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안양/김용호 기자] “감독님, 코치님들, 팀원들까지 모두 나를 믿어줬다. 그래서 끝까지 힘을 낼 수 있었다.”
원주 DB 김민구(28, 190cm)가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1라운드 경기에서 20분 39초를 뛰며 6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주축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친 가운데, 김민구의 알토란같은 지원까지 더해지면서 DB는 86-81로 승리, 개막 2연승을 거뒀다.
이날 김민구는 3쿼터까지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두 번의 3점슛, 한 번의 2점슛 시도가 모두 림을 외면했고, 팀의 턴오버가 속출하는 상황에 2개를 더하며 제 몫을 다해내지 못했다. 하지만, 4쿼터 들어 추격을 벌리는 3점슛 한 방, 그리고 경기 막판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 한 방을 터뜨리면서 김종규, 치나누 오누아쿠와 함께 승부처에서 가장 빛났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김민구는 “1쿼터부터 실수가 많았다. 부담감보다는 잘 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그랬는데, 그러다보니 우물쭈물하는 모습도 나왔다. 그래도 감독님, 코치님들, 팀원들이 ‘신경 쓰지마, 잘 할거야’라고 끊임없는 믿음을 보내줘서 끝까지 힘을 낼 수 있었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경기 내내 슛이 림을 가르지 못했기 때문에, 점수차가 크지 않은 4쿼터에 다시 슛을 시도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터. 승부처를 돌아본 김민구는 “최대한 생각을 줄이려고 했다. 슛감은 계속 좋았다. 그래서 그 감을 기억하고 유지하려 했다. 첫 번째 3점슛 성공으로 밸런스가 꽉 잡히면서 두 번째도 자신있게 던질 수 있었다”며 미소 지었다.
결국 김민구의 활약은 팀의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상범 감독이 올 시즌을 앞두고 기대되는 선수를 물었을 때 고민없이 나왔던 이름 역시 김민구였다. 이에 그는 “너무 좋다. 새로 농구를 시작하는 기분이다. 신인 때의 마음가짐도 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감독님이 잘하든 못하든 믿음과 기회를 주시니까 확실한 동기부여가 된다. 실수를 하더라도 감싸주시는 게 너무 감사하다. 그래서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초록색 유니폼을 입고 원주팬들 앞에서 첫 실전을 보인 지난 5일 KCC와의 홈개막전에서는 김민구는 아찔한 순간과 직면하기도 했다. 아웃 오브 바운스 상황에서 엔드라인에서 공을 잡고 있던 김민구가 앞에 있던 KCC 유현준 쪽으로 공을 던지고 벤치로 향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 그 공을 잡은 유현준은 손쉽게 득점을 해내며 DB는 아쉬운 추격을 허용했던 바 있다.
아찔했던 상황에 대해 김민구는 “순간 경기 분위기에 흥분했던 것 같다. 작전타임인 줄 알고 실수를 했다. 너무 아찔하고 큰 실수라 그 순간 이후 더 집중하고, 진지하게 임했던 것 같다”며 멋쩍게 웃어 보였다.
아직 고작 두 경기 뿐이지만 김민구는 재기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확실한 재기를 위해선 앞으로 더 갖춰야 할 조건들도 많다. 끝으로 그는 “나에 대한 시선을 바꾼다기 보다는 그저 최선을 다 하려고 한다. 옛날에 저지른 잘못에도 불구하고 나를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이 있었는데, 아직도 그 응원에 보답을 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꼭 코트에서 잘 뛰는 모습, 좋은 모습을 보여서 보답을 해드리도록 하곘다”고 솔직담백한 각오를 전하며 경기장을 떠났다.
# 사진_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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