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신한은행은 16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원큐와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77-66으로 승리했다.
김단비가 빛났다. 26득점 15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이번 시즌 1호이자 생애 두 번째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적장 이훈재 감독 역시 “김단비로 시작해 김단비로 끝난 경기”라며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신한은행의 승리를 오로지 김단비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 김단비가 빛날 수 있었고 또 신한은행이 숙적 하나원큐를 잡아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한채진과 한엄지의 활약이었다.
먼저 한채진을 살펴보자. 그는 하나원큐 전에서 9득점 2리바운드 1블록을 기록했다. 겉표면적인 기록만 보면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채진의 역할은 공격이 아니었다. 김단비가 골밑 수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앞선 수비를 책임졌다. 그리고 하나원큐의 신지현을 제대로 막아내며 자신의 가치를 더욱 높였다.
신지현은 신한은행의 입장에선 가장 위협적인 존재였다. 지난 BNK 전에서 데뷔 후 최다인 24득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강이슬, 고아라 등이 건재한 하나원큐에서 신지현마저 폭발하게 되면 신한은행의 승리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한채진이 있었다.
한채진은 신지현을 집중 수비하며 4점으로 묶었다. 신지현은 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어느 정도 선방한 듯했지만 4개의 야투 시도로 볼 수 있듯 한채진에게 철저히 막혔다.
정상일 감독은 “신지현을 10점 이내로 막으려 했다. (한)채진이가 좋은 수비를 해줬다. 중심을 잘 지켜준 것 같다”라며 치켜세웠다.

9개의 리바운드도 주목해봐야 한다. 전반까지만 해도 신한은행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김단비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었다. 믿었던 김수연이 부진했던 탓도 있었다. 경기 전 김수연에게 많은 출전시간을 부여할 것이라 언급했던 정상일 감독은 결국 차선책인 한엄지를 선택해야 했다. 한엄지는 터프했다. 김단비가 리바운드 외적인 부분을 더 신경 쓸 수 있도록 하나원큐 선수들과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게 걷어낸 9개의 리바운드는 신한은행 승리의 발판이 됐다.
농구는 한 선수로 인해 승패가 갈리지 않는다. 마지막 순간 주인공은 탄생할 수 있지만 그 순간이 오기까지 많은 선수들의 희생과 헌신이 뒷받침된다. 신한은행 승리의 주인공은 김단비였지만 그 뒤를 묵묵히 받친 건 바로 한채진과 한엄지였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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