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STAT] KT 필승과 모비스 필패 공식, 국내선수 72득점

이재범 / 기사승인 : 2019-12-09 14: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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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KT가 5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더구나 지난 시즌 6전패를 당했던 현대모비스에게 벌써 2승(1패)을 챙겼다. 현대모비스에게 이긴 비결은 국내선수가 72점을 합작한 덕분이다.

KT는 2007~2008시즌 이후 국내선수가 72점 이상 합작한 17경기 모두 이겼다. 현대모비스는 2002~2003시즌 이후 국내선수에게 72점 이상 허용한 14경기 모두 졌다. 국내선수 72점은 KT의 필승이자 현대모비스의 필패 기준점이다.

부산 KT는 8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홈 경기에서 83-72로 승리하며 5연승을 질주했다. 서동철 감독이 부임한 지난 시즌 최다 연승과 동률 기록이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6전패를 당했던 현대모비스에게 이번 시즌 두 번이나 승리한 것만으로도 의미 있다.

이날 부산사직실내체육관을 찾은 관중은 4,182명. 이는 2016년 2월 7일 전주 KCC와 홈 경기에서 기록한 4241명 이후 1400일(3년 10개월 1일)만에 최다 관중이다.

KT 외국선수 바이런 멀린스와 알 쏜튼은 번갈아가며 활약하는 경우가 잦다. 그렇지만, 이날은 11점 합작에 그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멀린스는 평균 15.5점, 쏜튼은 평균 12.7점을 기록 중이었다. 한 경기에서 28점 가량 올리던 두 외국선수 득점 합계가 자신들의 한 경기 평균 득점보다 더 적었다.

KT는 그럼에도 현대모비스를 꺾을 수 있었던 건 허훈(27점)과 양홍석(16점), 김영환(11점) 등 국내선수들이 72점을 올렸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보통 외국선수에게 많은 득점을 주더라도 국내선수 득점을 최대한 줄이는 수비를 펼친다. 이날은 이런 수비가 전혀 통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시즌 한 팀의 평균 득점은 77.9점이다. 외국선수 의존도가 높은 KBL에서 국내선수들이 72+ 올리는 건 많이 나오지 않는다. 또한 국내선수들의 득점이 많을수록 이길 확률이 높은 건 사실이다.

재미있는 건 72점이 KT의 필승과 현대모비스의 필패 경계선이라는 점이다.

KT는 2007~2008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국내선수가 72점+ 올린 16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이날 경기까지 더하면 17연승이다. 현대모비스는 2001년 12월 25일 전주 KCC와 경기부터 지난 시즌까지 15경기 연속 72점+ 국내선수에게 허용했을 때 모두 졌다. 2002~2003시즌 기준으론 13경기 연속 패배 중이었다.

현대모비스는 기준을 71점으로 1점만 내리면 2011~2012시즌 두 번이나 서울 SK에게 승리한 적이 있다. 당시 외국선수에게 9점과 19점만 내주며 86-80, 96-90으로 이겼다.

특히, 유재학 감독이 2004~2005시즌 부임 후 국내선수에게 72점 이상 실점한 경우는 딱 6번뿐이다. 좀처럼 상대 국내선수에게 72점+ 좀처럼 내주지 않던 현대모비스는 2962일(8년 1개월 10일)만에 그 벽이 무너졌다.

KT는 지난 6일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100-87로 이겼다. 이때 국내선수 득점 합계는 70점이었다. KT는 두 경기 연속 국내선수들이 70점+ 합작한 것이다. 이는 5034일(13년 9개월 14일)만에 나온 팀 기록이다.

KT는 2006년 2월 21일과 25일 삼성과 오리온스를 상대로 국내선수들이 71점과 94점을 합작한 적이 있다. 삼성에겐 110-73으로 이겼지만, 오리온스에겐 115-119로 졌다. 오리온스와 경기는 KT가 국내선수 72점+ 합작에도 패한 가장 최근 경기이기도 하다.

KT는 당시 외국선수 나이젤 딕슨이 2쿼터에 부상을 당하고, 애런 맥기가 전반에 5반칙 퇴장 당했다. 그럼에도 연장 접전을 펼쳤다. 그렇지만, 오리온스의 리 벤슨(42점)과 아이라 클라크(12점)에게 54점을 헌납하며 패했다.

KBL 통틀어 국내선수가 94점 이상 기록하고도 패한 3경기가 있다. 첫 번째는 1998년 2월 26일 수원 삼성(현 서울 삼성)과 청주 SK(현 서울 SK)의 맞대결에서 나왔다. 삼성은 국내선수가 94점을 올리고도 119-124로 졌다.

이 경기는 삼성이 국내선수 드래프트 1순위(당시 유력 1순위는 현주엽) 지명 확률을 높이기 위해 고의 패배했다고 의심받는다. 삼성은 당시 4쿼터에만 SK에게 한 쿼터 역대 최다인 51점을 허용했다. SK 외국선수 레지 타운젠드와 드와이트 마이베트는 각각 42점과 43점을 기록했는데 두 외국선수 83점 합작은 역대 2위(1위 92점, 에릭 이버츠 58점, 말릭 에반스 34점) 기록이다.

두 번째 경기는 2004년 3월 7일 원주 TG삼보(현 DB)가 인천 전자랜드와 맞대결에서 기록한 114점이다. 이는 아시다시피 기록 밀어주기 경기이며, TG삼보는 118-130으로 졌다.

바꿔 말하면 KT는 2006년 2월 25일 오리온스과 맞대결에서 국내선수 최다 득점 기록에도 패했다고 할 수 있다.

KT는 허훈과 양홍석, 김영환을 중심으로 흔치 않은 득점력을 뽐내며 연승행진을 달리고 있다. KT는 1997~1998시즌 막판 3경기 연속 국내선수가 70점+ 이상 합작한 적이 있다. KT는 11일 SK와 맞대결에서 22시즌 만에 팀 두 번째 기록에 도전한다.

이 기록과 상관없이 KT가 SK에게 이긴다면 2011~2012시즌 이후 8시즌 만에 6연승을 기록한다.

#사진_ 점프볼 DB(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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