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상고 동기 송교창과 박정현, 엇갈린 프로 첫 만남

이재범 / 기사승인 : 2019-12-13 12: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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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삼일상고 동기였던 송교창과 박정현이 처음으로 한 코트에 설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창원 LG는 12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 원정 경기에서 79-72으로 이겼다. LG는 이날 승리로 시즌 두 번째 2연승과 함께 8승 13패를 기록, 단독 9위에 올랐다. 경기 막판까지 박빙의 승부였다. LG가 집중력을 발휘해 실책을 쏟아낸 KCC에게 기분좋은 승리를 챙겼다.

이날 경기는 양팀 모두에게 중요한 한 판 승부였다. KCC는 이대성과 라건아를 영입한 뒤 처음으로 연승을 달린데다 홈 3연패에서도 벗어났다. 시즌 두 번째 3연승과 트레이드 이후 첫 홈 연승을 바라봤다.

더구나 KCC는 14일 서울 삼성, 15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연전을 가진다. 4일 동안 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했다.

LG 역시 물러설 수 없었다. 최근 3경기에서 2승을 건져 상승세를 타는 중이었다. 이날마저 승리한다며 연승 행진 속에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볼 수 있었다.

여기에 그 누구도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삼일상고 동기였던 송교창과 박정현이 프로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였다.

송교창은 고교 졸업과 함께 대학이 아닌 프로 무대 진출을 선택했다. 가장 크게 주목 받고 있던 박정현은 고려대 유니폼을 입었다.

송교창은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16~2017시즌부터 공격에서 두각을 나타내더니 수비까지 보완해 이제는 KCC의 대들보이자 KBL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LG 현주엽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KCC에선 라건아, 이정현, 이대성, 송교창 등이 두 자리 득점을 올린다”며 “송교창은 스피드도 좋아서 막기 힘들다. 이정현과 이대성의 득점을 줄여야 한다”고 송교창을 막기 힘든 선수로 표현했다.

이날 송교창과 매치업을 이뤘던 강병현은 “(송교창을 막는 게) 부담이 된다. 이번 시즌 가장 잘 하고, 못 막는 선수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고 송교창의 능력을 높이 샀다.

송교창은 이날 1쿼터에만 14점을 올리며 팀 득점을 이끌었다. 물론 2쿼터 이후 단 2점에 그쳤지만, 2대2 플레이 등으로 외국선수를 살려주며 코트 내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박정현은 지난달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LG에 입단했다. 10월 한 달 동안 교생실습을 다녀오는 등 운동량이 부족했던 영향으로 아직까지 가진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11월 14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맞대결에서 11점을 올린 게 가장 돋보인 경기였다.

이날 KCC와 맞대결에선 벤치 뒤에서 경기를 바라보며 결국 단 1초도 코트를 밟지 못해 송교창과 대조를 이뤘다.

그렇지만, 두 선수는 4년 전의 선택으로 현재 다른 위치에 서 있을 뿐이다. 송교창은 조금이라도 빨리 프로에 진출해 성공한 길을 걷고 있는 선수다. 단순하게 대학이 아닌 프로에 온다고 송교창처럼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송교창과 같은 신체 조건과 끊임없이 노력하는 성실함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도태될 수도 있다.

박정현은 프로 데뷔 후 전혀 다른 선수로 바뀌었다. 새벽 훈련을 마다하지 않고 체중 감량에 힘을 쏟고 있다. LG는 어느 구단보다 많은 훈련을 소화한다. 박정현은 이를 전혀 개의치 않고 오히려 긍정적인 생각으로 받아들인다.

박정현은 장신 선수임에도 슈터보다 뛰어난 슈팅 감각을 자랑한다. 지금은 SK 문경은 감독의 표현에 따르면 프로에 맞는 갑옷을 입고 있는 단계다. 송교창도 데뷔 시즌에는 코트 적응 시기를 겪었다. 박정현도 여유를 가지고 기량을 좀 더 가다듬으면 충분히 LG의 기둥 역할을 할 수 있다.

첫 만남은 어긋났지만, 송교창과 박정현이 KCC와 LG를 대표하는 선수로 코트에서 맞대결을 펼칠 그날을 기다린다.

#사진_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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