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출신 에메카 오카포의 명과 암, 수비는 대만족·공격은 글쎄

민준구 / 기사승인 : 2019-12-13 22: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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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인천/민준구 기자] 오카포는 반쪽짜리 선수일까.

울산 현대모비스는 13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세 번째 맞대결에서 57-70으로 패했다. 경기 내내 무기력했던 현대모비스는 결국 4연패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NBA 출신 에메카 오카포에 대한 활용법이 모호하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오카포 영입 후 “수비를 보고 데려왔다”라며 확실한 활용 방안을 설명했다. 그러나 KBL에서 공격력 없는 외국선수는 대부분 실패했던 만큼 크게 신뢰가 가는 설명은 아니었다. 그만큼 오카포 역시 득점력이 있음을 증명해야 했지만 현재로서는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오카포의 수비력은 대단하다. 전자랜드 전에서 골밑을 철통 방어하며 저득점 게임을 만들어냈다. 특히 머피 할로웨이에게 치욕적인 블록은 연달아 선사하며 NBA 출신의 위엄을 뽐내기도 했다. 전자랜드는 활발히 움직였던 것에 비해 3점슛 또는 점프슛으로만 상대해야 할 정도로 골밑 침투 시도가 적었다. 이유는 단 하나, 오카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농구는 수비로만 이길 수 없는 스포츠다. 또 다른 외국선수인 리온 윌리엄스 역시 공격 성향이 짙지 않기 때문에 오카포도 어느 정도의 공격 지분을 가져가야만 한다. 하나, 현대모비스는 이날 오카포를 활용한 공격 전술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루즈볼 또는 공격 리바운드를 이용해 간신히 14득점을 기록할 수 있었다(리바운드는 8개).

지난 2년을 통째로 쉰 선수에게 많은 것을 바랄 수는 없다. 이제 3경기를 치른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외국선수는 당장 무언가를 보여줘야 하는 위치에 있다. 국내선수들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외국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 오카포가 지금보다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선 골밑에서의 안정적인 득점 능력을 보여야 한다.

오카포는 KBL에서 치른 3경기 동안 평균 12.3득점 9.7리바운드 1.0스틸 2.3블록을 기록하고 있다. 표면적인 수치만 본다면 크게 나쁘지 않지만 메인 외국선수라면 다소 아쉬운 기록이다. 유재학 감독 역시 “공격 상황에서 자리를 잘 잡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국내선수들과의 호흡이 아쉽다”라고 아쉬움을 남겼다.

오카포만의 문제는 아니다. 트레이드 이후 주포 2명을 보낸 현대모비스는 다시 양동근 중심의 팀이 되고 말았다. 김국찬은 트레이드 직후 활약이 길게 이어지지 못했고 배수용과 함지훈, 박경상 역시 전과 비교해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4연패 기간 동안 평균 61.5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평균 77.8득점과는 거리가 먼 수치다. 전통적으로 수비 중심의 팀으로 알려져 있지만 공격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승리할 수 없다. 국내선수들의 활약은 물론 오카포의 적극적인 공격 역시 연패 탈출의 열쇠가 될 것이다.

#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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