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원주/민준구 기자] “김종규가 ‘김종규’했다.”
원주 DB의 김종규는 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홈 개막전서 15득점 7리바운드로 활약했다. 김종규의 활약에 힘입은 DB는 KCC에 86-82로 승리했다.
KBL에서 가장 ‘비싼 몸’을 자랑한 김종규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랬던 탓일까. 김종규의 전반 경기력은 그리 좋지 않았다. 수비에서는 여전히 위력적이었지만 공격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전반까지 김종규의 기록은 4득점. 단 한 개의 리바운드도 잡지 못했다.
그러나 김종규는 후반부터 다른 사람이 되어 돌아왔다. 아니 진짜 김종규가 되어 후반을 맞이했다. 사실 전반 내내 경기 분위기는 DB가 주도했다. 그럼에도 KCC에 45-47, 리드를 허용하고 말았다.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었던 상황 속에서도 김종규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김종규의 3쿼터는 환상적이었다. 탄탄한 수비력를 중심으로 경기 감각을 되찾았다. 이후 칼렙 그린과 함께 전개한 속공은 KCC가 막아낼 수 없었다. 3쿼터에만 7득점 6리바운드를 집중한 김종규는 자신이 왜 가장 비싼 몸인지를 몸소 증명했다.
4쿼터에도 김종규는 강했다. 공격보다 수비에서 힘을 발휘하며 이상범 감독의 미소를 자아냈다. 김종규가 버틴 DB의 골밑은 너무 높았고 끝내 KCC가 넘지 못했다.
김종규를 중심으로 그린, 윤호영의 삼각 편대는 당차게 돌진한 KCC의 공격은 연달아 막아냈다. ‘동부산성’으로 불린 과거의 영광을 잠시 떠올리게 한 순간이었다.
12억 7천 9백만원이라는 거액에 100% 맞는 기록은 아니었다. 그러나 단순 금액을 떠나 김종규가 원주에서 보인 존재감은 긍정적이었다. 전반의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낸 후반 활약으로 미래를 기대케 했다.
사실 김종규의 몸 상태는 여전히 정상이 아니다. 햄스트링 부상 회복으로 출전 시간 역시 조절하고 있다. 이상범 감독은 “(김)종규의 출전 시간을 20분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며 더 좋아질 미래를 바라봤다.
하지만 김종규의 열정은 대단했다. 출전에 대한 의지가 강했고 무려 29분이라는 긴 시간을 코트에서 소화했다. 이상범 감독 역시 “자신이 괜찮다고 하니까 계속 뛰게 했다.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정말 큰 역할을 해줬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온도차는 심했지만 끝은 ‘김종규’답게 마무리했던 첫 경기. 이제 한 경기를 치른 만큼 김종규에 대한 기대감은 지금보다 더 커질 것이다. 그리고 그 역시 지금보다 더 뛰어난 모습을 보여줄 준비를 마쳤다.
#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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