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유소년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중동중은 뜨거웠다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19-10-10 08: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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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유소년 농구지만, 열기는 프로농구 못지 않았다. 남양주를 대표하는 두 유소년 가드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체육관을 뜨겁게 달궜다.

10일 서울 중동중 체육관에서 열린 ‘2019 제 12회 (사)한국구기스포츠연맹배 전국유소년 농구대회’ SM과 남양주 리얼 간의 맞대결.

총 5팀이 출전, 풀리그로 펼쳐지는 대표반 종별 경기에서 양 팀은 첫 두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따라서 이 경기가 사실상 우승 결정전이었던 셈. 대회 관계자들을 비롯해 많은 학부모들의 주목을 받은 가운데 팁오프가 됐고, 예상대로 양 팀은 초반부터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높이와 스피드를 두루 갖춘 SM은 공수에 걸쳐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고, 남양주 리얼 역시 팀 컬러인 속공을 적극 활용해 곧바로 따라붙었다. 특히 그 중에서 양 팀을 대표하는 김재욱(청담초6, 165cm)과 이준영(와부초6, 154cm)의 맞대결이 매우 흥미로웠다.

둘은 서로 자주 매치업을 이루며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이어갔다. 김재욱은 화려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헤집고 다니며 직접 득점을 올리는가 하면, 패스를 통해 동료들의 득점을 돕는 등 영리한 경기 운영을 펼쳤다.



이에 맞서는 이준영은 매치업 상대 김재욱에 비해 신장은 작지만 자신의 강점인 스피드를 십분 발휘했다. 여기에 더해 꼬박꼬박 외곽슛까지 터뜨리며 남양주 리얼의 리드를 역전을 이끌어냈다. 두 선수의 불꽃 튀는 경쟁에 관중들의 몰입도도 최고조에 달했다. 유소년 농구지만, 열기만큼은 프로농구 못지 않았다.

이준석, 이준영 쌍둥이 형제의 활약에 힘입어 치열했던 승부는 남양주 리얼로 기우는 듯 했지만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SM은 경기 종료 20초를 남기고, 김재욱이 돌파에 이은 레이업 득점으로 17-18, 1점차로 다시 쫓았다.

이후 수비에서 천금 같은 스틸에 성공한 SM은 김재욱에게 공격을 맡겼다. 김재욱은 지체없이 돌파를 시도했고, 파울 콜을 이끌어냈다. 자유투 라인에 선 김재욱이 침착하게 2구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SM은 19-18, 1점차 짜릿한 승리를 가져갔다.

이 승리로 SM은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경기가 끝난 뒤 승리의 주인공 김재욱은 "이겨서 기쁘긴 한데 너무 힘든 승부였다. 상대 팀 가드(이준영, 이준석)들이 너무 빨라서 수비하는 데 매우 힘들었다"며 숨을 크게 헐떡였다.

자신과 매치업을 이뤘던 이준영와의 맞대결에 대해 묻자 "잘하는 친구라는 걸 느꼈다. 제가 만나 본 상대 중에 가장 빨랐던 것 같다(웃음)"며 이준영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옆에서 이를 들은 이준영은 "막상막하였는데 1점차로 지게 돼 매우 아쉽다. 친구가 정말 빠르고 드리블 능력도 좋아서 막기가 힘들었다. 슛도 좋고 다방면에서 잘한다"며 치켜세웠다.

김재욱은 현재 청담초에 재학 중이지만, 본래는 남양주 출신이다. 이 사실을 이준영에게 알려주자, 그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남양주에서 다시 한 번 붙고 싶다. 그 때는 더 잘하고 싶다"며 이기고 싶은 열망을 드러냈다.

둘은 모두 NBA를 보면서 농구선수로서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김재욱이 화려한 드리블의 대명사 카이리 어빙을 좋아하는 반면, 이준영은 슈팅 능력이 뛰어난 스테판 커리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고.

월요일 제외한 매일 드리블 스킬 훈련을 따로 받고 있다는 김재욱은 "어빙 드리블 능력 만큼은 세계 최고다. 일주일에 월요일 제외한 6일 동안 드리블 스킬 훈련을 하고 있다. 드리블이 좋아지게 된 비결이다"라고 밝혔다.

그러자 이준영은 "어빙도 잘하지만, 커리가 그래도 실력 면에서는 한수 더 앞서는 것 같다. 평소 영상을 보면서 많이 따라하는 편이다"라고 웃었다.

김재욱은 중학생이 되는 내년 휘문중에 진학, 본격적인 엘리트 농구선수로서의 길을 걷는다. 이에 반해, 이준영은 김재욱처럼 엘리트 농구선수를 할지, 유소년 농구클럽에서만 농구를 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둘은 "앞으로 더 열심히해서 서로가 원하는 꿈을 이뤄나갔으면 좋겠다. 언젠가 다시 한 번 맞붙는 날이 오길 바란다"라고 서로의 앞날을 응원하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비록, 승자와 패자는 갈렸지만, 남양주 유소년들의 뜨거운 승부는 이번 대회 최고의 장면으로 남았다.

#사진_서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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