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되찾은 DB의 스피릿, 4연패 탈출의 열쇠였다

민준구 / 기사승인 : 2019-12-15 19: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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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민준구 기자] “DB만의 농구를 해야 한다.”

원주 DB는 1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맞대결에서 82-73으로 승리했다. 단순한 승리가 아닌 무려 4연패 탈출을 알린 만큼 특별했다.

지난 4연패 동안 DB의 경기력은 하락세였다. 주축 선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인해 정상 전력을 꾸리기 힘들었고 호흡 역시 어긋났다. 치나누 오누아쿠의 공백도 영향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DB만의 농구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없었다.

경기 전 이상범 감독은 “예전 DB 농구와 지금은 많이 다르다. 이번 시즌 들어 새로 온 선수들 대부분이 각 팀의 중심 역할을 해오지 않았나. 원래 우리 농구를 했던 선수들과의 호흡이 100%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에 조금씩 어긋나고 있다. 선수들에게도 이야기한 부분이다. 우리는 DB만의 농구를 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상범 감독이 강조한 DB만의 농구는 무엇일까. 2017-2018시즌 부임한 이상범 감독은 확실한 주전 없이 모든 선수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했다. 정규리그 MVP에 선정된 두경민 역시 다르지 않았다. 출전시간을 고정해주지 않으니 모든 선수들이 달려들었고 배고픔을 채우기 위한 경쟁이 DB의 정규경기 1위를 이끌었다.

현재 DB는 다소 이질감이 느껴진다. 이번 시즌 들어 새로 합류한 김태술과 김민구 등은 대한민국 농구에 이름을 이미 남긴 스타 선수. 그러나 과거의 영광보다는 전성기를 훌쩍 넘긴 현재에 맞춰야 한다. 화려한 플레이는 성공했을 때 박수를 받지만 실패했을 때는 곧 패배로 이어지기 때문. 더불어 실패 확률이 성공 확률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높다는 게 현실이다. 이상범 감독 역시 "화려한 플레이를 자제시킬 수는 없다. 다만 결정적인 상황에서의 실수는 안 된다. 그 부분을 여러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라고 밝혔다.

또 “이 부분은 내 실수다. 기존 시스템에 새로 온 선수들을 맞춰야 했는데 반대의 경우가 됐다. 10년 감독 생활을 하면서 아직도 배울 게 많다고 느껴진다. 선수들의 잘못보다는 내가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선수단 역시 이 부분에 대해 공감했다. 김종규는 “새로 들어온 선수들이 원래 서브 역할을 주로 했다면 크게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팀의 중심 역할을 해온 만큼 한 번에 녹아들기는 쉽지 않다. (이상범)감독님 역시 그 부분을 지적하셨고 우리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상범 감독과 선수단의 마음이 제대로 맞은 것일까. DB는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화려함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를 펼쳤고 끝내 시원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속공 상황에서의 간결한 패스는 곧 득점으로 연결됐고 무리하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정답은 이미 나왔다. DB만의 농구가 곧 승리로 이어진다는 것을 말이다. 아직 완전체가 되지 않았지만 과거의 스피릿을 끝까지 간직한다면 패배보다 승리가 더 어울리는 팀이 된다.

우후천청(雨後天晴). 비가 내린 뒤 맑은 하늘이 찾아온다. DB는 지난 4연패라는 비를 맞으며 꿋꿋이 버텼고 이제 맑은 하늘을 기다릴 때가 왔다.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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