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고종현 인터넷기자] 김준일이 올린 기록은 단순한 수치 그 이상이었다.
서울 삼성은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93-80으로 승리하며 지긋지긋했던 5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인생 경기를 펼친 김현수와 내 외곽에서 위력을 떨친 닉 미네라스가 나란히 25득점을 올리며 50득점을 합작했고, 장민국도 적재적소에 3점슛 세 방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여기에 하나 더. 소금 같은 활약을 펼친 김준일이 있었다.
9득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이날(10일) 김준일의 기록이다. 엄청난 수치는 아니지만 3개의 기록 모두 삼성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리고 숫자로 드러나지 않는 공헌도 있었다.
먼저 득점과 리바운드를 살펴보자. 김준일은 이날 10개의 슛을 던져 4개를 성공했고 자유투로 1득점을 추가하며 9득점을 올렸다. 착실한 골밑슛과 미들슛, 미네라스의 아웃렛 패스를 받고 터뜨린 속공 덩크슛, 그리고 자신보다 5cm가 큰 김종규 앞에서 성공한 훅 슛. 최다 득점자인 김현수(25득점)와 미네라스(25득점)의 기록에 비하면 눈에 띄지 않는 수치지만 그가 올린 9득점은 삼성이 큰 점수차로 도망갈 수 있었던 발판이자 경기 흐름을 가져온 순도 높은 득점이었다.
어시스트 또한 눈여겨 볼만하다. 골밑으로 쇄도하는 미네라스에게 두 번의 날카로운 패스를 찌르며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어냈다. 이어 과감한 돌파로 수비 한 명을 벗겨내고 장민국에게 완벽한 3점슛 찬스를 만들었다. 김준일은 장민국의 3점슛이 림을 가르기도 전에 득점을 확신한 듯 유유히 백코트를 하는 여유 넘치는 모습까지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수치로 나타나지 않은 활약이 있었다. 바로 ‘DB 산성’의 중심축 김종규를 완벽히 막아낸 것. 김종규는 이날 김준일의 강력한 압박에 페인트 존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여러 차례 연출했고 골밑에서도 좀처럼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김준일에 밀려 미들슛과 3점슛에 치중했다. 이전부터 김종규를 상대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던 김준일은 이날도 김종규를 철저히 묶어냈다.
9득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그리고 김종규 봉쇄. 이날 그의 기록은 단순히 수치 그 이상이었다.
#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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