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 우리은행은 14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71-70의 신승을 거뒀다. 올 시즌 초반 어려움을 이겨냈던 우리은행은 이날 6개 구단 중 가장 먼저 10승을 챙기며 단독 1위에 올랐다.
끝을 알 수 없는 접전 속에서 우리은행은 이날 코트에 나선 7명의 선수들이 모두 제 몫을 해냈다. 그 중에서도 다음을 더 기대하게 했던 건 최근 부상을 털고 돌아온 주장 박혜진이었다. 박혜진은 이날 22분 54초를 뛰면서 7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로 힘을 보탰다. 그의 명성에는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는 기록이지만, 2쿼터에 터진 3점슛 두 방과 부지런한 리바운드 가담은 그의 정상 궤도 진입을 충분히 기대케 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박혜진은 “사실 지금은 두 달 만에 경기를 뛰는 거라 볼 감각 자체가 많이 떨어져있다. 감독님과 상의해 조금씩 경기를 뛰면서 밸런스를 찾는 중인데, 좋은 팀 흐름을 깨뜨리지 않기 위해 최대한 팀플레이에 녹아드려 노력 중이다”라며 현재 자신의 상태를 전했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 박혜진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우리은행에게는 우려의 시선이 쏟아졌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적은 가용 인원으로도 힘든 승부들을 견뎌내며 현재 1위의 자리에 올라있다. 매 경기 모든 걸 쏟아 붓는 팀원들을 바라만보며 박혜진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우리 팀은 항상 누가 한 명만 빠지면 위기란 말을 많이 들었었다”라며 말을 이어간 박혜진은 “그래서 팀원들이 당황하더라도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었다. 대처할 시간은 부족했겠지만, 내 자리를 대신한 (김)진희도 비시즌부터 연습경기를 충분히 뛰었기 때문에 믿음이 있었다. 이게 또 우리은행 스타일이라 팀을 믿었다”라고 말했다.
KBL에서 전주 KCC 이정현이 부상 없는 금강불괴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면, WKBL에서는 박혜진이 그런 존재였다. 늘 팀의 중심을 잡아 승리를 이끈 박혜진이기에 두 달의 공백은 자신이 가장 어색했을 터.
이에 박혜진은 “나보다 더 큰 부상으로 오래 쉰 선수들도 있지만, 나도 개인적으로는 두 달 씩이나 쉬어본 게 처음이었다. 개인적으로 정말 힘들었다. 팀원들이 경기를 뛰러 가면 혼자 숙소에 남아있었는데, 눈물이 날 때도 많았다. 하필 개막전에서 다쳐서 아무런 도움이 못 되는 것 같다는 생각에 속상했다”라고 남몰래 견뎌왔던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솔직히 운동을 하기 싫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그런데 팀원들은 내가 돌아올 때까지 순위가 떨어지지 않겠다고 저렇게 이악물고 뛰지 않았나. 그래서 더 재활을 열심히 했었다”라고 팀원들의 땀방울에 고마움을 전했다.
끝으로 박혜진은 자신에게 아무 말 없이 무한한 신뢰로 기다려준 위성우 감독에게도 감사함의 한 마디를 전했다. “재활 하는 동안에는 사실 내가 감독님을 더 피하고 싶었다. 숙소 한 건물에 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마주치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주장으로서 많은 역할을 못하는 것 같아 너무 죄송한 마음이었다. 감독님, 코치님들, 선수들에게 모두 미안했다. 이제 복귀했으니 다시 빠르게 팀에 도움이 되겠다.”
# 사진_ WKBL 제공
점프볼 / 김용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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