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쏜튼이 에메카 오카포에게 전한 한 마디 “NBA는 잊고 KBL에 적응해야 돼”

민준구 / 기사승인 : 2019-12-08 00:13: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민준구 기자] “NBA는 잊고 KBL에 적응해야 한다.”

부산 KT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한때 최하위권까지 추락했던 그들이지만 최근 4연승을 달리며 공동 4위까지 올라섰다. 그 중심에는 NBA 출신의 ‘Big 알’ 알 쏜튼이 존재한다.

쏜튼은 최근 농구계에 돌았던 위기설을 일축하는 활약으로 KT를 이끌고 있다. 다소 주춤했던 2라운드 중반을 이겨낸 그는 지난 11월 24일 오리온 전에서 30득점을 기록하며 부활을 선언했다. 이후 삼성과의 백투백 경기에서 24득점, 18득점을 기록하며 완승을 가져왔다. 퇴출설까지 돌았던 쏜튼이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한 순간이었다.

KBL은 외국선수들에게 있어 미지의 세계다. 전 세계 최고의 농구선수들만 발을 디딜 수 있는 NBA 출신이어도 마찬가지. 쏜튼 정도의 명성 있는 선수 역시 고전하는 곳이 바로 KBL이다(전성기를 훌쩍 넘긴 것을 감안하더라도 말이다).



이런 KBL에 최근 또 한 명의 NBA 출신이 상륙했다. 그는 현대모비스의 에메카 오카포. 2004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의 주인공이자 신인상은 물론 2004 아테네올림픽 드림팀에 선발됐던 그가 KBL에 온 것이다. 그러나 오카포 역시 KBL 데뷔전에서 NBA 출신의 위용을 과시하지는 못했다. 11득점 12리바운드 2어시스트 2블록을 기록했지만 과거의 모습을 떠올리기는 힘든 모습이었다.

한때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나란히 섰던 쏜튼과 오카포는 8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만날 예정이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의 접점이 있는 만큼 남다른 감정이 들 터. 과연 KBL 선배인 쏜튼은 오카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했을까.

사실 쏜튼은 오카포의 이름을 들었을 때 전혀 모른다는 표정을 지었다. 수백명의 선수들이 모여 있는 NBA 무대에서 서로의 존재를 모를 수는 있다. 그러나 쏜튼과 오카포처럼 이름값 있는 선수들이 서로를 모른다고 하니 당황스러울 수밖에. 잠시 말문이 막힌 기자에게 쏜튼은 “개인적으로 알지 못한다는 것이었다(웃음). 깊게 알지는 못하지만 좋은 선수였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전성기 시절을 지나 이제는 은퇴가 더 가까워진 시기에 만난 쏜튼과 오카포. 쏜튼은 “NBA를 잊고 KBL에 적응해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라며 살벌한 조언을 던졌다.

이어 “오카포와의 만남보다는 내 플레이를 하는 게 더 중요하다. 그 부분에 신경을 쓸 뿐이다”라며 경기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10년 전만 해도 NBA에서 힘 좀 쓰던 남자들의 만남은 10년 후 KBL에서 이뤄지게 됐다. 과거의 영광을 떠나 현재의 생존을 위해 경쟁을 할 뿐 로맨틱한 만남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정을호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민준구 민준구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