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빙을 워커로 대체한 보스턴의 다음 시즌은 ②

김호중 기자 / 기사승인 : 2019-10-10 0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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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호중 인터넷기자] 르브론 제임스가 LA 레이커스로 이적함에 따라, 많은 이들은 동부의 패권은 보스턴 셀틱스에게 넘어갈 것이라 전망했다. 2017-2018시즌, 보스턴은 젊은 선수들과 유능한 코치의 역량을 앞세워 동부 컨퍼런스 결승에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7차전까지 몰아세운 바 있다. 여기에 카이리 어빙과 고든 헤이워드가 부상에서 복귀하는 만큼 전력이 더 좋아질 것이라 봤던 것.


하지만, 보스턴은 정규시즌을 49승 33패, 동부 컨퍼런스 4위라는 성적에 머물렀고,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는 밀워키 벅스에게 1승 4패로 패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 내내 어중간한 경기력이 이어지자 많은 이들이 보스턴의 오프시즌은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리고 실제로 보스턴은 여러 과감한 움직임들을 단행했다. 그렇다면 보스턴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준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새로운 영입들은 다음시즌 보스턴을 더 높은 자리로 이끌 수 있을까?


→ 전편에서 계속




2. 고든 헤이워드 딜레마, 스티븐스 감독의 실책



「ESPN」의 재키 맥뮬란(Jackie MacMullan) 기자는 익명의 보스턴 선수가 흥미로운 단어로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의 선택을 표현했음을 전한다. 그가 고든 헤이워드를 애기처럼 대했다는 것이다(Babied Hayward). 헤이워드는 끔찍한 부상을 이겨내고 돌아오는 복귀 시즌이었다.


지난 시즌, 보스턴의 주로 가져간 주전 라인업은 테리 로지어-제일런 브라운-제이슨 테이텀-알 호포드-애런 베인즈다. 여기서 스티븐스 감독은 당연하다는 듯 베스트5에서 베인즈를 빼고 헤이워드를 투입하게 된다. 로지어는 어빙으로 대체되었고, 시즌을 어빙-브라운-테이텀-헤이워드-호포드로 임했다. 이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베인즈는 여러 면에서 대체되기 좋은 자원이었다. 연봉상 롤 플레이어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아쉬운 판단이었다. 우선 신장이 굉장히 낮아졌다. 호포드는 헤이워드가 파워포워드로 뜀에 따라 센터로 갔는데, 호포드는 다른 센터들에 비해서 신장(208cm)이 작았다. 결국 보스턴은 기동력은 평범했지만 높이만 낮아지는 자충수를 둔 셈이다.


또 다른 문제는 선수 내부 불만이다. 이런 무리수를 둬가면서 헤이워드를 선발라인업에 포함시킨 이유는 헤이워드의 경기감각을 끌어올려 시즌 중후반에 기량이 올라오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일명 ‘헤이워드 부활 프로젝트’ 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 다른 포워드 자원은 출전 시간은 물론, 주전 자리까지 내준 것에 불만을 품었다. 헤이워드의 시즌 초반 모습은 객관적으로 뛰는 게 민폐인 수준이었다. 이 자리를 대체할 만한 자원은 많았다. 마커스 모리스는 2018-2019시즌에 데뷔 후 가장 좋은 야투율(44.7%)과 3점슛 성공률(37.5%)을 보였다. 득점 커리어하이를 기록하지 못한 것은 출전 시간이 적었기 때문이다. 베인즈는 작년 성공에 크게 일조했으나, 헤이워드가 합류함에 따라 주전 제외를 당연히 받아들여야 됐다. 높이문제가 부각되었음에도 말이다.


우승후보 셀틱스가 시즌 첫 18경기를 9승 9패로 마치고 나서야, 스티븐스 감독은 고집을 내려놓고 헤이워드를 식스맨으로 내리고, 베인즈를 주전으로 투입했다. 이후 시즌 20번째 경기 11월 26일 뉴올리언즈 펠리컨스 전 이후로 주전 라인업은 어빙-스마트-테이텀-모리스-호포드로 거의 고정되었다.


헤이워드는 주전 선수가 부상으로 빠진 경기를 제외하고 철저하게 주전 라인업에서 배제됐다. 아무리 팀내 최고연봉자라고 해도, 선수들은 헤이워드에게 팀이 맞춰서 돌아갔던 시즌 초반의 움직임들이 마음에 들 수 없었다. 팀 성적과 개인 성적 모두 손해를 봤기 때문. 게다가 대학시절 애제자라는 프레임까지 더해져서 편애의혹도 여럿 있었다. 어빙의 리더십 이슈와 스티븐스 감독의 헤이워드 살리기 프로젝트에 힘들어한 선수들은 팀에 대한 충성심이 뚝 떨어질 수밖에 없었고, 이런 구조에서 케미스트리 이슈는 필연적이었다. 리그에서 가장 케미스트리가 좋던 팀에서 불과 한 시즌만에 가장 안 좋은 팀으로 전락한 것이다.



3. 켐바 워커 합류! 보스턴의 오프시즌 움직임이 불러올 결과는?




(1) 워커는 어빙의 빈자리를 대체할 수 있을까


예상대로 어빙은 보스턴과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이 자리는 샬럿 소속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워커가 맥시멈 계약을 체결하며 대체하게 되었다. 이 밖에 에네스 켄터를 영입했으며, 신인 드래프트에서 카슨 에드워즈, 그랜트 윌리엄스 등 유망주를 수급했다. 출혈도 많았다. 로지어는 샬럿, 호포드는 필라델피아로, 모리스는 뉴욕으로, 베인즈는 피닉스로 둥지를 새롭게 틀었다. 거의 새 판으로 시즌을 돌입하게 되는 보스턴의 성적은 어떨까.


지난 시즌 워커와 어빙은 각각 NBA 써드팀과 NBA 세컨드팀 뽑힐 정도의 눈부신 활약을 보였다. 올 NBA팀의 순위가 높은 어빙이 워커보다 살짝 좋은 기량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워커가 셀틱스에 더 나은 조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보스턴의 지난 부진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기량 부족이 원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워커는 샬럿에 있던 7년 동안 팀 동료로서 호평 일색이었다. 감독,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와서 리그에서 평판이 좋았다. 동료였던 토니 파커는 워커를 두고 “매우 겸손하고 매우 이타적이다. 팀 던컨과 같은 태도를 갖고 있다(Very humble, very unselfish. Kemba’s got the Tim Duncan attitude)”라고 했다. 이런 켐바 워커의 리더십은 팀의 가려웠던 부분을 제대로 긁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일런 브라운은 어빙 유니폼을 켄터 유니폼으로 재활용하는 게시글을 본인 SNS에 공유했고, 켐바 워커를 ‘my guy’라고 표현하는 등 굉장히 반기고 있다. 두 포인트가드를 대하는 태도가 굉장히 대조적이다. 어쩌면 지금 보스턴에 필요한 선수 유형은 워커 같은, 호 불호 없이 팀원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리더 유형일지도 모른다.


(2) 가장 중요한 인물은 스티븐스 감독


플레이 스타일상, 워커와 스티븐스 감독과의 조화도 기대된다. 이번 시즌 부진으로 평판이 약간 깎였지만, 스티븐스는 여전히 리그 최고의 명장 중 하나이다. 스티븐스는 선수 역량을 극대화하는데 특화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비력이 약하지만 공격성이 강한 단신 가드들이 그 수혜를 특히 많이 받았다. 아이재아 토마스, 테리 로지어 등이 그렇다. 이런 점에서 워커는 보스턴과 훌륭한 조화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아이재아 토마스는 “기회가 열려 있는 시스템이다. 스티븐스 감독은 누구든 상관없이 성공할 수 있는 위치를 지정해준다. 워커는 아주 좋은 시간을 보낼 것이다(It’s an open opportunity system. Brad puts you in position to be successful no matter who you are. He is going to have a hell of a time there)”라고 밝혔다. 스티븐스 감독은 시스템 중심의 감독이지만 아이솔레이션을 등한시하는 감독은 아니다. 이런 점에서 워커의 개인 기량과 시스템의 선순환 구조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수비력은 지난 시즌 올 NBA 퍼스트 팀에 빛나는 스마트와 훌륭한 윙 수비수인 브라운이 담당할 것이다.


워커 이외의 영입들에 대해서는 약간의 의문부호를 제기하는 의견들이 많다. 알 호포드의 빈 자리에 수비가 약한 에네스 켄터를 영입했으며,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세 명의 가드와 한 명의 포워드를 영입했다. 꾸준히 약점으로 지적 받은 빅 맨 수혈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대니 에인지 단장에게 실망을 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이후 드래프트되지 않은 센터 타코 폴과 비보장 계약을 맺고 서머리그, 프리시즌에 출전시키고 있긴 하다).


하지만 리그에서 가장 계산적인 단장이 목적 없이 영입을 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영입 결과를 보면, 보스턴은 부족한 포지션을 양적으로 채우는 것보다 다른 가치에 중점을 두었다. 이는 아마 이타적이고 충성심 강한 선수들을 영입해 팀 분위기를 개선하는 것으로 보인다. 워커의 리더십은 위에서 언급했고, 에네스 켄터 또한 팀을 옮겨 다닐 때마다 소속팀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표하곤 했다. 이번에 영입된 신인 네 명 모두 품행 관련해서 논란이 없던 선수들이다.


특히 그랜트 윌리엄스의 선발을 보면 에인지의 의도를 알 수 있다. 윌리엄스는 기량적으로는 부족하나 대학 시절 리더십을 높게 평가받은 선수이다. 우승을 바라보는 보스턴 같은 팀이 이런 선수를 선발한 것은, 단장이 판단하기에 우승의 조건은 다른 팀과는 다르게 원석 하나를 더 얹는 것이 아니라, 팀 케미스트리를 끌어 올리는 것으로 보인다. 자원은 이미 우승권이라는 판단이 섰을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이렇게 기량적으로 조금씩 아쉬움이 있지만 이고(ego)가 낮은 선수들을 영입한 것은 스티븐스에 대한 믿음이다. 약점이 있지만, 자존심이 세지 않고 지도하기 쉬운 이런 유형의 선수들은 스티븐스의 손을 거쳐서 훌륭하게 태어나곤 한다. 기량이 이미 좋지만 자존심이 완강해 개인 위주 플레이를 하는 선수보단, 약점이 있지만 팀플레이를 하는 롤플레이어들이 스티븐스의 조련을 받으면 더 훌륭한 시즌을 치를 수 있다는 계산인 것.


에이블리 브래들리는 스티븐스 부임 이후 최고의 3&D자원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제이 크라우더도 수비형 선수로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보스턴으로 이적한 첫 해, 평균 득점이 세 배 가량 뛴 9.5점을 기록하였으며 다음 시즌에는 커리어 하이인 14.2점을 기록한다. 켈리 올리닉, 조나스 예렙코, 제프 그린 등이 ‘스티븐스 효과’를 누린 선수이다.


또한, 어빙과 스티븐스의 조합은 실패했지만, 스티븐스를 만나면서 어빙이 비약적으로 상승한 부분이 있다. 바로 수비 지표다. 이번 시즌 어빙은 스틸과 블록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게 되고, 수비력이 향상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물론 플레이오프에서는 수비력 논란에 휩싸인다. 수비 역량과 별개로 의지 여부의 논란이 있었다).



이런 점을 보아, 수비에서 약점이 있는 워커와 켄터, 기량적으로 미숙한 신인들은 스티븐스의 조련 하에 훌륭하게 태어날 것으로 기대한 에인지 단장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


(3) 기존 선수들의 각성도 필요해


케미스트리 이슈 외에도, 선수 기량이 전 시즌만큼 발휘되지 못한 선수들도 부진에 한 몫 했다. 제이슨 테이텀은 전 시즌, 신인 시즌임에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며 신인왕 경쟁에 합류했었다. 경쟁자 도너번 미첼, 벤 시몬스와에게 밀렸지만, 테이텀은 그들과는 차별화되는 본인만의 매력을 마음껏 뽐냈다. 바로 리그에서도 손꼽을 수 있는 독보적인 효율성이었다. 시즌 중반까지 3점슛 성공률 일등을 가록했었고, 정규시즌을 43.6%의 3점 성공률과 47.5%의 야투율로 마무리했다. 기록에 나타나지 않는 플레이 스타일 자체도 효율 그 자체였다. 간결한 플레이스타일, 속공 트레일러로서의 역할 등으로 팀의 원활한 볼 움직임에도 크게 기여했다. 하이브리드형 포워드로, 모든 분야에서 두루두루 단점이 없는 모습이었다. 그렇기에 당장 신인왕은 놓쳤었더라도, 가장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낼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도 있었고, 소포모어 징크스를 가장 적게 탈 선수로 예상이 됐다. 가장 미숙한 시기여야 하는 1년차를 웬만한 베테랑보다 노련하게 플레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년차는 다소 아쉬웠다. 기록만 보면 직전 시즌 대비 득점, 어시스트, 리바운드 모두 상승했다. (13.9득점→ 15.7득점, 1.6어시스트→ 2.1 어시스트, 5.0리바운드→ 6.0리바운드) 하지만 전문가들은 테이텀의 매력이었던 효율성이 사라졌다고 입을 모은다. 야투율은 소폭 하락했다(47.5%→ 45.0%).


가장 크게 하락한 부분은 3점슛 성공률이다. 2017-2018시 43.4%에서 2018-2019시즌은 37.3%로 하락했다. 테이텀의 득점루트는 3점, 미드레인지, 돌파, 어느 정도의 포스트 무브 등 어느 하나에 편중되어 있지 않고 그 비중이 균등하게 분배되어 있어 상대 입장에서 막기 힘들었다. 3점슛이 강한 테이텀에게 상대는 압박을 들어가고, 이것이 수비수의 역동작을 유발하며 돌파의 위력을 높여주었다.


하지만, 3점슛이 안 들어간 2018-2019시즌에는 상대가 외곽에서 강하게 압박하지 않았고, 뒤로 빼는 수비를 감행한다. 여기서 테이텀은 플레이 스타일을 미드레인지 위주로 바꾼다.


이번 시즌 테이텀의 슛의 38%를 차지한 미드레인지 슛은 그 자체로 현대농구에 역행하는 슛이다. 골밑슛과 동일한 2점슛이며, 거리는 3점슛 못지않게 멀기 때문에 기댓값이 낮다고 볼 수 있다. 성공률과 별개로 점점 지양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테이텀의 미드레인지 슛은 개수도 많은데다 성공률도 낮았다.


미드레인지라고 볼 수 있는 16-24ft에서 테이텀은 3점슛 성공률인 37.3%보다 낮은 34.9%를 기록했다. 우측 45도 미드레인지에서 슛 성공률은 리그 꼴찌였다. 테이텀의 장점이었던 슛 설렉션이 한 시즌 만에 치명적인 단점으로 전락하였다. 또 다른 문제가 있다. 미드레인지도 캐치앤슛이 가능한 영역이다. 그렇기에 미드레인지 슛이 캐치앤슛으로 어느 정도 이루어진다면, 최소한 경기의 볼 흐름이 둔해질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테이텀의 미드레인지는 철저한 패턴이 있다. 본인이 오랜 시간을 끌면서 타이밍을 뺏기 위한 기본적인 드리블을 치다가, 최소 두 세 번의 헤지테이션 드리블을 시도하고, 상대방이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풀릴 때 슛을 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앞서 어빙의 아이솔레이션에서 언급했듯, 나머지 4명의 공격수들을 그저 허수아비로 만드는 공격방식이다. 볼 움직임, 패싱 게임을 선호하는 보스턴 경기에는 부합하지 않았다. 3점슛 성공률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테이텀이 지명되기 전, 신인 스카우트 리포트를 보면, 3점 성공률을 키워야 된다는 보고들이 많았다. 약점까지는 아니지만, 장점으로 보기는 힘들었던 것, 테이텀은 실제로 대학보다 멀어진 NBA 3점슛 성공률에서 더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기에 신인 시즌 기록은 어느 정도 운이 있었고, 소포모어 시즌에 평균 회귀를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운의 영역과 별개인 의식적인 차원에서 이런 비효율적인 슈팅을 고집하는 것은 고쳐야 된다. 테이텀은 온 볼, 오프 볼 모두 가능한 선수였다. 하지만 2년차에 철저한 온볼플레이어로 플레이한 것은, 기량이 무르익어 마땅한 3년차에는 마땅히 고쳐야 된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3점 성공률의 회복이지만, 그게 안 되더라도 미드레인지에 편중된 득점 루트를 컷인, 캐치앤슛 등에 고르게 분배해야 한다.


각성이 필요한 또 다른 선수는 고든 헤이워드다.


위에서 셀틱스의 가장 큰 부진의 원인을 어빙으로 꼽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팬들은 헤이워드와 그의 악성계약을 꼽는다.


우선 어빙에게 훨씬 큰 책임이 있다고 보는 이유는 헤이워드는 어빙만큼의 비중을 애초에 갖고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헤이워드는 올 시즌 데뷔시즌 이후 가장 적은 출전시간과 가장 적은 야투를 시도했다. 유타 재즈에서 평균적으로 35분가량을 뛰었는데, 이번 시즌 출전시간은 25.9분에 불과했다. 맥시멈 계약으로 묶여 있어 팀의 샐러리캡의 상당부분을 차지해 다른 선수 영입이 힘들어 졌다는 점, 그리고 연봉 대비 활약이 미미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판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헤이워드는 역대 손꼽는 가장 끔찍한 부상에서 복귀하는 시즌이었고, 커리어 최고의 AST%를 기록하고 출전 시간 대비 가장 높은 어시스트 개수를 기록했다. 과포화 상태였던 포워드진에서 누군가는 본인 공격을 희생하고 어시스트에 주력했어야 된다. 그 점을 헤이워드가 해냈다는 점에서 헤이워드는 어느 정도의 희생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단순히 낮아진 득점만 놓고 비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다가오는 시즌은 헤이워드의 진정한 시험대이다. 포워드진의 핵심 멤버였던 모리스와 호포드가 이적함에 따라, 헤이워드는 SF와 PF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출전 시간과 공격 비중의 증가가 예상된다. 작년 시즌 감소한 득점력이 기량 저하보다는 비중 감소가 원인이었음을 증명하기 위해서, 헤이워드의 새 시즌 과제는 단연코 득점력의 향상이다.


흥미로운 기록이 있다. 지난 시즌 셀틱스는 헤이워드가 20+득점을 했을 때 7승 0패를 기록했다. 표본이 적기는 하나, 필라델피아나 골든스테이트, 인디애나와 시즌 막판 3,4위 결정전 등 중요한 경기들이 많았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의미있는 기록이다. 우선 헤이워드가 에이스로 나설 때는 공 움직임이나 팀플레이가 죽을 일은 없다. 작년 포인트 포워드로서의 역량이 어느 정도만 유지된다면 말이다. 이 전승 기록은 팀원들의 플레이를 훌륭히 보조해주는 헤이워드의 이타성에 본인의 득점이 더해지면 보스턴이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타성은 어느 정도의 상수라면, 득점은 다가오는 시즌 보스턴의 가장 큰 변수라고 볼 수 있다. 헤이워드의 득점이 20득점 이상으로 터진다면, 어느 강호도 쉽게 보기 힘들 것이다. 현재 스티븐스 감독의 장기 집권 체재 하에서, 그의 방향성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선수는 헤이워드다. 팀에 가장 오래 남아있던 것은 스마트지만, 대학시절부터 애제자로서 받아온 경험치는 비할 바 못된다. 스티븐스 감독의 토털 바스켓을 완성시킬 마지막 조각은 누가 뭐라고 해도 고든 헤이워드라고 볼 수 있다.


이 밖의 선수들은 직전 시즌 훌륭한 모습을 보였다. 주전 슈팅가드로 예상되는 브라운은 출전시간대비 득점효율은 상승했다. 고질적인 자유투 문제나 둔탁함은 여전했지만, 그래도 훌륭한 벤치의 일원으로 뛰었다. 스마트는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NBA 올 디펜시브 퍼스트 팀에 뽑힌 것에 그의 일취월장한 공격력이 묻힌 느낌이다. 커리어 내내 20% 후반대에서 30% 초반대를 오가던 3점슛 성공률이 36.4%로 크게 상승했다. 야투율도 커리어하이 42%를 기록했다.


다음 시즌에도 이 모습을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이 밖에도 대니엘 타이스나 로버트 윌리엄스 모두 잠재력을 보였다.



4. 타코 폴 신드롬! 마지막 로스터 자리는 누가 차지할까?


프리시즌 기간 동안 팀들은 비보장 계약 선수들의 활약을 본다. 그리고 성장 가능성을 보고 할당된 15명의 로스터 중 채워지지 않은 마지막 자리들을 채운다. 이때 로스터에 합류하는 선수들은 즉시 전력감은 아니기에, 큰 관심을 받지는 못한다.


하지만 보스턴의 로스터 마지막 자리는 달랐다. 이미 14명의 선수와 계약한 보스턴은 로스터에 정식 계약을 할 수 있는 한 자리가 남아있다. 팬들은 타코 폴이 자리의 주인공이 될 지 관심을 갖고 있다.


“We want Tacko!”


6일 TD가든에서 열린 샬럿과의 프리시즌 경기, 4쿼터가 되자 팬들이 외친 내용이다.


은퇴식이 아닌 이상, 팬들이 특정 선수의 출전을 연호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타코 폴은 신인 답지 않게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다. 팬들의 애정에는 그의 독특한 이름, 231cm의 큰 신장이 한 몫을 한다. 「ESPN」에 의하면, 타코 폴은 현존하는 가장 키가 큰 40명 중 한 명이다. 팬들의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보스턴은 오프시즌에 베인즈와 호포드를 떠나보냈다. 수혈한 빅맨은 수비력 보다는 공격력이 훌륭한 켄터이다. 확정된 14명의 로스터를 보면, 수비에 특화된 빅맨은 로버트 윌리엄스 한 명이다. 일단 팀 사정상 폴은 꼭 필요한 유형의 선수라는 점에서 보스턴의 구미를 당길 만하다. 거기에 이 정도 장신의 선수는 키 하나로도 활용 가치가 있다. 지난 시즌 LA 클리퍼스와 필라델피아 76ers에서 활약한 보반 마리야노비치(221cm)만 봐도 알 수 있다. 상대 팀이 인바운드 패스를 할 때 마리야노비치가 서서 손만 흔들어도, 패스를 건네는 선수는 시야의 큰 방해를 받는 모습이 자주 있었다. 인바운드 작전으로 공을 높이 띄워 마리야노비치가 팁 슛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패턴이기도 했다. 마리야노비치보다 9cm 큰 폴도 짧은 시간일지라도 키를 우선시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팬들은 폴의 합류를 낙관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6일 경기에서 스포트라이트는 폴이 가져갔지만, 마지막 로스터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자본테 그린이 야투 7개를 모두 성공하는 등, 10분 54초동안 15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무시무시한 활약을 보였기 때문. 그린은 탄력 넘치는 덩크를 터뜨리는 등 교체선수로 분위기 전환을 제대로 해내며 보스턴의 107-106 역전승을 이끌었다. 남은 프리시즌 경기들에서 폴과 그린중 누가 마지막 자리를 차지할 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다음 시즌 보스턴을 동부 우승후보로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기대치도 많이 낮아졌다. 하지만 보스턴은 전통적으로 언더독일 때 성적이 좋았다. 이런 관점에 더불어, 이번 시즌 의외로 보스턴의 성적을 낙관할 요소들이 많다. 이 요소들을 선수들과 감독이 어떻게 꿰는지, 그들의 성적은 어떨지 주목이 된다.


보스턴의 단단한 케미스트리는 부활할 수 있을까.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점프볼 DB, 나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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