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의 모터’ 섀넌 쇼터, 신장 우려 씻고 우승 퍼즐 될 수 있을까

김홍유 기자 / 기사승인 : 2019-10-07 03:29: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인천/김홍유 인터넷기자] 지난 시즌 야유의 대상이 올 시즌에는 환호의 중심에 섰다. 바로 인천 전자랜드의 새 식구로 가세한 섀넌 쇼터다. 쇼터는 2018-2019시즌 챔피언 울산 현대모비스의 중심이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전자랜드를 꺾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고 돌아왔다. 친정팀을 상대로 한 5일 공식 개막전에서 팀을 승리(19득점, 3점슛 3개)로 이끌었던 그가 6일, 홈 개막전에서도 승리(79-78)를 선사하며 홈 팬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불과 반년 전과는 다른 분위기 속에서 수훈선수로 올라선 것이다. 이날 쇼터는 23득점(3점슛 2개) 5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사실 쇼터는 185.9cm의 단신으로 신장제한이 풀린 올 시즌, 과연 장신들 틈에서도 지난 시즌 같은 위력을 발휘할지 우려를 산 바 있다.

흥미롭게도 쇼터도 같은 생각을 가졌다. 쇼터는 “신장 제한이 폐지된 마당에 ‘나를 원하는 팀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 와중에 전자랜드가 영입을 제안했을 때는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머피 할로웨이까지 나에게 연락해 전자랜드에서 함께 뛰자고 했다. 그래서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결심을 굳힌 쇼터는 전자랜드의 모터 역할을 확실히 해냈다. 특유의 영리함과 신체능력, 여기에 노련미로 그런 우려를 씻어낸 것.

이날도 1쿼터 3분을 남긴 시점에서 투입된 쇼터는 2득점으로 가볍게 시동을 걸었다. 이후 김낙현과 번갈아가며 팀의 공격을 이끌며 2쿼터에만 12득점을 몰아쳤다. 공격만 빛난 건 아니었다. 33-31로 리드하던 2쿼터에는 동점 찬스를 노리던 이관희의 슛을 저지하기도 했다. 이 수비를 시작으로 전자랜드는 40-33까지 달아나며 전반을 마쳤다.

4쿼터에도 그는 자신이 미스한 슛을 다시 잡아 득점으로 올리는 등 코트를 헤집고 다녔다. 종료 1분 41초전, 팀이 득점을 필요로 했던 상황에서 돌파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가져오기도 했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경기 전 라커룸 인터뷰에서 “쉬운 득점을 내주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지만, 쇼터만큼은 당해내지 못했다. 이날 삼성이 저지른 15개의 실책에서 파생된 찬스 중 4번이 쇼터에게 돌아갔고, 그는 모두 점수로 연결시켰다.

그러나 아직 100%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겨우 2경기일 뿐이며, 신장의 한계로 인해 수비에서 실점을 내주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자랜드가 팀으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델로이 제임스(198.9cm)와의 매치업에서 신장의 열세로 실점을 내줬던 장면을 최소화해야 한다. 쇼터와 전자랜드는 이를 한 발 더 많은 움직임으로 극복하겠다는 각오다.

한편 쇼터는 경기 후 수훈선수 자격으로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에도 정상을 노리겠다”는 뜻을 확고히했다.

쇼터는 이번 시즌 자신의 스토리를 NFL의 디온 샌더스와 비교했다.

“미국 NFL의 쿼터백 디온 샌더스는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소속으로 댈러스 카우보이스를 꺾고 우승한 뒤, 바로 다음 시즌에 댈러스 카우보이스로 이적해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를 꺾고 우승했다. 나도 이 스토리에 근접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전자랜드에서 우승할 것을 확신한다.”

“내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주어 좋다. 자유를 주면서도 잘못된 부분은 바로 지적해준다”며 만족감을 드러낸 쇼터. 그가 펄펄 날수록 전자랜드 역시 더 활기차고 강한 농구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와 전자랜드의 다음 상대는 고양 오리온(8일, 인천 삼산체육관). 마찬가지로 단신가드 조던 하워드를 선발해 시원한 공격농구를 노리는 팀이다. 과연 이날 경기에서도 쇼터 매직이 계속될지, 그리고 전자랜드가 지난 시즌에 이어 개막 3연승을 이룰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한명석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