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달라진 하나원큐, 기대해주십시오” 부천 하나원큐 정석화 단장

정지욱 기자 / 기사승인 : 2022-08-07 12: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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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정지욱 편집장] WKBL에서 하나원큐의 이미지는 어떤가? 하나원큐는 금융업계에서 스포츠에 가장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기업이지만, 농구에서 이미지는 썩 좋지 않다. ‘만년 하위팀’, ‘선수들이 떠나가는 팀’, ‘투자만큼 성과가 나지 않는 팀’... 하나원큐의 현실이다. 지난해 4월 농구단 단장으로 부임한 정석화 단장은 팀 체질 개선에 나섰다. 기존 이미지를 털어내고 환골탈태해 선수들이 원하는 팀, 즐거운 분위기를 내는 팀으로 변모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본 기사는 점프볼 8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Q_단장 부임 후 1시즌을 보낸 뒤에 2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농구단 업무에는 익숙해지셨는지요?
A_팀을 운영하고 있지만 저는 농구 전문가가 아닙니다. 공부를 해나가는 과정입니다.

Q_하나금융그룹 요직을 맡아오셨는데 스포츠 관련 업무는 낯설지는 않으셨나요?
A_너무 낯설었습니다. 농구단 응원만 다녔으니까요. 그룹 회장님과 부부 동반으로 응원을 간적도 있었지만, 내부적으로 농구단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습니다. 회장님이 ‘농구단을 한 번 바꿔보라’면서 이 자리에 오게 됐는데, 외부에서 바라보던 것과는 너무 달랐습니다. 운동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빛을 내는 이면에 힘들게 고생하는 부분, 농구단을 외부에서는 어떤 이미지로 바라보는지 등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저도 농구단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WKBL 김용두 사무총장에게 농구계에서 어떤 분의 조언을 들어봐야 할지 물어보니 기자, 교수 등 여러분야의 5, 6분을 소개해줘서 한 분씩 일일이 만났습니다. 확실히 외부에서 팀을 바라보는 시각은 팀, 기업 내부에서 생각하는 것과 많이 달랐습니다. 현실적인 부분에서 조언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구단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하나씩 바꿔 나가기로 했습니다.  

Q_어떤 얘기들을 하던가요?

A_하하. 편집장도 취재하는 과정에서 많이 느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나하나 다 얘기할 수는 없겠지만, 정말이지 좋은 얘기는 거의 없었습니다. 선수들 처우부터 해서 자잘한 부분까지 모두 안좋은 것 뿐이어서 놀랐습니다. 이 좋은 시설을 만들어놨는데 선수들이 다 떠난다고 하니까요. 이 상태로 가서는 안되겠다 싶어 기존 사무국장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제가 세세한 부분부터 일일이 나서서 바꿔나갔습니다. 과거의 하나원큐 이미지를 탈피해 선수들이 오고싶어하는 팀으로 거듭나야겠다는 생각입니다.

Q_지금의 하나원큐 단장자리는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A_농구단 단장이라고 하면 퇴직을 앞두고 2선으로 물러나면서 주어지는 자리라고 하는데, 마냥 가만히 두고 볼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하나원큐는 그동안 플레이오프 조차 가지 못하는 최하위권 팀이었습니다. 단기간에 우승은 못하더라도 내 임기 동안 꼴찌 팀 이미지는 탈피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시간이 필요합니다. 마냥 돈투자 한다고 될 일도 아니고요. 분위기를 바꿔서 선수들이 찾는 팀이 되어야 했습니다. 장기간 꾸준히 투자하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세계 여자 농구단을 인수한 이후에 헛되이 지나간 시간이 너무 아쉽습니다.

Q_회장님은 어떤 얘기를 하시던가요?
A_농구단에 관심이 많으시죠. 구단 체육관을 이렇게 멋지게 지은 것만 봐도 그만큼 그룹에서 농구단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그만큼 실망도 크셨습니다. 저도 그전에는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와서 단장으로 일하다보니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농구단 인수 후 꽤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 하나도 이뤄놓은 것 없이 선수들에게 ‘빨리 떠나야 하는 팀’으로 이미지가 굳혀져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Q_기업과 농구단 사이에서 중간에서 역할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A_물론입니다. 그룹에서 골프, 축구 등 스포츠에 후원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본사에 들어가면 ‘농구는 왜 그러느냐’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할 말은 많지만 이유를 구구절절히 한명씩 붙잡고 말할 수도 없고 할 말이 없었습니다.

Q_사무국장을 새로 선임하는 등 변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눈에 보입니다.
A_일단 사무국장, 코칭스테프, 선수간에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해 10월 기존 사무국장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새 사무국장을 제가 직접 면접을 보고 뽑았습니다. 농구를 잘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인간적인 면, 소통을 잘할 수 있는 인물을 선택했습니다. 김기림 사무국장은 젊고 축구단(서울 이랜드FC)에서 스포츠단 업무를 해봤고, 소통도 잘하고 일 추진력도 빠릅니다. 업무가 엄청 많을텐데 잘 해내고 있습니다.

Q_김도완 감독 선임 과정도 궁금합니다.
A_전임 이훈재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일찌감치 방침을 전달하고 팀을 맡을 새 감독 적임자를 찾는 데에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여자농구 경험이 많고 이 분야에 대한 이해가 높은 인물을 찾았습니다. 제가 조언을 구한 분들에게 김도완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시즌이 끝난 뒤 용인에서 김도완 감독을 만나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들어봤습니다. 나름대로 본인도 감독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었더군요. 이야기를 통해 우리 팀에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습니다. 이후 다른 지도자는 만나지 않았습니다, 첫 만남에서 ‘김도완 감독을 선임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여기저기서 별의별 루트를 통해 추천받은 농구인도 엄청 많았습니다.

Q_하나원큐는 FA시장에서 상처를 받아온 팀입니다. 신지현 선수 재계약은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A_물론입니다. 공을 많이 들였죠. 제가 직접 몇 번이나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처음에는 신지현이 남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구단에서 지원에 대한 부분도 약속을 했고 앞으로 바꿔나갈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신지현 외에도 외부 영입 대상이었던 FA선수들도 만났습니다. 역시나 하나원큐 이미지에 대한 반감이 있더군요. 결국 영입이 되지 않았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제 임기동안에는 이미지를 바꿔나가고자 합니다.

Q_김도완 감독 체제에서 새 출발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어떤가요?

A_일단 분위기가 좋아졌다는 것을 느낍니다. 선수들의 표정이 바뀌었으니까요. 많이 웃고 서로 이야기도 많이 하는 모습이어서 조금은 달라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당장 우승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지난시즌처럼 최악의 모습은 아닐겁니다. 지난시즌에는 제가 보다못해 전반만 보고 집으로 가서 소주를 들이킨 적도 있었으니까요. 경기다운 경기를 하고 지더라도 ‘잘했다’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Q_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_늘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드려서 죄송한 마음입니다. 선수들도 팬들에게 미안해하는 것은 저와 같은 마음일겁니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릴테니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 하나원큐 정석화 단장은?
1965년생. 경북대 사회복지학과 졸업 후 1991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1993년 하나은행 방배지점 지점장 승진해 2004년 도로공사지점, 2006년 용인동백지점, 2009년 서판교지점, 2011년 분당중앙지점 지점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5년 기관영업부 부장, 2016년 수원안산영업본부장을 거쳐 2018년 전무로 승진했다. 2019년 기관사업단장을 맡았으며 2021년 하나원큐 농구단 단장으로 선임됐다.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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