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민준구 기자] 부산은 화끈한 도시다. 대한민국 제1의 항구이자 가장 화끈한 사람들로 모인 환상적인 곳이기도 하다. 더불어 부산농구 역시 화끈함을 되찾으며 ‘Amazing KT’가 살아났음을 알렸다.
부산 KT는 8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홈 경기에서 83-72로 승리했다. 단순한 1승이 아니었다. 5연승은 물론 지난 시즌 KBL을 강타한 KT의 공격 농구가 부활했음을 재증명한 경기였다.
서동철 감독 부임 이후 KT는 ‘양궁농구’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화끈한 농구를 선보였다. 수비만 강조하는 이들과는 달리 공격을 앞세워 승패에 상관없이 재미를 불어넣는 대표적인 팀으로 꼽히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 시즌 들어 KT의 화력은 다소 식은 듯했다. 여러 위기설이 돌 정도로 위태로웠고 하위권에 머물며 지난 시즌의 아름다운 추억은 진짜 ‘추억’이 될 수도 있었다.
2라운드 중반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KT는 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허훈을 앞세워 반전 드라마를 썼다. 이전까지는 허훈만 잘했다면 허훈도 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포지션 밸런스가 완성됐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마커스 랜드리를 중심으로 밸런스를 맞췄다면 지금은 바이런 멀린스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조합이 구축됐다. 마지막 퍼즐이 된 건 김현민. 내외곽이 모두 가능한 멀린스의 철저한 보조 역할로서 보이지 않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영환과 양홍석의 하이-로우 플레이가 살아난 것 역시 고무적인 일이다. 지난 시즌 KT를 상대하는 팀들은 하나같이 김영환과 양홍석의 콤비 플레이를 경계했다. 190cm 중반대 포워드들의 시너지 효과는 알고도 막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2라운드 중반까지 살아나지 않던 김영환과 양홍석은 내외곽을 오고 가며 서로의 능력을 120% 이끌어내고 있다.
허훈의 활약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는 건 시간 낭비다. 그는 이미 경쟁자 없이 MVP로 향하고 있다. 그러나 허훈을 보조하는 김윤태와 최성모를 잊어서는 안 된다. 공격 성향이 짙은 허훈을 대신해 수비와 경기 운영에 힘쓰며 완벽한 밸런스를 보이고 있다. 위기 상황에서 터뜨리는 3점슛 역시 귀중한 포인트.
한때 대체 위기설까지 돌았던 알 쏜튼 역시 알토란 활약으로 큰 힘을 보태고 있다. 물론 꾸준히 제 실력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 극심한 온도차로 여전히 의문 부호가 붙지만 경기에 임하는 자세, 클러치 상황에서의 결정력은 KT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핵심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하자 KT의 진짜 농구가 힘을 발휘하고 있다. 5연승 기간 동안 평균 90.8득점을 기록한 KT. 화끈한 공격 농구가 곧 승리를 가져온다는 자신들만의 공식을 전혀 잊지 않았다. 가장 KT다운 농구를 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 수비가 곧 승리를 가져온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KT에는 통하지 않는다. 그들은 공격을 해야 승리할 수 있는 팀이다.
# 사진_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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