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인제/김지용 기자] “아이들이 우승하려고 날 불렀는데 결승에 진출하게 돼서 다행인 것 같다(웃음).”
15일 인제군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제3회 강원도협회장배 생활체육 농구대회 고등부 4강에서 3쿼터 들어 외곽포가 폭발한 춘천 임팩트가 라이벌 춘천 FLAP을 상대로 40-38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쿼터까지 끌려가던 춘천 임팩트는 3쿼터부터 터진 3점포에 힘입어 10점 차까지 리드하기도 했다. 하지만 4쿼터 막판 상대 압박에 흔들린 춘천 임팩트는 종료 11.9초 전 3점슛을 허용하며 40-38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침착하게 자신들의 공격권을 지켜낸 춘천 임팩트는 2점 차 신승을 거두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 진출을 목전에 두고 진땀을 흘린 춘천 임팩트 권경자 코치와 선수들은 크게 환호하며 결승 진출을 자축했다.
고등부 우승 후보인 춘천 임팩트는 실력만 아니라 엄마와 아들이 한 팀에서 뛰는 특이한 이력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권경자 코치와 팀의 주포 이귀환이 모자 사이였던 것.
춘천 임팩트를 이끈 권경자 코치는 “춘천 임팩트는 춘천고, 강원고, 봉의고에 다니는 아들과 아들 친구들이 만든 팀이다. 아이들이 이번 대회 목표가 우승이라며 벤치에서 지도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먼저 요청해 함께 대회에 함께하게 됐다”고 밝혔다.
생활체육 농구대회지만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아이들을 지도한 권경자 코치는 팀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흐름을 끊는 노련한 코칭으로 팀의 2점 차 신승을 지켜내기도 했다.
“상대였던 춘천 FLAP이 학년도 높고, 경험도 많다 보니 우리 아이들이 긴장했던 것 같다. 어제 워낙 좋은 모습을 보여 쉽게 이길 줄 알았는데 너무 힘든 경기였다. 그래도 아이들이 목표로 하던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대 기쁘다.” 권경자 코치의 말이다.
사실 엄마와 아들이 한 팀에 농구를 하는 모습을 보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 모자 사이에는 더 특별한 비밀이 있었다. 어머니 권경자 코치가 1986년 12월 열린 여자실업농구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상업은행에 입단했던 것.
권경자 코치의 성인 무대 활약은 오래 가지 못했다. 드래프트 1순위 출신이었지만 1년 만에 팀을 나와 새롭게 대학에 진학할 만큼 농구와 연이 오래가지 못했던 것. 이런 어머니의 사정이라면 아들이 농구를 하는 모습이 마냥 편하지만은 않았을 터.
권 코치는 “드래프트 1순위로 상업은행에 입단했지만 1년 만에 사표를 내고 대입시험을 치러 성신여대에 입학했다. 그 뒤로는 농구와 연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들 녀석이 엘리트 선수를 꿈 꿀 만큼 워낙 농구를 워낙 좋아한다. 고3 진학을 앞둔 지금도 선수의 꿈이 있어 걱정이다. 3x3나 생활체육 정도는 좋을 것 같아 이 활동까지는 반대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아들이 선수로 뛰다 보니 힘든 점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워낙 하고자 하는 의욕도 강하고, 말을 잘 들어 열심히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코치의 아들 이귀환 역시 ”엄마한테 우리가 먼저 코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아무래도 우리끼리 하면 조직력이나 플레이가 잘 안 돼서 엄마한테 부탁을 드렸다. 엄마가 벤치를 봐주시니 확실히 큰 도움이 된다“며 엄마의 코치 합류를 반겼다.
화려했던 선수 시절을 떠나 오랜 시간 평범한 가정주부로 지냈지만 아들의 농구를 향한 열정 덕에 은퇴 후 처음 벤치에 서게 된 권경자 코치는 "아들이 3x3도 하고, 생활체육 농구도 하면서 가끔씩 경기장을 함께 찾고는 했다. 3x3 대회 때는 살짝 지도를 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정식적으로 벤치에서 코칭을 하긴 처음이다. 아이들의 목표인 우승에 다가설 수 있도록 어머니이자 코치로서 열심히 지도하겠다"며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_김지용 기자
#영상_김남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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