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배현호 인터넷기자(고려대 농구부 장내아나운서)] 전자랜드의 응원문화는 팬들이 직접 나서 만들어가고 있다.
응원단장과 장내 아나운서의 인터뷰를 토대로 KBL 10개 구단의 응원문화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그 세 번째 주인공은 인천 전자랜드다.
▲팬과 선수가 하나 된 ‘One Team’ 전자랜드
프로농구 원년 시절부터 마이크를 잡은 장내아나운서 함석훈 씨는 올해로 17시즌 째 전자랜드와 함께하고 있다. 전자랜드를 떠올렸을 때 “쓰리 쓰리 쓰리, 쓰리 포인트!” 멘트가 떠오르는 게 자연스러운 정도.
함 씨는 응원문화 구축에 있어 지속성을 강조하며 운을 띄웠다. “지속성이 중요하다. 그러나 각 구단들은 한 번 사용한 응원 컨셉에 대해 다시는 잘 안 쓰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관중들은 매번 익숙할만한 응원이 없다. 기본적으로 가져갈 건 가져가면서 하나씩 추가해야 된다. 특유의 리듬 음악을 계속 가져가는 구단들이 몇몇 있다. 아무래도 구단 프런트가 구심점을 잡고 있어야 된다”며 팬들에게 익숙한 응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함석훈 아나운서가 생각하는 이벤트는 거창한 게 아니었다. 그에게 이벤트란 소통 그 자체였다. 함 씨는 “경기 시작 2시간 전에 아이들에게 과자를 직접 나눠준다. 아이들로 하여금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려고 지난 시즌(2018-2019)부터 시작했다. 과자를 받은 아이들은 많은 사람들 중 본인이 선택 받았다고 느낄 것이다. 아이들도 항상 고마움을 표시한다”며 직접 어린이 팬들과 소통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과자는 함 씨가 직접 구비한다. 그러던 중 감동적인 일도 있었다. “나는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고 스스로 과자 나눔을 시작했다. 어느 날 나를 유심히 본 팬이 초코파이 박스를 여러 개 보내왔다. 더 많은 관중들에게 나눠줬으면 한다는 응원 멘트도 있었다. 이런 것 하나하나가 타 스포츠에서 볼 수 없는 문화 아닌가. 팬과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라고 생각한다”며 전자랜드의 따뜻한 응원문화를 소개했다. 이후 유도훈 감독과 코칭스텝도 함 씨에게 다과를 제공해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함 씨는 전자랜드를 응원하는 한 부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우리 팬들은 주로 어린 선수들이나 경기를 많이 못 뛰는 선수들에게 신경을 많이 써준다. 어떤 부부는 한 선수를 응원하면서 지방 원정경기까지 다닌다. 그러면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멘탈 트레이닝 코치가 해야 할 역할을 팬들이 하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나태해질 수 있는 부분을 팬들이 잡아주고, 경기를 뛰든 못 뛰든 선수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끔 만들어준다. 팬들이 선수를 성장시킨다”며 웃어 보였다.
함 씨는 선수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선수들은 보이지 않을 때 자기 개발을 더 많이 하고 연구해서 코트에서 보여줘야 된다. 선수로서 역할에 충실할 수 있어야 된다.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 때 어느 팀을 봤는데, 관중들이 본인들을 응원해줄 것에 대한 퍼포먼스 등 준비를 많이 했더라. 그 팀의 감독이 말하기를, 관중들도 우리가 먼저 열심히 준비했다는 걸 보여줬을 때 호응을 잘 해준다고 하더라. 전자랜드 선수들도 이런 부분을 생각해봤으면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전자랜드 응원문화의 궁극적인 목표를 묻자 “팬과 선수가 하나가 되는 원 팀이 되는 방향을 잡았다. 선수들끼리만 원 팀을 강조하는데, 팬과 선수들이 하나가 되는 걸 원한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실제로 함 씨가 나눠준 과자를 받은 아이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대헌을 응원한다는 정지후(인천시 연수구, 6) 어린이는 “과자를 받아서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과자여서 더 좋았다. 앞으로 농구장에 왔을 때 계속 과자를 받았으면 좋겠다”며 웃어 보였다. 아버지 정지환(인천시 연수구, 45) 씨도 “뜻깊은 경험이다. 아이에게 소중한 경험이 되었을 것 같다. 이런 이벤트 덕분에 아이가 흥미를 붙이고, 다음에도 농구장에 오자고 할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팬들의 목소리가 담긴 응원을 향해

전자랜드에서 두 시즌 째 응원단장을 맡고 있는 이윤승 씨는 인천에서 나고 자랐다. 농구부가 있는 제물포고 출신인지라 농구장에도 자주 왔었다고 한다.
이 씨는 이번 시즌 전자랜드의 공격 음악에 대해 “멜로디만 나가는 게 많다. 현장의 목소리를 입히려고 한다. 팬들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게 하는 응원을 하고 있다”며 팬들의 목소리가 중심이 된 응원을 추구했다.
전자랜드 팬들에 대한 자랑에서는 자부심이 느껴질 정도였다. 이 씨는 “전자랜드 팬들은 목소리가 정말 크다. 특히 남성분들의 목소리가 굉장히 크다. 구단에 애정을 갖고 계신 오래된 팬들이 많이 계신 덕분인 것 같다. 중요한 경기에서는 함성이 더 크게 나온다. ‘이건 진짜다!’ 라는 느낌이 날 정도로 함성 소리가 정말 크다. 끈끈한 정이 있다”고 밝혔다.
전자랜드가 지고 있는 상황이더라도 팬들의 목소리는 끊이지 않는다. “경기 결과에 무관하게 늘 열심히 응원해주셔서 내가 할 일은 거의 없을 정도다. 전자랜드를 사랑하는 만큼 목소리를 내달라고 부탁드리면 엄청난 호응이 나온다. 아이가 잘못하면 화났다가도 결국엔 내 아이니 결국 잘 해주지 않는가. 팬들이 전자랜드를 바라보는 마음인 것 같다”고 말한 이 씨는 전자랜드 팬들의 진심 어린 마음을 재치 있게 표현했다.
끝으로 이 씨는 “전자랜드의 응원이 10개 구단 최고라는 말을 듣고 싶다. 삼산월드체육관이 큰 만큼 많은 관중들과 함께 모여서 응원하고 싶다. 특히 2층 응원석에 오면 경기가 잘 보인다. 그리고 응원석을 중심으로 상품을 들고 가기 때문에, 응원과 농구 관람을 함께 할 수 있는 가성비가 좋은 자리다. 많이 와주셨으면 한다”며 전자랜드 팬들의 적극적인 응원을 지지했다.
지금까지 장내아나운서와 응원단장을 인터뷰 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얘기 중 하나. 바로 “우리 팬들은 가족과 같은 분위기다”라는 말이다. 실제로 그럴 때가 많지만, 크게 와 닿기는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전자랜드 팬들은 달랐다. 함 씨의 말처럼 팬들의 응원을 통해 선수가 성장하는 모습도 있지 않았는가. 작은 것부터 팬들과 함께 하는 전자랜드. 과연 진심으로 소통하는 팬들과 함께 이번 시즌 역시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도전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기자), 배현호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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