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프리뷰(4)] '탱킹 대실패!'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 브루클린

이규빈 기자 / 기사승인 : 2025-09-03 22:4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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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브루클린의 미래가 어둡다.

브루클린 네츠는 한때 NBA 우승에 도전하는 윈나우 팀이었다. 무려 트레이드 아닌 FA로 케빈 듀란트와 카이리 어빙이라는 슈퍼스타를 동시에 영입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FA 영입이었기 때문에 전력의 유출이 없었고, 브루클린은 곧바로 우승 후보 1순위가 됐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020-2021시즌 중반에 제임스 하든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역사에 남을 '빅3'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브루클린의 야심 찬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막강한 전력을 구축했던 2020-2021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하든과 어빙이 동시에 부상을 당하며 탈락했고, 그다음 시즌이었던 2021-2022시즌에는 하든이 불화를 이유로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떠났다. 사실상 브루클린의 전성기는 여기가 마지막이었다. 2022-2023시즌에는 시즌 중반에 어빙과 듀란트가 동시에 트레이드로 이적하며, 브루클린의 짧은 전성기는 완전히 막을 내렸다.

이후 브루클린은 다른 전략을 시도했다. 바로 듀란트와 어빙과 같은 슈퍼스타에 의존하지 않고, 쏠쏠한 선수들 다수로 팀을 꾸리는 것이었다. 이는 듀란트와 어빙 등 슈퍼스타들에 휘둘렸기 때문에 일어난 결과였다.

이 시도는 완벽한 실패로 결론이 났다. 듀란트의 대가였던 미칼 브릿지스와 캠 존슨은 훌륭한 포워드지만, 에이스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여기에 기존 선수인 캠 토마스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브루클린은 브릿지스를 뉴욕 닉스로 트레이드하며 드래프트 지명권을 챙겼다. 핵심 전력을 드래프트 지명권으로 바꿨다. 명백한 '탱킹' 전략이었다.

브루클린의 2024-2025시즌은 험난한 시즌이 예상됐다.
 

2024-2025시즌 리뷰
성적: 26승 56패 동부 컨퍼런스 12위


핵심 전력이 빠져나갔으나, 뚜렷한 보강은 없었다. 새롭게 선임한 조르디 페르난데스 감독 정도가 눈에 띄는 인물이었다. 스페인 국적의 페르난데스 감독은 유럽 무대에서도 경험이 있고, 2006년부터 미국 무대로 넘어와 미국 농구에도 익숙한 인물이었다. 감독 경험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브루클린은 반전을 일으켰다. 페르난데스 감독의 뚜렷한 전술 아래 롤 플레이어였던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팀의 중심은 데니스 슈로더와 토마스, 존슨 등이 잡았다. 수비에서는 닉 클렉스턴과 키온 존슨, 도리안 피니-스미스 등이 활약했다. 생각보다 팀의 짜임새가 좋았고, '탱킹'을 통해 최하위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브루클린은 선전을 계속했다.

이런 상황에서 브루클린 수뇌부가 냉정한 판단을 내렸다. 브루클린의 전력은 아무리 노력해도 플레이오프 진출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리고 리빌딩을 선택했기 때문에 풀이 좋다고 소문난 2025 NBA 드래프트는 절대 놓칠 수 없는 이벤트였다. 결국 브루클린은 트레이드 마감 시한도 전에 슈로더와 피니-스미스라는 핵심 전력을 트레이드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던 두 선수가 팀을 떠나자, 브루클린은 자연스럽게 침몰하기 시작했다. 대체자로 영입한 디안젤로 러셀은 매우 실망스러웠고, 혹시나 기대했던 벤 시몬스는 역시나 최악이었다. 여기에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토마스마저 장기 부상을 당하며 브루클린의 추락은 이어졌다.

결국 브루클린의 최종 성적은 26승 56패로 동부 컨퍼런스 12위가 됐다. '탱킹'을 원했던 브루클린 수뇌부가 어느 정도 성공한 것이다. 반면 페르난데스 감독은 감독 생활 첫 시즌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놀라울 정도의 지도력을 보였다. 이는 2024-2025시즌 브루클린 팬들의 가장 큰 위안거리였다.

오프시즌 IN/OUT

IN: 데이론 샤프(재계약), 자이레 윌리엄스(재계약), 헤이우드 하이스미스(트레이드), 마이클 포터 주니어(트레이드), 테렌스 맨(트레이드), 이고르 데민(드래프트), 놀란 트라오레(드래프트), 벤 사라프(드래프트), 대니 울프(드래프트), 드레이크 파웰(드래프트)

OUT: 캠 존슨(트레이드), 디안젤로 러셀(FA), 트렌던 왓포드(FA)


폭풍이 몰아친 이적시장이었다. 브루클린은 이번 오프시즌에 가장 큰 변화가 있는 팀 중 하나였다. 일단 핵심 자원이던 존슨을 트레이드했다. 대가도 놀라웠다. 덴버 너겟츠에서 부진한 포터 주니어를 받아온 것이다. 물론 포터 주니어는 잠재력이 큰 선수지만, 현재 기량은 존슨이 우위다. 따라서 차기 시즌에도 '탱킹'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드래프트에서도 놀라운 결정을 내렸다. 브루클린은 2025 NBA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만 5장의 지명권이 있었는데, 이를 트레이드하지 않고 모조리 사용한 것이다. 이는 NBA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더 놀라운 점은 지명한 선수들의 유형이다. 데민, 트라오레, 사라프, 울프는 모두 공을 가지고 플레이하는 볼 핸들러 유형의 선수들이다. 물론 현재 NBA에서 볼 핸들러의 가치는 날이 갈수록 폭등하고 있으나, 문제는 교통정리다. 과연 브루클린이 유망주에 불과한 4명의 유망주를 어떻게 키울 것인지 의문을 표한 사람이 많다.

또 샐러리캡 여유가 없었던 마이애미 히트에서 공짜로 하이스미스라는 3&D 포워드를 영입했다. 하이스미스는 쏠쏠한 3&D 자원으로 원래 마이애미가 보낼 생각이 없는 선수였다. 재정적 이유였고, 브루클린이 뜻밖의 이득을 봤다.

브루클린의 이적시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제한적 FA인 토마스가 아직 이적도, 잔류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토마스의 거취는 남은 이적시장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키 플레이어: 마이클 포터 주니어
기록: 평균 18.2점 7리바운드 2.1어시스트

포터 주니어는 고등학교 시절 전미 최고의 유망주로 명성을 떨쳤다. 208cm의 포워드치고 엄청난 신장을 지녔고, 폭발적인 운동 능력과 뛰어난 슈팅 능력으로 '제2의 듀란트'라는 칭호를 얻었을 정도였다. 포터 주니어가 참여할 것으로 보였던 2018 NBA 드래프트에도 당연히 전체 1순위 유력 후보로 평가됐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포터 주니어는 허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고, 이는 NBA 커리어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허리 부상으로 대학 무대에서도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NBA 드래프트에서도 가치가 폭락했다. 포터 주니어는 2018 NBA 드래프트 전체 14순위로 덴버의 선택을 받았고, 당시 덴버의 선택은 매우 위험한 도박으로 평가됐다.

포터 주니어는 허리 부상으로 1년차 시즌에 1경기도 출전하지 않았다. 2년차 시즌부터 활약하기 시작했다. 2년차 시즌 평균 9.3점 4.7리바운드로 마쳤다. 냉정히 고등학교 시절 기대치를 생각하면 너무나 실망스러운 성적이었다. 허리 부상으로 사실상 기량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약속의 3년차. 포터 주니어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무려 평균 19점 7.3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44.5%를 기록하며 수준급 포워드로 거듭난 것이다. 물론 고등학교 시절의 엄청난 기대치에 비하면 여전히 아쉽지만, 덴버에는 그야말로 축복과 같은 성장이었다.

그 이후에도 포터 주니어는 덴버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평균 15점 이상을 해줬다. 장기인 3점슛 능력은 NBA 최정상급이었고, 일대일 수비는 아쉽지만, 리바운드 능력은 매우 훌륭했다. 2022-2023시즌 덴버 소속으로 NBA 파이널 우승도 차지하며, 포터 주니어는 꾸준히 덴버에 남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2024-2025시즌, 포터 주니어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끔찍한 활약을 펼쳤다. 14경기 평균 9.1점 5.5리바운드 야투율 39.2%를 기록하며 사실상 덴버 탈락의 1순위 원흉이 됐다. 덴버는 여유가 없는 팀이다. 니콜라 요키치의 전성기가 지나기 전에 성과를 내야 한다.

결국 전력 보강의 수단으로 포터 주니어가 활용됐다. 2024-2025시즌이 끝난 이후 덴버는 포터 주니어와 미래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대가로 존슨과 트레이드한다. 포터 주니어는 처음으로 덴버를 떠나게 된 셈이다.

브루클린에서 포터 주니어는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포터 주니어는 드리블 실력이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홀로 모든 공격을 책임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요키치와 자말 머레이라는 확고한 득점원이 있는 덴버와 달리, 뚜렷한 득점원이 없는 브루클린에서 엄청난 공격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에이스가 된 포터 주니어는 어떤 모습일까. 고등학교 시절 받았던 엄청난 기대를 증명할 수 있을까.

예상 라인업
데민-맨-클라우니-포터 주니어-클렉스턴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는다. 일단 현재 브루클린의 로스터는 애매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뚜렷한 주전이라고 볼 수 있는 선수가 포터 주니어와 클렉스턴이 유일하다. 나머지 선수들은 롤 플레이어이거나, 아직 미완성인 유망주들이다.

일단 2025 NBA 드래프트 전체 8순위로 지명한 데민은 선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브루클린 수뇌부에서 데민에 엄청난 기대를 걸고 있다는 얘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기 때문에 주전 자리를 보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나머지 두 자리는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다. 심지어 제한적 FA인 토마스의 거취도 결정 나지 않았다.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신인인 데민을 위해 경험많은 베테랑을 붙여주지 않을까 생각된다. 맨은 허슬 플레이와 궂은일에 능한 자원이다. 데민의 신체적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선수다. 노아 클라우니도 비슷한 유형이다. 활동량이 뛰어난 포워드로 궂은일에 능하다.

브루클린은 선발도 선발이지만, 어떤 선수가 경기에 출전할지 예상하기 매우 어렵다. 파웰, 트라오레, 사라프, 울프 등 유망주가 많고, 여기에 하이스미스와 제일런 윌슨 등 괜찮은 활약을 펼친 베테랑 3&D 자원도 있다.

초짜 페르난데스 감독의 머리가 터질 상황이다. 뛰어난 지도력을 보였던 페르난데스 감독이 다시 마법을 보여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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