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은 20일 부천체육관에서 2025~2026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단일리그가 도입된 2007~2008시즌 이후 최다인 40명이 참가한 가운데 총 14명이 프로팀의 지명을 받았다.
대학 출신 선수도 2명이나 단상에 올랐다. 부산 BNK썸이 2라운드 3순위로 단국대 포워드 박지수(22, 178cm)를 선발한 데 이어 인천 신한은행은 3라운드 1순위로 광주대 가드 정채련(22, 161cm)을 지명했다.
이명관(단국대), 강유림(광주대) 등 대학을 거쳐 프로에 진출, 국가대표까지 성장한 선수들도 있었으나 최근에는 대학 출신이 드래프트에서 지명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국내 대학 출신으로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선수는 2022~2023시즌 양지원(광주대), 박인아(부산대), 이현서(단국대)가 마지막이었다.
대학 출신이 모처럼 선발된 드래프트 현장은 눈물바다였다. BNK의 부름을 받은 박지수가 울먹이며 단상으로 향하자, 관중석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백지은 단국대 감독도 덩달아 울음을 터뜨렸다.
“대학선수들에 대한 팀들의 인식이 안 좋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전혀 기대를 안 하고 있었다. 생각도 못 한 일이었고, 이름이 불려서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이었다. 단상에서 미처 감사 인사를 드리지 못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 팀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 박지수의 포부였다.

최윤아 감독 역시 정채련에게서 ‘간절함’을 느꼈다. 3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두고 이경은 코치와 고심을 거듭한 끝에 단상에 오른 최윤아 감독은 정채련을 호명했다. 정채련 역시 굵은 눈물을 흘리긴 마찬가지였다.
최윤아 감독은 정채련에 대해 “팀 내에 선수가 부족하다 보니 충원이 필요했다. 정채련이 지닌 간절함도 우리 팀에 부족한 부분이다. 간절함이 팀에 전달되길 바라고, 대학선수들도 정채련이 선발된 것을 보며 꿈을 꿀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정채련은 “예상을 못 했던 일이라 심장이 엄청 빨리 뛰었다. 사실 앞서 선발된 선수들이 울 때 나도 같이 울었다. 그러던 와중에 내 이름까지 불려서 기뻤다. 처음이자 마지막 드래프트여서 간절했는데 꿈을 이뤄 눈물이 흘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지수는 이에 대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기회가 온다. ‘대학선수들도 열심히 한다’라는 인식이 생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책임감을 내비쳤다. 정채련 역시 “나나 (박)지수가 선발된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다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프로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단신이라는 점이 단점으로 꼽히겠지만, 장점이 될 수도 있다. 부딪치며 배우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WKBL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선수들에게 ‘지금의 기분을 소셜미디어 해시태그로 표현한다면?’이라는 미션을 전달했다. 박지수는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선수가 되겠다”라는 각오를 담아 ‘#오뚝이’라 표현했고, 정채련은 “‘#기적’이다. 솔직히 안 뽑힐 줄 알았다. 해시태그 준비를 전혀 안 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적이라 표현하고 싶다”라는 답변을 남겼다.
대학을 거쳐 프로에 선발된 박지수, 정채련이 드래프트에서 남긴 ‘오뚝이의 기적’은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WKBL 팬들에게도 진한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사진_문복주 기자, 점프볼DB(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