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 당하진 않았다. 이에 대비한 준비를 철저히 했고, 집중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그들은 다시 한 번 고지를 점령할 준비를 모두 마쳤다.
고양시청은 5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2차대회 디비전 2 준결승에서 에이스 정흥주가 29점 17리바운드 3스틸 3블록슛을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막내 장영준(10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을 필두로 황인성(7점), 윤영호(7점 3리바운드)와 노장 손종락(7점 12리바운드)이 뒤를 든든히 받쳐 한국은행을 62-28로 꺾고 디비전 2 결승에 먼저 올라섰다.
그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여과 없이 보여준 하루였다. The K직장인농구리그를 대표하는 슈퍼 에이스 정흥주는 상대 집중마크를 뚫어내며 거침없이 득점을 올렸다. 특히, 3쿼터 상대 맨투맨 수비에 맞서 아이솔레이션 활용도를 높여 틈을 만들어냈다. 장영준, 황인성, 윤영호가 속공에 적극 나서 정흥주를 도왔고, 노장 손종락이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박정희(2점 5리바운드 3스틸)가 궂은일에 집중한 사이, 슈터 안지원은 슛 감이 좋지 않았음에도 궂은일에 매진, 정신적 지주 역할을 자처했다.
한국은행은 박경석(9점 3스틸, 3점슛 2개)을 필두로 오세윤(6점 14리바운드 4어시스트), 남기훈(5점 6리바운드 3스틸)이 골밑을 지켰고, 김건(2점 8리바운드 4스틸), 김수한이 돌파능력을 활용하여 수비를 흔들었다. 임성운(4점)은 고비 때마다 알토란같은 득점을 올렸고, 임종수, 최영우는 투입될 때마다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결승행 티켓을 따내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상대 수비를 뚫어내지 못한 탓에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해 결승행 문턱에서 돌아서야했다. 백전노장 강배원과 주포 권인호가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나서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고양시청은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은행을 상대했을 때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장영준이 나서 박정희, 황인성과 함께 활동폭을 넓혔고, 노장 손종락은 골밑을 든든히 지켜내며 동료들 어깨를 가볍게 했다. 정흥주는 1-1 공격을 통하여 득점을 올렸고, 손종락과 함께 디펜스 리바운드에 집중하여 속공 위력을 극대화했다.
한국은행은 박경석을 필두로 김건, 김수한이 돌파능력을 발휘하여 상대 수비진을 파고들었다. 오세윤, 남기훈도 골밑에서 든든히 버텨냈고, 강한 압박으로 상대 가드진 실책을 유발했다. 하지만, 슛을 던지는 족족 림을 벗어난 탓에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교체 투입된 임성운 득점으로 얻은 2점이 1쿼터에 올린 전부였다.
2쿼터 들어 고양시청이 상대를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다. 황인성이 3점슛을 적중시켜 선제공격을 가한 뒤, 정흥주가 돌파능력을 한껏 발휘하여 득점을 올렸다. 3점슛을 꽃아넣은 것은 보너스. 그는 2쿼터에만 13점을 몰아쳐 팀 공격을 이끌었다. 윤영호를 투입, 장영준, 손종락에게 휴식을 주었고, 박정희가 리딩을 전담하여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한국은행은 박경석이 3점슛을 꽃아넣었고, 남기훈, 오세윤이 골밑을 적극 공략, 득점에 가담했다. 김수한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슈터 임종수를 투입, 외곽 공격력을 강화했다. 하지만, 좀처럼 슛 성공률이 오르지 않은 탓에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김건이 상대 수비에 막혀 득점을 올리지 못한 것이 컸다.
후반 들어 한국은행이 반격에 나섰다. 예선 경기에서 보여주었던 맨투맨 수비로 상대 활동폭을 줄이려 했던 것. 실제로 고양시청 선수들은 맨투맨 수비에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공을 흘리는 등, 실책을 연발했다. 정흥주가 아이솔레이션을 시도하여 득점을 올렸을 뿐, 팀 동료들 지원이 너무 부족했다. 특히, 슈터 안지원에게 한 치 앞을 떨어지지 않는 강한 수비를 선보여 슛 시도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3쿼터에 허용한 점수는 단 7점에 불과할 정도였다.
문제는 그들조차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김수한, 남기훈, 임성운이 나서 속공을 성공시키긴 했지만, 이것이 전부였다. 미드레인지와 3점라인 밖에서 슛이 들어가지 않아 추격에 애를 먹었다. 심지어 3쿼터 얻은 자유투 10개 중 3개 성공에 그치는 등 극심한 슛 난조를 보였다. 권인호가 결장한 탓에 고양시청 에이스 정흥주 수비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고양시청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정흥주가 적극적으로 1-1 공격에 나서 득점을 올렸고, 속공을 진두지휘했다. 4쿼터 들어서는 장영준을 필두로 윤영호, 손종락이 득점에 가담, 한국은행 수비를 흔들었다. 장영준, 윤영호, 손종락은 4쿼터에만 20점을 합작, 정흥주를 대신해 팀 공격을 이끌기까지 했다.
한국은행은 박경석이 3점슛을 꽃아넣었고, 오세윤, 남기훈이 골밑에서 점수를 올려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상대 속공을 저지하는 데 애를 먹으며 좀처럼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승기를 잡은 고양시청은 에이스 정흥주를 벤치로 불러들이는 대신, 장영준, 윤영호가 번갈아가며 득점을 올려 결승행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고양시청은 이날 경기 승리로 2017년 1차대회에 이어 다시 한 번 우승을 위하여 한발 더 내딛었다. 정흥주가 중심을 든든히 잡아준 사이, 장영준, 황인성 등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은 것이 큰 소득이었다. 박정희, 윤영호 역시 장영준, 황인성과 함께 제 역할에 충실하며 선배들 뒤를 든든히 받쳤다. 노장 최형우, 안지원, 손종락은 정신적 지주 역할을 자처하며 이들 성장을 도왔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원맨팀이라는 오명을 씻어내는 데 성공한 고양시청. 그 어떤 대회보다 팀으로서 거듭난 그들이다.
한국은행은 박경석이라는 걸출한 포인트가드 자원을 얻어내며 김수한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김건, 권인호가 슈팅에 있어 기복을 한층 줄였고, 오세윤, 남기훈이 지키는 골밑에도 안정화를 가져왔다는 평. 임성운, 최영우, 하세호 등이 기량향상을 통하여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상황. 향후 슈팅에 대한 기복을 줄이고, 박경석 패스능력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다면 완성도 높은 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10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고양시청 막내 장영준이 선정되었다. 그는 “지난해에는 공식대회에 처음 참가해서 그런지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긴장을 너무 안 해서 이전 대회보다 실수가 더 많아졌지만, 그만큼 득점을 더 많이 하고 있다. 수비에서도 (정)흥주 형이랑 하니 다른 팀에서 활동할 때보다 절반 이상 부담이 줄어서 더 편하게 임하고, 호흡도 좋아졌다”며 “오늘 경기에서 맨투맨 수비를 처음 겪었는데, 그때 (정)흥주 형이라는 1-1 공격에서 The K직장인농구리그에서 실력이 뛰어난 선수가 있다 보니 아이솔레이션을 펼쳤고, 벤치에서 그때 외곽으로 빠져 컷인 들어가는 부분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승리요인에 대해 전했다.
3쿼터에 상대 추격을 떨쳐낸 뒤, 4쿼터 승기를 잡은 고양시청. 원동력은 장영준을 필두로 한 속공 위력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이에 “맨투맨 수비를 들어올 때 적잖이 당황했는데, 벤치에서 대처방법에 대하여 이야기를 했고, 한 템포 빠르게 공격을 하고, 바깥으로 나오는 패스를 받아 찬스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그 과정 속에서 운이 작용했다”고 겸손해했다.
지난해 3차대회에서 첫 선을 보인 장영준. 현재 팀 내 젊은 기수로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평. 에이스 정흥주 역시 장영준 성장에 엄지를 치켜세운 바 있다. 그는 “작년보다 긴장을 덜 하는 것이 주효한 것 같다. 공식 대회이다 보니 박스아웃, 몸싸움을 처음 겪어봐서 대처를 잘 못했는데, 적응되면서 재미있어졌다. 작년에는 나에게 공이 오는 것을 두려워했는데, 득점을 올리는 과정 속에서 재미가 생겼다. 수비에서도 계속 맞춰오다 보니 실점을 줄였다. 수비가 정말 재미있어졌다”고 작년과 다른 부분에 대하여 언급했다.
말 그대로였다. 고양시청은 장영준을 앞선 가운데에 세우는 3-2 존 디펜스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이에 대해 “말 그대로다. 내가 활동하던 동아리에서는 3-2 존 디펜스를 하지 않아 여기 와서 처음 해봤다. 탑에 있으면 가드들이 공을 주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고, 45도 위치에 있는 동료들이 상대를 외곽으로 밀어내는 과정에서 슛은 주되, 돌파를 주지 말자는 마인드로 하고 있다. 그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번 대회에서 고양시청 벤치에서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팀원들이 개인, 팀 훈련을 통하여 성장을 거듭했고, 에이스 정흥주에게서 웃음이 가득한 것이었다. 그는 “작년보다 (정)흥주 형 잔소리가 많이 줄었다(웃음). 지난해부터 나와 (황)인성이 형, (윤)영호 형, (정)흥주 형이랑 주중에 개인훈련을 많이 했는데 그것이 경기할 때 나오는 것 같다. 경기 중에도 (윤)영호 형, (황)인성이 형이 찬스가 났을 때 꾸준하게 넣어줘서 공격하기 한층 수월했다. 이 과정에서 (정)흥주 형이 잔소리보다 격려하는 횟수가 늘다 보니 동료들 모두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는 것 같다”고 팀 분위기에 한껏 고취되었다.
이날 경기 승리로 결승에 선착한 고양시청. 2년 전과 다른 부분은 원맨팀이 아닌 코트에 나선 선수들 모두 자신감을 가지고 임하여 원맨팀으로서 오명을 씻어내고 있다는 점. 이에 “팀원들이 지금보다 더 노력해야 완벽하게 떨쳐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작년보다 (정)흥주 형 부담을 덜어주는 것 같다”며 “예선 경기처럼 긴장하지 않고 궂은일에 매진하고, 패스를 원활하게 펼쳐 리바운드, 블록슛 등 모든 부문에서 열심히 하고, 지금처럼 자신감 있게 한다면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된다면 나 역시 팀에 도움이 되어서 정말 기쁠 것 같다”고 우승을 향한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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