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범 감독이 이끄는 U18 남자농구대표팀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지난 28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2022 FIBA(국제농구연맹) U18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일본과의 결승에서 77-73으로 승, 방성윤이 MVP로 선정된 2000년 대회 이후 22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어린 선수들이 22년 만에 만든 우승을 함께 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다”라고 운을 뗀 이세범 감독은 “이란과의 8강이 고비였다. 상대가 개최국인 데다 체력도 떨어진 상황이었는데 잘 이겨냈다. 중국전은 막판이 승부처가 될 거라 생각했다. 19점차까지 벌어졌을 때 벤치도 조금 동요되긴 했지만 흔들리진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이세범 감독의 노림수가 제대로 적중한 대회였다. 대표팀은 약 2주 동안 3-2 지역방어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대회를 준비했다. 신장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대표팀의 평균 신장은 192cm에 불과했고, 이는 대회에 출전한 10개팀 가운데 5위였다.
대표팀은 이주영과 이채형이 중심을 이루는 3-2 지역방어를 인도, 중국과의 예선전에서 숨겨뒀다. 토너먼트에서 비장의 무기로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방향성을 갖고 만들었다.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상대를 몰고 가서 함정을 만드는 식이었다. 상대가 골밑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한 템포 빨리 협력수비도 썼다. 신장이 낮은 만큼 다른 팀을 수비로 괴롭혀야 했다.” 이세범 감독의 말이다.
이세범 감독은 이어 “중국과의 예선전에서 써볼까 고민도 했지만, 8강 상대가 이란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안 썼다. 그래서 이란을 상대로 재미를 봤다. 물론 중국 선수들도 우리와 이란의 경기를 봤겠지만, 몸소 겪었던 건 아니었기 때문에 4강에서도 주효했던 것 같다. 공격에서는 위치만 잡아줬다. 상대를 (외곽으로)끌어내는 공격을 강조했다. 선수들이 중국의 216cm(양한센)를 두려워했지만, ‘스피드 앞세워서 올라가면 블록슛 못한다’라고 알려줬다”라고 덧붙였다.

이세범 감독은 “(이)채형이의 컨디션이 최악이어서 우려가 컸다. 다행히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지만 피로도가 쌓였던 것 같다. 결승전에 못 뛸 줄 알았다. 몸살 기운이 있었지만 스스로 뛰겠다는 의지가 강했다”라고 돌아봤다. 결국 일본전에 선발 출전한 이채형은 3쿼터 막판 파울아웃 되기 전까지 투혼을 보여줬고, 이해솔은 이후 이채형의 공백을 메웠다.
이세범 감독은 “4번째 파울했을 때 고민이 많았지만, 지역방어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파울이 또 나올 확률은 적다고 봤다. 몸 상태가 안 좋았기 때문에 잠시 빼면 몸이 식어서 오히려 컨디션이 더 안 좋아질 것 같았다. ‘파울아웃 되더라도 일단 계속 쓰자’라는 생각이었다. 채형이가 파울아웃됐지만, (이)해솔이가 대신 잘 뛰어줬다”라고 전했다.
이번 대회 상위 4개팀에게는 내년에 열리는 2023 FIBA U19 남자농구월드컵 출전권이 주어졌다. 이세범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피부로 느꼈다. 우리의 신장이 낮았고, 다른 팀들은 육성과 성장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우리도 발굴이 중요하다. 아직 내년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은 없지만 신체조건 차이가 더 크게 와닿을 것이다. 선수들이 넘어지더라도 부딪치며 도전하길 바란다. 농구의 붐을 일으킬 수 있도록 성장해줬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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