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나고 있는 양재민·나카무라 타이치, 도전 정신은 뜨겁다

민준구 / 기사승인 : 2020-12-27 23: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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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한일 아시아 쿼터제의 주인공, 양재민과 타이치의 첫 시즌이 절반을 지나가고 있다.

KBL과 B.리그는 올해 초, 한일 아시아 쿼터제에 대한 논의 끝에 적극적인 선수 교류를 약속했다. 이로 인해 나카무라 타이치가 원주 DB와 계약하며 1호가 됐고 뒤이어 양재민 역시 신슈 브레이브 워리어스에 입단하게 됐다.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에게 당장 프로 무대에서 주전으로서의 활약을 바라기는 힘들다. 특히 같은 문화권이라고 하지만 한국과 일본은 엄연히 다른 나라. 서로의 프로 리그 역시 문화가 달라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먼저 양재민의 현재 성적을 살펴보자. 27일을 기준으로 17경기에 출전한 그는 평균 7분 15초, 1.5득점 1.4리바운드 0.4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아직은 벤치 멤버 이상의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양재민의 B.리그 진출 과정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상황이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비시즌 훈련을 전혀 소화하지 못했다. 올해 초 NJCAA 소속 니오쇼 CC에서의 모든 시즌을 마친 그는 국내에서 개인 훈련 정도만 할 수 있었다.

신슈 브레이브와의 계약을 마친 뒤에도 개인 훈련이 계속됐다. 간신히 비자 발급을 마친 후 2주의 격리 기간을 보낸 시점에선 이미 2020-2021시즌이 시작되고 말았다.

생애 첫 프로 커리어, 일본이 아닌 한국선수, 비시즌을 함께하지 못해 손발이 맞춰져 있지 못하다는 부분 등 양재민에게 당장 많은 기회가 주어질 수 없는 조건들이 붙었다. 지난 시즌 B2.리그에서 승격한 신슈 브레이브의 입장에선 미래보단 현재가 더 중요한 만큼 양재민을 중용하기 힘든 입장이기도 하다.

타이치의 상황은 조금 다르면서도 비슷하다. 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많은 기회를 받았다.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전력누수가 심했던 것이 오히려 기회가 된 셈이다. 가능성을 증명했으나 보완점도 많았다. 결국 두경민과 허웅이 건강을 되찾은 현시점에선 출전시간을 받기는 어려워졌다.

타이치는 현재 21경기 출전, 평균 18분 51초 5.6득점 1.9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양재민보단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크게 좋은 편도 아니다.

현시점에서 한일 아시아 쿼터제에 대해 평가한다면 긍정적인 부분은 적을 수밖에 없다. 보통의 아시아 쿼터제는 즉시 전력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을 영입하는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DB와 신슈 브레이브가 즉시 전력보다는 신인선수들과 같은 시점에서 보고 있는 만큼 당장의 성적으로 평가하기는 이르다.

실제로 양재민과 타이치에 대한 팀내 평가는 비슷하다. 당장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하지만 강한 도전 의지만큼 성장 가능성 역시 높다는 것이다. 이들은 분명 50만불 가까이 받고 오는 외국선수들과는 다르다.

모든 일에 있어 처음이란 굉장히 어렵다. 양재민과 타이치의 첫 시즌이 비록 빛나지 않더라도 그들의 도전 의지를 부정적으로 볼 이유는 없다. 첫 사례라는 부담은 클 것이다. 하지만 자신들로 인해 새로운 길이 열렸다는 것 역시 사실이다. 마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개척한 것처럼 말이다.

실제로 한국과 일본 내 선수들이 추가로 KBL, B.리그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물론 아직은 고려 정도에 불과하며 국가 관계 문제로 관심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요한 건 양재민과 타이치가 문을 연 한일 아시아 쿼터제가 점점 더 확대되려 한다는 점이다. 눈에 보이는 것 이상으로 두 명의 젊은 선수가 큰 일을 해내고 있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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