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승리의 ‘KEY’된 가드진 생산력

김기홍 기자 / 기사승인 : 2019-12-14 04: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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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인천/김기홍 인터넷기자] 가드진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인천 전자랜드는 13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3라운드 경기에서 70-57로 승리했다.

전자랜드는 트로이 길렌워터(22득점 2리바운드)와 머피 할로웨이(12득점 5리바운드)가 공수에서 중심축을 단단히 잡아줬고, 김낙현도 12득점 5어시스트를 올리며 힘을 보탰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에메카 오카포와 리온 윌리엄스가 28득점을 합작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KBL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길렌워터와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오카포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승부는 다른 곳에서 갈렸다. 바로 양 팀 가드진의 생산력 차이.

이날 전자랜드는 김낙현과 김지완을 선발 백코트 콤비로 내세웠다. 1쿼터에는 김낙현의 활약이 좋았다. 특히 외곽슛을 만든 두 번의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먼저, 김낙현은 화려한 비하인드백 드리블에 이은 3점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좌우 폭이 상당히 넓은 드리블에 스텝백이 더해지자, 최고의 수비수인 양동근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김낙현은 이어 1쿼터 중반, 강상재와 길렌워터의 더블 스크린을 타고 나와 3점슛을 터뜨렸다. 골밑에 위치해 있던 슈터에게 다운 스크린을 통해 오픈 찬스를 만들어주는 ‘플로피 셋(Floppy Set)’의 전형적인 장면이었다.

992일 만에 KBL무대 복귀전을 치른 김지완의 활약도 알토란같았다. 경기 전 유도훈 감독은 “실전 적응을 위해 경기 초반에 투입해서 상태를 지켜보려 한다”며 김지완의 선발 투입을 예고했다. 짧은 시간 출전이 예상되었던 것과 달리, 김지완은 31분 35초를 소화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그가 올린 기록은 7득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 심지어 이날 걷어낸 9개의 리바운드는 자신의 개인 최다 기록이었다.

적은 시간이었지만 박찬희와 홍경기의 활약도 쏠쏠했다. 박찬희는 이날 단 2득점에 그쳤지만, 2쿼터 5분 동안 어시스트 3개를 배달하는 등 전자랜드 공격에 안정감을 더했다. 홍경기 또한 4번의 슛을 던져 3개를 적중, 짧은 시간동안 효율적인 플레이로 힘을 보탰다. 이는 김낙현이 1쿼터 이후 다소 부진했음에도, 전자랜드가 백코트에서 지속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동력이 됐다.


반면, 이날 현대모비스 가드진의 생산력은 처참했다. 유도훈 감독이 “상대가 못 넣어서 이긴 경기”라고 표현할 정도로 현대모비스 선수들의 슛감이 좋지 못했다. 특히 백코트 콤비로서 선발 출전한 양동근과 박경상의 야투율은 각각 15.4%(2/13)와 20%(1/5)에 그쳤다.

김국찬 역시 충격의 무득점(0/8)을 기록하며 유재학 감독에게 걱정거리를 안겼다. 유재학 감독은 김국찬의 길어지는 부진에 대해 “이유를 모르겠다. 연습 때는 잘 하는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슛이 너무 부정확하다. 좀 더 단순하게 주문해야 될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현대모비스는 그나마 서명진 만이 8득점 3어시스트를 올리며 제 몫을 했다. 서명진은 특히 4쿼터 초반 연속 3점슛을 꽂으며 점수차를 좁히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이처럼 상반된 두 팀 가드진의 생산력은 전체적인 경기력 차이로 이어졌고, 결국 승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자랜드는 특히 김지완의 가세로 공격의 다양성을 더할 수 있게 됐다. 김낙현과의 2가드 운용을 통해 더욱 빠르고 다이나믹한 공격을 기대해볼 수 있을 전망. 반면, 현대모비스는 슈팅 정확도 개선이라는 큰 과제를 안고 울산으로 돌아가게 됐다.

전자랜드는 오는 15일 서울 삼성을 홈으로 불러들여 연승에 도전한다. 4연패 수렁에 빠진 현대모비스는 같은 날 전주 KCC와 홈에서 맞붙는다.

#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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