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대 장점을 최대한 억제했고, 자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적극 활용했다. 그들은 이러한 과정을 거쳐 고지를 눈앞에 두었다.
효성은 5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2차대회 디비전 2 준결승에서 이원실(25점 5리바운드 4스틸)을 필두로 4쿼터에만 3점슛 4개 포함 14점을 몰아친 이종일(5리바운드 4어시스트) 활약에 힘입어 현대모비스 연구소 추격을 54-45로 이겨내고 먼저 선착한 고양시청과 결승에서 자웅을 겨루게 되었다.
쉽지 않았다. 오펜스 리바운드에 강점을 보인 팀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효성이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여느 때보다 슛을 많이 놓쳤지만, 압박을 통한 속공을 활용하여 이를 타개했다. 이원실이 새로운 에이스로서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고, 슈터 이종일은 4쿼터 집중력을 발휘하여 모처럼만에 이름값을 해냈다.
무엇보다 오펜스 리바운드 허용을 억제했다는 점이다. 김병환(7리바운드), 신동원(2점 7리바운드), 조영중(3점 4리바운드 4스틸)이 골밑을 든든히 지켜내는 등, 오펜스 리바운드만 13-11로 우위를 점할 정도였다. 박현규(8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4스틸)는 안정적인 경기운영능력을 발휘했고, 박환태는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팀 승리에 주춧돌을 놓았다. 서동섭은 벤치에서 감독 역할을 자처, 팀원들 뒤를 든든히 받치는 등 정신적 지주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냈다.
현대모비스 연구소는 박동준이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결장한 대신, 김병열이 21점 1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선봉장 역할을 자처했다. 박세준(10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이 뒤를 받친 가운데, 공태윤(6점 5리바운드), 배상우(8점 4어시스트 3리바운드, 3점슛 2개)은 미드레인지와 3점라인 밖을 오가며 외곽지원을 확실히 했다. 한규성, 박민호(4리바운드)도 궂은일에 매진하여 결승진출을 향해 몸을 사리지 않았다. 하지만, 뒷심 부족으로 인하여 결승행 문턱에서 돌아서야 했다. 그간 에이스 역할을 자처하던 이용우(12리바운드 3어시스트)가 이날 얻은 자유투 8개 모두 놓치는 등, 무득점에 그친 것이 치명타였다.
초반부터 양팀 모두 수비에 집중했다. 효성은 김병환, 조영중이 골밑을 든든히 지켜냈고, 디펜스 리바운드를 걷어내는 데 사력을 다했다. 중간에 공을 연거푸 가로챈 것은 보너스. 조영중, 박현규가 이를 받아 득점으로 연결했다. 문제는 이외 득점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 이원실, 이종일이 던진 슛 모두 림을 빗나가는 불운을 맞은 탓에 좀처럼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현대모비스 연구소 역시 마찬가지였다. 오펜스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슛 기회를 만들어내기를 반복했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1쿼터 올린 점수는 박세준이 자유투 성공으로 얻은 단 1점뿐이었다. 주포 이용우는 자유투 4개 연거푸 놓치는 등 때 아닌 난조를 보여 점수를 올리는 데 애를 먹었다.
2쿼터 들어 효성이 힘을 냈다. 이원실, 박환태를 필두로 속공 활용도를 높였고, 박환태, 조영중이 골밑에서 득점을 올렸다. 김병환, 신동원은 박환태, 조영중과 번갈아가며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현대모비스 연구소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골밑에서 침묵을 맞이한 대신, 외곽에서 해답을 풀었다. 이전 경기에서 슛 감을 찾는 데 애를 먹었던 배상우가 3점슛을 꽃아넣었고, 뒤이어 노장 김병열이 3+1점슛을 성공시켰다. 이어 공태윤, 박세준이 미드레인지 구역에서 슛을 적중시켜 이들 뒤를 받쳤다.
후반 들어 효성이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속공 위력을 한층 극대화하여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이원실은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속공을 진두지휘하는 등, 3쿼터에만 15점을 몰아쳐 선봉장 역할을 자처했다. 박현규 역시 이원실과 함께 공격을 전개, 템포를 한층 더 높였다. 김병환, 박환태, 신동원은 디펜스 리바운드에 집중, 이를 뒷받침했다.
현대모비스 연구소는 배상우가 다시 한 번 3점슛을 적중시켰고, 김병열이 미드레인지와 골밑을 오가며 득점에 적극 나섰다. 이용우, 박세준, 박민호는 궂은일에 집중하여 이들 뒤를 받쳤다. 하지만, 상대 속공을 막아내지 못한 탓에 좀처럼 분위기를 돌려놓지 못했다. 효성은 신동원, 이원실이 골밑에서 득점을 올렸고, 이종일 4쿼터 초반 3점슛 2개를 연달아 꽃아넣은 데 힘입어 44-27로 점수차를 벌렸다.
현대모비스 연구소는 전열을 가다듬고 재차 추격에 나섰다. 이용우, 김병열, 공태윤이 나서 포스트 라인을 강화한 뒤, 리바운드 다툼에서 밀리지 않으려 했다. 특히, 상대 속공을 저지하기 위하여 오펜스 리바운드를 걷어내는 데 집중했고, 자유투를 얻어내기를 반복했다. 김병열은 미드레인지와 골밑을 오가며 4쿼터에만 10점을 몰아넣는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효성은 이원실을 앞세워 상대 추격을 떨쳐내려 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급기야 박현규가 4쿼터 후반 5개째 파울을 범하여 코트를 떠나는 악재까지 맞았다. 현대모비스 연구소가 이러한 호재를 놓칠 리 없었다. 김병열을 필두로 공태윤, 박세준이 연달아 득점을 올려 40-46까지 점수차를 좁혔다.
철체절명의 순간, 이종일이 나섰다. 3점슛 2개를 연거푸 꽃아넣어 분위기를 효성 쪽으로 돌려놓은 것. 현대모비스 연구소는 박세준이 4쿼터 후반 파울아웃되는 등, 추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와중에 배상우가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 모두 꽃아넣었고, 전면강압수비를 펼치는 등, 희망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이용우 등이 던진 슛 모두 림을 빗나가는 불운을 맞으며 상대에게 승기를 넘겨주었다. 효성은 종료 직전 이종일이 속공을 성공시켜 이날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효성은 이날 경기 승리로 2017년 2차대회에 이어 다시 한 번 우승을 노리게 되었다. 에이스이길환과 맏형 송호권이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결장했음에도 새롭게 주득점원으로 거듭난 이원실을 필두로 고지에 올라서는 쾌거를 보여주었다. 김병환, 신동원이 부상에서 회복, 골밑에서 한층 위력을 발휘했고, 조영중, 박환태가 옆에서 힘을 보탰다. 서동섭이 감독 역할을 자처하며 이길환 부담을 덜어준 것은 보너스. 무엇보다 이종일이 가장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슛 감을 회복했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현대모비스 연구소는 이용우와 박동준이라는 노장 득점원을 발굴, 공격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특히, 이용우 활약이 눈부셨다. 이날 경기 전까지 경기당 평균 17.8점, 13.2개 리바운드를 해내며 팀 중심을 든든히 잡아주었다. 이용우 활약 덕에 김병열, 공태윤 공격력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었다. 나민균, 문병훈 공백은 박세준, 배상우, 한규성이 메우며 박동준과 함께 가드라인을 든든히 했다. 오펜스 리바운드를 걷어내는 데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성공률을 끌어올린다면 공수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를 꾀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4쿼터에만 3점슛 4개 포함, 14점을 집중시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효성 주장 이종일이 선정되었다. 그는 “전반 내내 슛 감이 좋지 않았던 탓인지 성공률이 낮았는데, 다들 파이팅하면서 찬스를 잘 살리려는 마음가짐이 주효했다”며 “많이 던지긴 했는데 거리 자체가 맞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동료들이 놀리기도 했지만(웃음) 자신 있게 믿고 던지라고 이야기해줘서 굴하지 않고 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애둘러 표현했다.
여기에 종료 직전 마지막 레이업 슛을 성공시켜 결승진출을 스스로 자축하기도 했다. 이 순간을 언급하자 “그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줄 몰랐다. 그래서 여유있게 시도했는데 들어가자마자 종료 버저가 울려서 깜짝 놀랐다”고 웃었다.
이번 대회 내내 효성은 달리는 농구를 표방하여 속공 위력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그간 약점ㅁ으로 지목받았던 리바운드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했다는 평. 이에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농구가 거침없이 달리는 농구다. 초반에는 잘 먹혔는데, 대회 후반부로 갈수록 누가 주로 뛰는지에 대해 상대가 알게 되면서 득점을 올리기 어려워졌는데, 앞으로 이 부분을 더욱 극대화하여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 전까지만 하더라도 팀 내에서 가장 신체조건이 좋은 신동원, 김병환 선수가 부상으로 인하여 나오지 못했는데, 이번에 나와서 궂은일에 집중해주니 리바운드가 잘 되었다. 덩달아 속공 위력을 극대화했다. 김병환, 신동원, 조영중 선수가 골밑에서 정말 잘해준 덕에 결승까지 오를 수 있었다”고 동료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지난해 2차대회에서 이길환이 나서지 않은 탓에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효성. 이번 대회들어 에이스 이길환이 복귀하여 팀 중심을 든든히 하고 있다. 단, 득점 면에서 이전 대회에 비하여 줄어든 것이 옥에 티. 그는 “팀 내부적으로 이원실 선수를 주득점원으로 하여 뒤를 받치려 했을 뿐, 팀 내 영향력에 있어서 줄어들지 않았다. 여전이 중심은 (이)길환이 형이다”며 “예전에는 둘 다 득점에 집중하였기에 다른 선수들이 공격할 기회가 줄었다. 이번에는 서로 롤을 분배하여 잘 이루어진 덕에 팀 밸런스가 좋아졌다. 그리고 이전까지 혼자서 감독 역할까지 다하며 힘들어했는데, 지금은 서동섭 선수가 벤치에서 중심을 잡아준 덕에 온전히 코트에서 플레이만 집중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팀 전력이 좋아졌다”고 에이스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이길환을 필두로 김병환, 신동원 등 부상에 허덕이는 선수들이 모두 복귀하여 90% 이상 전력을 구축한 효성. 주장으로서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데다, 매번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메우기 위하여 불철주야 마음고생을 했다. 지금은 선수들 모두 몸 상태가 괜찮고, 부상 없이 재미있게 운동하면서 즐겁게 하려는 마음가짐이다”며 “내부적으로 박현규 선수 다음으로 신입사원들이 들어오면 좋다고 생각하는데, 회사 사정상 쉽지 않다. 있는 선수들로 잘 하고, 기회가 되면 신규선수들 받아서 더 즐겁게 하고 싶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 승리로 고양시청과 디비전 2 우승컵을 놓고 자웅을 겨루게 될 효성. 그는 “오랜만에 나오면서 이렇게까지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 생각을 못했다. 내실다지기에 돌입하면서 성장을 거듭했고, 경기를 하면서 빛을 발했다. 무엇보다 서로에 대하여 이해하게 된 부분이 결과로 나온 것 같다”며 “상대 정흥주 선수야 워낙 유명해서 말로서 표현을 하지 못할 정도다. 그리고 오늘 보니 장영준 선수가 기동력이 좋은 것 같다. 큰 선수들이 많은 상대를 만났을 때 약점으로 노출되었던 부분을 어느 정도 보완하느냐에 따라 결승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결승전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보여주었다.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