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루고자 한 목표를 모두 이루어냈을 때, 에이스를 향한 미안함을 씻어낼 수 있었다. 해답은 그리 먼 곳에 있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삼성 바이오에피스는 14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3차대회 디비전 3 A조 예선전에서 류동현(9리바운드)이 24점을 몰아쳤고, 에이스 김동규(18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4스틸)와 함께 강정구(13점 4리바운드) 깜짝 활약까지 더해져 미라콤 아이앤씨를 69-51로 잡고 첫 승리를 신고했다.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해답은 마음속에 있었다. 이루어내고자 하는 굳은 의지가 미안함을 떨쳐내는 동시에 에이스를 향한 의존도를 줄였다. 공을 잡은 순간, 김동규 대신 림을 바라보며 '돌격 앞으로‘를 외쳤다. 류동현이 선봉에 나섰고, 강정구, 김윤호가 고비 때마다 득점을 올렸다. 이창형(2점 16리바운드), 권준건(6점 10리바운드), 임준혁(4점 12리바운드)은 리바운드 38개를 합작, 골밑을 든든히 지켜내며 동료들 어깨에 실린 부담을 덜어주었다. 모처럼 동료들 지원을 듬뿍 받은 에이스 김동규도 그간 짊어진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냈다. 슈터 유승엽이 내년 2월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매진하고 있는 만큼, 이날 경기와 같은 경기력을 기복 없이 유지한다면 도깨비팀이 아닌, 강팀으로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미라콤 아이앤씨는 황경환(14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최통일(14점 4어시스트 3리바운드)이 28점을 합작하여 팀 공격을 이끈 가운데, 김신구(6점 10리바운드), 임상동(6점 5리바운드)이 골밑을 든든히 지켜내며 뒤를 받쳤다. 노장 조기정(6점)이 고비 때마다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백상열(5점), 조대현, 이태영(4리바운드 4어시스트)은 궂은일에 매진하여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4쿼터 11-22 열세를 이겨내지 못한 채 연승행진을 마감했다.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결장한 에이스 임종오와 슈터 전병곤을 비롯, 홍정호, 백종준 공백이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졌다. 반대로 한방을 크게 얻어맞은 만큼, 문제점을 보완한다면 향후 농익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초반부터 삼성 바이오에피스 공격력이 매섭게 몰아쳤다. 상대 수비 시선에 쏠린 에이스 김동규 대신 류동현이 쾌조의 컨디션을 발휘하여 팀 공격을 이끌었다. 류동현은 상대 수비 빈틈을 파고들었고,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키는 등, 1쿼터에만 8점을 몰아쳤다. 이창형, 권준건이 리바운드 다툼에 가담하여 이들 어깨에 실린 부담을 덜어준 사이, 강정구가 미드레인지, 골밑을 넘나들며 류동현을 도왔다. 에이스 김동규도 팀원들 아낌없는 지원 속에서 제역할을 해내는 모습이었다.
미라콤 아이앤씨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황경환을 필두로 김신구, 백상열이 골밑을 공략하여 삼성 바이오에피스 수비를 흔들었다. 최통일이 돌파능력을 발휘하여 빈틈을 파고들었고, 이태영은 임종오, 전병곤 공백 속에서 경기운영을 전담하여 팀 공격을 이끌었다. 임상동은 김신구, 백상열을 도와 골밑을 지켜내며 상대 공세에 맞대응했다.
2쿼터에도 마찬가지였다. 삼성 바이오에피스가 도망가면 미라콤 아이앤씨가 추격하는 상황이 계속되었다. 삼성 바이오에피스는 출격 대기중이던 김윤호를 투입하여 미드레인지 부근에서 공격력을 강화했다. 이창형, 권준건에게 번갈아 휴식을 주는 대신 임준혁이 나서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1쿼터 맹활약한 류동현은 김동규와 함께 돌파능력을 발휘, 적극적으로 점수를 올려 상대 수비를 뒤흔들었다. 에이스 김동규는 팀원들 활약 속에서 그간 짊어진 부담을 털어내며 공격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미라콤 아이앤씨는 최통일, 김신구, 임상동이 내외곽에서 중심을 잡아 팀 공격을 이끌었다. 임상동 활약이 빛났다.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켰고, 김신구와 함께 골밑을 적극 공략,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이태영은 팀원들 움직임에 맞추어 패스를 건넸고, 최통일은 이를 받아 3점슛을 꽃아넣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맏형 조기정은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 팀원들 투지를 깨웠다.
후반 들어 삼성 바이오에피스가 상대를 거칠게 압박했다. 류동현이 선봉에 나섰다. 속공찬스를 활용하여 득점을 올렸고, 돌파능력을 발휘하여 상대 파울을 이끌어냈다. 이창형은 골밑을 공략하여 미라콤 아이앤씨 수비를 흔들었고, 임준혁과 함께 리바운드 다툼에 나섰다. 김윤호는 궂은일에 매진하여 팀원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미라콤 아이앤씨 역시 삼성 바이오에피스 공세에 정면으로 맞대응했다. 맏형 조기정 활약이 빛났다. 상대 수비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고,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켜 사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맏형이 보인 투지 속에 황경환까지 나서 삼성 바이오에피스 수비를 뒤흔들었다. 최통일, 이태영, 백상열이 궂은일에 매진하여 뒤를 받친 가운데, 급기야 조기정이 상대 밀집수비를 비집고 들어가 득점을 올린 끝에 3쿼터 중반 39-38로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 바이오에피스는 김동규가 나서 팀을 위기 속에서 구해냈다. 다른 때와 달랐던 점은 혼자서 공격하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점이다. 팀원들 패스를 받아 3점슛을 꽃아넣었고, 속공능력을 활용하여 점수를 올렸다. 김동규 활약에 류동현까지 나서 41-39로 재역전, 분위기를 다시 찾아왔다.
4쿼터 들어 삼성 바이오에피스가 맹렬하게 치고나갔다. 강한 압박수비를 펼쳐 실책을 이끌어냈고, 속공을 적극 활용했다. 주목할 부분은 에이스 김동규만 바라보고 있지 않은 점이다. 류동현, 강정구를 비롯한 팀원들 모두 공을 잡자마자 눈앞에 있는 수비수를 흔들었고, 망설임 없이 슛을 던졌다. 김동규가 4쿼터 2점에 그쳤음에도 22점을 몰아넣을 수 있었던 이유다. 뉴페이스 강정구가 류동현과 함께 4쿼터 13점을 합작, 선봉장 역할을 자처했다.
미라콤 아이앤씨는 구심점을 잃은 채 급격하게 흔들렸다. 황경환, 최통일이 돌파능력을 발휘하여 힘을 냈고, 김신구, 백상열이 골밑을 파고들어 반전을 이끌어내고자 했다. 하지만, 실책에 발목이 묶여 좀처럼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삼성 바이오에피스는 승기를 잡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강정구가 3점슛을 꽃아넣는 등, 삽시간에 7점을 몰아쳤고, 임준혁이 골밑에서, 김동규, 류동현이 차례로 돌파를 성공시켜 4쿼터 중반 62-42까지 점수차이를 벌렸다. 강정구는 이러한 과정 속에서 준비했던 세레머니를 보여 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미라콤 아이앤씨는 타임아웃을 신청, 반전을 꾀했다. 최통일, 황경환이 돌파를 시도하여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백상열이 나서 골밑을 적극 공략했다. 김신구, 조대현, 이태영은 궂은일에 나서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잇따른 실책 속에 타오를 대로 타오른 상대 기세를 꺾지 못했다. 승기를 잡은 삼성 바이오에피스는 권준건, 류동현이 연달아 득점을 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팀내 최다인 24점을 몰아쳐 팀을 승리로 이끈 삼성 바이오에피스 류동현이 선정되었다. 그는 “그간 팀원들이 전반적으로 김동규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그래서 경기 전 동료들에게 각자 해야 할 것을 해내자고 이야기했고, 이 부분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나 싶다”며 “김동규 선수가 상대적으로 실력이 출중하고, 팀원들 모두 마음이 착하다 보니 의지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정신적으로 재무장했고, 각자 할 역할에 대하여 충실히 해낸 것이 주효했다”고 팀원들 활약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날 류동현을 비롯한 삼성 바이오에피스 선수들은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지난 1일, LG CNS 경기와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이에 “컨디션이 좋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왔다”며 지난주 경기는 (김)동규에게만 의지하게 되는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그에게 상대 수비 2~3명이 마크하고 있음에도 끊임없이 공을 주려고 하더라. 그래서 오늘은 승패에 관계없이 모두가 함께하는 경기를 하자고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사전에 미라콤 아이앤씨 경기를 봤는데 잘하더라. 사실, 오늘 경기에서만큼 승패에 연연하지 말고 우리 플레이를 하자고 했고, 동료들이 너무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김)동규도 동료들 활약에 자극받아 마음이 가벼워져서 편하게 하지 않았나 싶다. 그간 (김)동규에게 미안했는데 이날 경기를 통하여 자그마하게 털어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김)동규에게 무작정 의지하지 않는, 오늘 같은 경기력을 꾸준하게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차대회에서 조 1위를 차지, 준결승에 진출했던 삼성 바이오에피스. 하지만, 현대자동차그룹에 패하며 결승진출이 좌절되었다. 아쉬움이 가득할 터. 이에 “너무 아쉬웠다. 초반에는 (유)승엽이가 외곽에서 잘 해주다보니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빠진 이후 (김)동규가 혼자서 모든 부분을 다 커버하다보니 공간을 좁게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전체적으로 경기 흐름이 빡빡하게 전개되지 않았나 싶다”고 아쉬워했다.
팀원들 사이에서 열정맨으로 통한 류동현. 주장 유승엽은 “상대팀 분석을 도맡아하는 등 앞장서서 팀원들을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류동현 열정에 엄지를 치켜세운 바 있었다. 심지어 경기가 없는 날임에도 경기장에 찾아와 준결승 상대를 확인하고 분석할 정도. 이에 “다들 착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 나뿐만 아니라 다들 열정이 넘친다”고 겸손해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순위싸움에 불을 지핀 삼성 바이오에피스. 부상 중인 슈터 유승엽이 내년 2월 복귀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날 보여주었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준결승 진출까지 바라볼 수 있을 터. 이에 “(유)승엽이가 내년 2월 복귀를 목표로 열심히 재활중이다”며 “다른 때보다 경기력이 높아진 것 같다. 그래도 어떻게든 준결승에 진출하고 싶다”고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향후 키움증권, 롯데글로벌로지스, 배달의민족과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삼성 바이오에피스. 그는 “다들 운동하면서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 이기면 좋겠지만, 져도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며 “지난 대회 준결승 경기 후 동료들에게 화를 냈는데, 막상 생각해보니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다 같이 즐겁게 하여 마무리를 잘 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겠다. 물론, 최종 목표는 우승이다”고 당찬 포부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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