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의 발목 잡은 '실책 퍼레이드'

박윤서 기자 / 기사승인 : 2019-12-20 0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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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박윤서 인터넷기자] 신한은행의 실책 폭탄은 쉴 틈 없이 터졌다.

인천 신한은행은 지난 1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하나원큐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70-76으로 패했다. 신한은행은 7패(5승)째를 기록하며 3위를 유지했지만, 공동 4위인 삼성생명과 부천 KEB하나은행에 1경기 차로 쫓기게 되었다.

신한은행은 3쿼터까지 팽팽한 시소게임 속에 리드(56-51)를 지켰다. 데뷔 전을 치른 엘레나 스미스(28점 11리바운드, 3점슛 4개)가 상대 외국 선수가 없는 골밑을 적극 공략했고 리바운드(33-25)에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4쿼터에 폭발한 김한별의 외곽포(16점, 3점슛 4개) 봉쇄에 실패했고 베테랑 선수들의 집중력이 급격히 저하되며 3연패에 빠졌다.

무엇보다 신한은행에게 뼈아팠던 것은 24개(평균 13.9개)의 무더기 실책이었다. 반면, 삼성생명은 12개를 기록했다. 더불어, 24개는 이번 시즌 한 경기 팀 최다 실책이었다. 신한은행은 불명예스러운 족적을 남겼다.

◆ 이번 시즌 이전 팀 최다 실책 기록
12월 13일 KB스타즈 18개 vs 삼성생명 전
12월 6일 KB스타즈 18개 vs 삼성생명 전
11월 27일 신한은행 18개 vs KB스타즈 전

신한은행은 1쿼터부터 상대 전면 압박 수비에 고전했다. 김이슬과 한채진은 공을 잡고 프론트코트로 넘어오는 시간이 지연됐고 안정적인 볼 운반에 어려움을 겪었다. 상대의 변칙수비에 당황했던 신한은행은 7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경기 내내 프런트코트에서부터 타이트한 수비를 펼쳤고 간간이 지역 방어를 맨투맨과 섞어 가동하며 외국 선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변칙적인 수비 운용을 가져갔다. 골밑에서도 스미스에 대한 협력 수비를 펼쳤다. 특히, 외곽수비에서도 압박을 가하며 노장 선수들이 즐비한 신한은행에게 체력적인 부담을 안겼다.

삼성생명의 단단한 수비의 여파였을까. 신한은행은 마치 실책에 홍수가 나듯 2, 3쿼터에서도 각각 4, 5개를 기록했다. 많은 실책에도 불구하고 스미스의 활발한 인사이드 활약으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었던 신한은행에게 악몽과 같은 4쿼터가 펼쳐졌다.

경기 종료 7분 59초를 남기고 62-59로 앞서고 있던 신한은행은 스미스의 공을 건네받은 김이슬이 바깥으로 놓쳐버리며 분위기를 넘겨줬다. 4쿼터 첫 실책이었다. 묘한 시점이었다. 그 뒤로 신한은행은 살얼음판 승부에서 김한별에게 4개의 3점슛을 허용했고 넋이 나간 듯 실책을 남발했다. 공격에서 책임감이 막중했던 스미스는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길어졌고 상대 도움수비에도 무리한 공격을 감행했다. 스미스는 4쿼터에만 4개의 실책을 범했다. 게다가, 승부처에서 발발한 베테랑 선수들의 연이은 실책도 뼈아팠다.

경기 후 정상일 감독은 실책에 관해 이야기를 전했다. "오늘 우리의 문제는 실책이었다. 스미스는 트랩 수비를 처음 당해봤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실책이 9개나 나왔다. 선수들이 해서는 안 되는 실책을 했다. 실책 24개는 시즌 최다 기록일 것 같다. 가장 큰 문제는 포인트가드 포지션이다. 압박 수비를 뚫는 것이 제일 고민이다. 상대 압박에 의해 실책이 나오면서 흐름을 빼앗겼다"며 이날의 문제점을 실책으로 꼽았다.

비록, 스미스는 총 9개의 실책으로 팀 내 최다 실책을 범했지만, 발목 부상 이후 5개월 만에 뛴 실전 경기였다. 더구나, 포스트 플레이에 능하지 않던 스미스에게 상대 트랩 수비에 대한 대처는 익숙지 않았을 터. 상대 수비에 대한 적응과 실전 감각, 체력 문제를 고려해 보았을 때, 앞으로 스미스의 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현재 팀 최다 실책 1위인 신한은행(13.9개)에게 실책 감소는 승수 쌓기를 위한 최우선 과제라고 해도 무방하다. 치열한 3위 싸움이 펼쳐지고 있는 3라운드. 과연, 신한은행은 봄 농구 실현을 위한 '실책 줄이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그들의 3라운드 행보가 궁금하다.

#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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