했다.

박지현은 우리은행을 넘어 WKBL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박지현의 성장세에 대한 의견을 물은 질문에 박혜진은 “나나 정은 언니는 지현이가 마음을 독하게 먹으면 더 잘 할 수 있고, 더 보여줄 게 많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 내가 빠지고 지현이에게 기회가 많아졌는데, 실패했으면 부담감이 컸을 것이다. 그런데 결국 해내고 있다. 지현이가 성장하면 우리에게 걸리는 부담도 줄어든다. 지현이는 앞으로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 힘들어도 이겨내길 바란다”라며 박지현의 성장을 응원했다.

경기 종료 8초 전, 61-60으로 이기는 상황에서 박혜진이 던진 자유투 2개는 링을 통과했다. 당시 상황을 물은 질문에 박혜진은 “아무 생각이 없었다”라며 웃었다. 박혜진은 “조금 떨리긴 했는데, 이런 상황은 많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하필 복귀전에 이런 상황이 있나 생각도 했는데, 넣어서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라며 당시 심정을 털어놨다.

끝으로 박혜진은 “가용인원이 부족해 선수들이 힘들 때 너무 미안했다. 12월 일정이 빡빡한데, 다른 선수들의 체력을 보존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라는 각오를 말하고 인터뷰를 마쳤다.

박혜진의 복귀로 선수층이 한층 두터워진 우리은행. 박혜진 없이도 리그 최상위에 올랐던 우리은행이 앞으로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사진=WKBL 제공

점프볼 / 현승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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