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 오리온은 1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홈 경기에서 85-77로 승리했다. 이대성과 허일영, 그리고 이승현까지 국내선수들의 활약이 뒷받침되어 얻은 3연승이었다.
KBL은 국내선수보다 외국선수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리그다.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이야기겠지만 현실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국내 가드들의 활약이 돋보이며 추세가 바뀌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외국선수들에게 많은 부분을 의지하고 있다.
그러나 오리온은 KBL의 다른 팀들과는 조금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다. 국내선수들이 중심이 되어 외국선수의 존재감이 타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디드릭 로슨이 LG와의 경기 전까지 평균 24.0득점으로 전체 1위에 올랐지만 그가 팀내 메인 옵션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무엇보다 현재까지는 메인 외국선수인 제프 위디(211cm, C)의 적응에 대해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발목 부상으로 인해 지난 현대모비스 전부터 출전하기 시작한 그는 LG 전까지 봤을 때 100% 만족을 드러낼 수 없는 성적을 내고 있다.
위디는 현대모비스 전에서 4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LG 전에서는 9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올리며 NBA 출신이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발목 부상에서 갓 회복한 그에게 당장 최고의 활약을 기대하는 건 욕심일 수 있다. 강을준 감독 역시 “제대로 손발을 맞춰볼 기회가 적었다. 시간을 두고 지켜볼 것이다”라고 말하며 현재보다 미래에 더 집중했다.
다만 위디가 정상 컨디션을 되찾았을 때의 모습이 과연 큰 경쟁력을 지닐 것이라고 자신할 수는 없다. 현재 외국선수들 중 가장 뛰어난 신체조건을 지니고 있지만 그에 맞는 단점 역시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LG 전에서의 위디는 자신의 신장을 이용한 공격을 전혀 보이지 못했다. 캐디 라렌에게 압도당했던 1쿼터를 제외하면 상대에게 압박감을 주는 수비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지만 그것만으로 메인 외국선수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켜주기는 힘들었다.
그렇다면 강을준 감독과 야전사령관 이대성은 위디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먼저 강을준 감독은 “위디는 날이 갈수록 컨디션이 좋아진다고 말한다. 100% 신뢰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말이다. 그러나 위디가 이 정도의 선수였다면, 이 정도만 보여줄 수 있는 선수였다면 영입하지 않았을 것이다. KBL 컵대회 상무 전에서 잠깐, 그리고 현대모비스와 LG까지 실제로 손발을 맞춰본 건 3경기 정도다.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대성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단 현재가 아닌 미래에 좋아질 위디에 대해서 말이다.
“위디는 지금 팬분들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더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 KBL이라는 리그가 외국선수들이 적응하기에 결코 쉽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한 명의 선수로서 위디가 가진 커리어를 의심할 수는 없다. 위디는 이미 자신의 능력을 입증한 선수다. 의심하는 것보다 더 잘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게 좋은 방향인 것 같다.”
실제로 위디는 점점 나아지고 있다. 출전시간부터 개인 기록까지 경기를 거듭할수록 전보다 더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최고점이 어느 정도인지가 중요하다. KBL 내에서도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그가 다른 외국선수들에 비해 특별하지 않다면 오리온의 상승세 역시 언젠가는 멈출 수밖에 없다.
#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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