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용호 기자] 이상범 감독은 사연 많은 김훈의 간절함을 바라봤다.
지난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던 2019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올해 일반인 참가자 중 프로 구단의 시선을 가장 많이 받았던 건 단연 김훈(23, 193cm)이었다. 그는 당시 2라운드 5순위로 이상범 감독의 부름을 받아 원주 DB의 품에 안겼다.
그는 지난 시즌에 KBL에 첫 발을 내딛은 전현우, 변준형, 박준영 등과 함께 프로 선수를 꿈꿔왔다. 하지만, 친구들과는 다르게 연세대 입학 후 얼마 되지 않아 농구공을 내려놓았다. 이후 한동안 농구와 멀어져있었지만, 결국 좋아서 잡았던 농구공을 영원히 외면할 순 없었다.
KBL 일반인 참가자 실기테스트 현장에 나타났던 김훈은 “작년에 친구들을 응원하러 드래프트 현장에 갔었는데, 우연히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너무 초라해보였다”고 말하며, 부모님께 뒤늦은 효도를 하겠다고 재도전의 이유를 밝혔다.

그 간절함은 이상범 감독에게 잘 전달됐다. 선수 지명 직후 이상범 감독은 “슈팅력 장점 하나만 보고 (김훈을) 뽑았다. 또, 사연이 많은 선수이지 않나. 그 간절함을 본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김훈도 “원하던 팀에 가게 돼서 많이 설레이고 긴장도 된다. DB에 가서 활력소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상상이 현실이 됐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며 감격의 프로 진출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은 물론 프로 진출을 함께 준비한 이무진 홍대부고 코치에게도 “내가 제2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분이다. 코치님이 없었다면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항상 죄송하고 감사하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프로에 지명된 이유가 남다른 만큼 단상에 올랐을 때는 남다른 축하를 받기도 했다. 김훈을 축하하기 위해 그의 친구들은 대형 사이즈의 화환과 함께 단상에 올랐고, 장내를 들썩이게 했다.

김훈에게 화환을 건넨 건 3x3팀 PHE의 최영헌이었다. 비선출인 최영헌은 팀은 달랐지만, 김훈과 함께 U23 3x3 국가대표팀 트라이아웃에서 만나 친분을 쌓았다. 서로가 잘 맞은 두 선수는 남다른 우정을 쌓아왔다고. 드래프트가 끝나고 만났던 최영헌은 “올해 3x3을 하면서 훈이와 많이 친해졌다. 팀은 달랐지만, 사적으로도 잘 맞고, 내가 훈이를 인간적으로 너무 좋아한다(웃음). 훈이한테도 화환 축하를 할 거라고 미리 예고를 했었다. 프로에서 잘 됐으면 해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좋은 팀에 가게 돼서 너무 기쁘고, 먼길을 돌아온 만큼 KBL에서 한 역사를 남기는 멋있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라며 진심어린 축하를 전했다.
긴 방황 끝에 꿈의 무대로 나아가게 된 김훈. 이상범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신인에게 간절함에 대한 동기 부여를 했던 바 있다. 2018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9순위로 서현석을 지명한 이후 2라운드 2순위로 다시 단상에 올랐을 때 원주 출신의 원종훈을 부른 것. 당시 이상범 감독은 “애매한 느낌보다는 열심히 파이팅 있게 뛰는 선수를 택했다. 또, 원주 출신이지 않나. 고향의 팀에 온 만큼 더 간절히 뛰리라 믿는다”며 선수의 간절함을 제대로 짚었다.
김훈은 지난 5일 신인선수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원주에 본격적으로 합류를 마쳤다. 그의 정규리그 출전 가능일은 12일 전주 KCC와의 원정경기부터. 과연 사연 많았던 김훈은 자신의 간절함을 코트에서 모두 쏟아낼 수 있을까. 이상범 감독과 선수 사이에 존재하는 믿음의 매직이 다시 한 번 펼쳐질지 주목된다.
# 영상_ 김남승 기자
#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홍기웅,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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