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팽팽한 줄다리기 속에서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이 허다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마지막 남은 힘을 짜내며 트라우마를 이겨냈다.
LG CNS는 8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3차대회 디비전 3 A조 예선전에서 김응남(6리바운드 4어시스트)이 23점을 몰아친 가운데, 황민영이 3점슛 2개 포함, 12점 8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한 데 힘입어 삼성 바이오에피스를 접전 끝에 40-38로 잡고 그토록 고대하던 첫 승리를 신고했다.
과정이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주전센터 이민준이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결장한데다, 주포 김민이 당일 오전 갑작스런 허리통증으로 인하여 출전이 불가능했던 상황. 김응남은 둘 몫까지 해내며 에이스로서 가능성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자유투 13개 중 10개를 성공시켜 놀라운 집중력을 뽐낸 것은 보너스. 황민영은 고비 때마다 3점슛을 적중시켜 김응남 활약을 도왔고, 박종휘, 조원희(4리바운드)는 골밑을 든든히 지켜내며 이민준 공백을 메웠다. 노장 현종대를 비롯, 김슬기, 장승훈(3리바운드), 소순원(5리바운드), 김재민(3점)은 궂은일에 매진하여 팀원들 활약을 도왔다.
삼성 바이오에피스는 에이스 김동규(8리바운드 6스틸)가 3점슛 2개 포함, 25점을 몰아쳤고, 김윤환(5점)이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여 팀을 위기 속에서 구해냈다. 박윤준(4점 11리바운드 3스틸), 권준건(7리바운드), 이창형(7리바운드), 임준혁(2점 4리바운드)이 번갈아가며 골밑을 지켜냈고, 뉴페이스 강정구가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어 팀원들 뇌리에 자신이 가진 기량을 각인시켜주었다. 류동현은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발휘하여 동료들을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종료 직전 김동규가 던진 슛이 림을 빗나가며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초반부터 양팀 모두 양보는 없었다. LG CNS는 김민이 벤치에서 동료들을 응원한 가운데, 김슬기, 장승훈, 김응남이 경기운영을 도맡으며 팀원들 움직임을 활용했다. 소순원, 조원희, 박종휘가 골밑에서 상대 공세에 맞서 버텨낸 가운데, 황민영, 김재민이 3점슛을 꽃아넣어 화력지원을 더했다.
삼성 바이오에피스 역시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김동규가 선봉장 역할을 자처했다. 거침없이 파고들어 틈을 만들어냈고, 3점라인 밖에서도 슛을 적중시켰다. 임준혁, 박윤준이 리바운드 다툼에 가담하여 김동규 부담을 덜어주었다. 류동현이 동료들을 진두지휘한 가운데, 뉴페이스 강정구와 권준건이 나서 힘을 보탰다.
2쿼터에도 접전이 이어졌다. 삼성 바이오에피스는 김동규를 필두로 김윤환이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켜 기세를 한껏 끌어올렸다. 임준혁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이창형, 권준건이 골밑을 든든히 지켜내며 동료들 어깨에 실린 부담을 덜어주었다. 박윤준은 이창형, 권준건과 함께 리바운드 다툼에 가담하였고, 3점슛을 꽃아넣어 힘을 보탰다.
LG CNS는 김응남이 적극 나섰다. 돌파능력을 발휘하여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3점슛을 적중시키는 등, 2쿼터에만 8점을 몰아쳤다. 장승훈이 삼성 바이오에피스 에이스 김동규를 전담마크한 가운데, 소순원, 조원희가 골밑을 파고들어 김응남 활약을 도왔다. 김재민은 장승훈을 도와 김동규 마크에 신경을 기울이는 등, 수비에 힘을 보탰다.
후반 들어 LG CNS가 먼저 치고나갔다. 김응남이 2쿼터와 마찬가지로 에이스 역할을 도맡은 가운데, 황민영이 힘을 보탰다. 김응남은 돌파능력을 마음껏 발휘하여 득점을 올렸고, 파울을 얻어내기를 반복했다. 때로는 속공을 진두지휘하여 성공시키는 등 분위기를 띄웠다. 장승훈, 조원희, 소순원, 현종대가 내외곽을 넘나들어 김응남 활약에 힘을 보탰다.
삼성 바이오에피스는 김동규를 필두로 LG CNS 공세에 정면으로 맞섰다. 미드레인지에서 슛 성공률이 예전보다 낮아졌지만, 돌파능력을 활용하여 상대 수비를 공략했다. 임준혁이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이창형, 류동현, 강정구가 궂은일에 집중하여 팀원들 부담을 덜어주었다. 하지만, 로우-포스트 이외 지역에서 힘을 쓰지 못한 탓에 득점을 올리기 힘겨워했다. 분위기를 가져온 LG CNS는 황민영이 김응남 패스를 받아 3점슛을 꽃아넣었고, 박종휘가 속공득점을 올려 4쿼터 초반 31-25로 달아났다.
삼성 바이오에피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김동규가 공격범위를 더욱 넓혀 상대 수비 빈틈을 파고들었다. 돌파능력을 발휘하여 득점을 올렸고, 자유투를 얻어내기 반복했다. 여기에 3점슛을 꽃아넣어 슛 감을 끌어올렸다. 그는 4쿼터에만 9점을 몰아쳐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이창형, 류동현, 박윤준, 김윤환이 옆에서 힘을 보탠 가운데, 전면강압수비를 펼쳐 상대 실책을 유발했다.
LG CNS도 김응남, 황민영을 앞세워 삼성 바이오에피스 추격에 맞불을 놓았다. 김응남은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4개 중 3개를 성공시키는 집중력을 뽐냈다. 여기에 황민영까지 득점에 가담, 36-33으로 따돌렸다. 이 와중에 골밑을 든든히 지켜내던 조원희가 5개째 파울을 범하여 코트를 떠났지만, 소순원, 황민영, 장승훈이 폭넓은 활동량을 앞세워 공백을 메웠다.
삼성 바이오에피스는 류동현이 김응남을 수비하던 중 5번째 파울을 범하여 코트를 떠나는 악재를 맞았다. 하지만, 김동규를 필두로 김윤환, 이창형, 박윤준이 나서 류동현 몫까지 해냈다. LG CNS가 실책으로 허둥댄 사이, 급기야 김윤환이 김동규 패스를 받아 3점슛을 꽃아넣어 36-36 동점을 만들었다.
양팀 모두 긴장감 속에서 집중력을 높였다. LG CNS는 김응남이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 모두 성공시켜 38-36으로 앞서나갔다. 삼성 바이오에피스 역시 박윤준, 김동규가 각자 자유투 1개씩 적중시켜 38-38, 동점을 만들었다. LG CNS는 김응남, 장승훈이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4개 모두 놓쳐 달아나지 못했다.
이 와중에 LG CNS가 마지막 힘을 짜냈다. 종료 20여초전 김응남이 돌파를 성공시켜 40-38로 앞서나갔다. 삼성 바이오에피스는 김동규에게마지막 공격을 맡겼다. 김동규는 3점라인 밖에서 돌파 후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던졌다. 하지만, 상대 수비에 가로막혀 림을 벗어났다. 곧바로 종료 버저가 울렸고, LG CNS 선수들은 첫 승에 두 팔을 번쩍 들어 기쁨을 만끽했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승리를 결정짓는 돌파를 성공시키는 등, 23점을 몰아친 LG CNS 김응남이 선정되었다. 그는 “센터를 보고 있는 이민준 선수가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나오지 못한 데다, 에이스 김민 선수가 오전에 허리를 갑작스레 다쳐서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키움증권과 경기 이후 2주동안 농구를 한 적이 없었던 탓에 실수가 너무 많았다. 그래도 자유투가 잘 들어간 덕에 좋은 결과 있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종료 30여초전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김응남 역시 그토록 잘 들어가던 자유투를 놓쳐 위축되기까지 했다. 이후, 돌파를 성공시켜 자신의 손으로 역전을 일구어내는 등, 천당과 지옥을 왔다갔다했다. 이에 “그 전에 돌파 과정에서 목이 아프더라. 큰일났다고 생각했다. 경기보다 몸 상태에 신경이 갔다. 이후, 코치님이 집중하라고 외쳐서 끝까지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다들 나보다 나이가 더 많은데도 너무 열심히 뛰어준 덕에 참고 열심히 했다”며 “마지막 순간에는 넣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마무리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하니까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 골대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역전골을 넣었던 순간에 대하여 언급했다.
위기 속에서 팀을 구해낸 김응남. 단숨에 영웅이 되었을 정도다. 이날 보여준 활약에 동료들 역시 칭찬 일색이었다. 그는 “올해 입사한 신입사원인데 취업준비로 인하여 오랜 기간동안 농구를 하지 못했다. 대학시절 때 강원대 줄리어스에서 농구를 했었는데, 공백기간 탓인지 첫 두 경기에서 슛이 들어가지 않으니 동료들이 ‘농구한 것 맞냐’고 놀렸다(웃음)”며 “그러다가 오늘 경기에서 자유투도 많이 들어가는 등, 대학시절때처럼 폼이 많이 올라왔다. 형들도 이제야 ‘농구한 것 맞네’라고 인정해주었다”고 형들 칭찬에 어깨가 들썩인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이민준, 김민 공백 탓에 사실상 차, 포 떼고 나온 셈. 자연히 마음가짐도 달라질 법했다. 그는 “이전까지 센터 위주로 플레이를 많이 구성했는데, 잘 먹혀들어가다가 체력 열세 탓에 경기 후반 갈수록 무너졌다. 호흡조절을 잘 못해서 흔들렸는데, 오늘 초반부터 힘을 빼지 말고 중요한 순간에 몰아 쓸 수 있게끔 호흡조절에 만전을 기했다. 천천히 올라가는 느낌으로 뒷심이 강하게, 체력안배를 잘했다”고 달라진 체력 안배방법에 주안점을 두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올해 입사한 김응남. 선배들과도 허울 없이 지내는 모습이었다. 그는 “처음에는 회사에서 많게는 10년 넘게 근무하신 선배들이 있는데, 그분들이 나에게 먼저 다가와 술을 청하고, 서로 형 동생해도 된다고 편하게 대했다. 코트에서 경황이 없다 보니 나도 모르게 말을 놓는 순간이 있는데, 선배들이 이해하고 잘 받아주니까 빠르게 적응했다. 대학 시절과는 다르게 가족같이 맞아주니까 활동하면서 회사생활에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고 직장인농구동호회 활동으로 인한 순기능에 대하여 언급했다.
이전 두 경기에서 중반까지 팽팽한 분위기를 유지하다 후반 들어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던 LG CNS. 그는 “첫 경기에서 패했던 것이 가장 아쉽다, 작전을 수립한 대로 잘 이루어졌는데, 4쿼터 중반 파울아웃되고 나서 내가 마크했던 선수가 날아다니더라. 파울이 쌓인 줄도 몰랐는데 준비했던 부분이 잘 되다가 다양한 변수에 대응을 하지 못했다. 딱 찰나라고 생각한 순간에 대처법이 미흡했다. 많은 공부가 되었다”고 말했다.
2연패 뒤 이날 첫 승리를 신고한 LG CNS. 그는 “‘오프로’ 오종균 코치가 팀을 맡아 지도하고 있는데, 말한 대로 잘 해줘야하는데 100%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지도한 부분에 90% 따라갈 수 있다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사전 플랜대로 수행한다면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자유투만큼 모두 넣어 성공률 100%를 해내갰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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