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재범 기자] SK가 한 번 더 LG에게 대승을 거뒀다. LG는 SK에게 두 번째 20점+ 대패를 당했다. 경기 초반 최성원이 3점슛을 성공하고, 정희재가 3점슛 기회에서 머뭇거린 순간 승부는 이미 나뉘었다.
서울 SK는 19일 창원 LG와 원정 경기에서 12명이 모두 두 자리 득점을 올리는 고른 활약 속에 92-71로 이겼다. SK는 이날 승리로 LG와 맞대결 5연승을 달리며 17승 6패를 기록, 2위 안양 KGC인삼공사와 격차를 3경기로 벌렸다. LG는 15번째 패배(8승)를 당하며 공동 7위로 오를 기회를 놓치고 9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SK는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 81.9점을 올리며 공격력 1위가 아닌 2위였다. 최근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는 부산 KT에게 득점 1위 자리를 뺏겼지만, 빠른 공격을 기반으로 3점슛 성공률 1위인 34.8%(154/443)를 기록하며 시원한 농구를 펼쳤다.
LG는 평균 75.36실점하며 75.43점의 울산 현대모비스를 간발의 차이로 따돌린 실점 1위였다. 상대에게 가장 적은 득점을 내주는 팀이다.
SK와 LG의 맞대결은 창과 방패의 부딪힘이라고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SK의 창이 LG의 방패를 완전히 부러뜨렸다.

최성원은 김시래 수비를 위해서 선발로 나선 선수다. 이런 최성원의 3점슛으로 경기를 시작한 건 SK의 공격 폭발 조짐을 의미한다.
LG는 부상으로 빠진 김동량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박정현을 선발로 내보냈다. 박정현은 LG의 첫 번째 공격에서 공격제한시간에 쫓기긴 했지만, 어정쩡한 첫 번째 야투를 던졌다. 박정현의 장점이 슛임을 감안할 때 LG는 첫 단추부터 잘못 꿰었다.
LG 현주엽 감독은 1쿼터 7분 14초를 남기고 박정현 대신 정희재를 투입했다. 캐디 라렌은 최준용의 3점슛이 빗나가자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뒤 빠르게 이원대에게 패스를 내줬다. 이원대는 하프라인을 넘어서 SK 벤치 앞쪽 3점슛 라인에 자리잡은 정희재에게 패스했다. 정희재의 완벽한 3점슛 기회였다. 정희재는 훼이크 이후 드리블을 치고 빠져 나오다 최준용의 파울로 자유투(SK 팀 파울)를 얻었다.
물론 정희재는 코트에 나오자마자 반대편 45도 지점에서 3점슛을 하나 실패했지만, 이 때 역시 3점슛을 던졌어야 한다. LG가 수비를 아무리 잘 한다고 해도 이기기 위해선 상대보다 더 많은 득점이 필요하다. 김동량마저 빠졌기에 그런 득점을 해줄 선수가 정희재다. 정희재가 완벽한 3점슛 기회에서 슛을 포기한다는 건 이길 의사가 없다는 것과 똑같다.
경기 흐름에 따라 슛을 던질 때가 있고, 아닐 때도 있다. 그렇지만, 정희재는 언제나 3점슛을 주저하는 게 문제다. 더구나 SK가 이날 초반부터 3점슛 3방을 터트리며 앞서나가고 있었다. 기세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희재가 3점슛을 던졌어야 하는 것이다.
정희재는 파울로 얻은 자유투 두 개를 모두 성공했지만, 곧바로 김선형에게 3점슛을 얻어맞았다.

승부는 여기서 이미 끝났다. 결과 역시 SK가 화끈한 3점슛 13개를 터트리는 등 12명의 선수들이 모두 득점을 올리는 최고의 팀 분위기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 SK와 1라운드 맞대결에서 29점 차이(76-105)로 졌던 LG는 4쿼터에 점수 차이를 좁히긴 했지만, 자칫 30점 이상 패배를 당할 뻔 했다.
최성원은 이날 경기 후 “(10월 9일 LG와 경기에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0점 이상 넣었다. 그래서 LG와 경기를 할 때 자신감이 있다”며 “다른 팀과 경기할 때 자신감이 없는 건 아닌데 LG와 경기할 때 자신감이 더 좋다”고 했다.
안영준 역시 “왠지 모르게 LG를 만나면 자신감이 생긴다”며 “이번 시즌 LG와 경기에서 복귀했다. 그 때도 자신감이 많았는데, 첫 경기를 자신있게 하니까 그 이후에도 자신감이 많이 생긴다”고 했다.
SK 선수들은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고, 이것이 LG와 두 차례 맞대결을 20점 이상 승리로 이끌었다. LG는 현주엽 감독의 거듭 강조함에도 국내선수들이 슛 기회에서 주저한다면 중위권으로 반등할 수 없을 것이다.
#사진_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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