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울산/이재범 기자] “전태풍 형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데 1년 더 선수 생활을 하라고 설득하고 있다(웃음).”
서울 SK는 21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 경기에서 80-66으로 이겼다. SK(18승 6패)는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달리며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최준용과 자밀 워니가 돋보였다. 최준용은 3점슛 4개 포함 29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워니는 22점 18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경기 초반 주도권을 뺏겼을 때 흐름을 바꾼 건 최부경이었다. SK는 1쿼터 중반 연속 3점슛을 내줘 4-10으로 뒤졌다. 현대모비스에게 리바운드에서 열세를 보이며 끌려갔다. SK는 작전시간을 불러 현대모비스 흐름을 끊었다.
SK는 최부경의 연속된 팁-인 득점으로 12-12, 동점을 만든 뒤 대등한 경기를 이어나갔다. 엎치락뒤치락하던 4쿼터 초반 확실하게 달아나며 승리에 다가섰다.
SK 문경은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공격 리바운드를 많이 잡는 게 관건이다”며 “현대모비스가 수비 리바운드를 많이 잡는 수비 진영을 서는데 오늘(21일) 10개 이상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야 한다”고 공격 리바운드를 강조했다.
SK는 이날 14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고, 최부경(4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은 공격 리바운드 가담으로 경기 흐름을 바꾸는데 기여했다.
최부경은 이날 승리 후 “지난 울산 원정(11월 22일, 90-60) 왔을 때보다 에메카 오카포가 가세하고, 함지훈 형도 돌아왔다. 지난 경기는 운이 따라서 잘 풀렸지만, 오늘은 호락호락하지 않을 거라고 다들 마음가짐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며 “모두 열심히 한 발 더 뛰어서 점수 차이가 났다. 다들 열심히 해서 이겼다. 경기 초반 수비 매치도 놓치고 집중력도 떨어졌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공격과 수비에서 자기 역할을 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선발로 들어갈 때 항상 마음가짐을 우리 선수들에게 공격 기회를 한 번, 두 번 더 가져오게 하려고 하고, 수비에서 토킹과 도움수비를 많이 해주며 안정감을 주려고 한다”며 “또 이렇게 교체로 나갈 때는 선발로 먼저 뛰는 선수들이 어떤 플레이를 하고, 부족한 게 뭐가 있는지 보고 (코트에 들어갔을 때) 그런 걸 이야기를 해주고, 그 쪽에 신경을 많이 쓰라고 하면서 항상 뛴다”고 덧붙였다.
최성원은 지난 19일 창원 LG와 맞대결에서 승리한 뒤 최부경의 도움수비 덕분에 김시래 수비를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최부경은 “결국 팀 스포츠다. 개개인 수비에서 안 뚫리면 좋은 결과가 나오겠지만, 상대팀 포지션별로 잘 하는 선수들이 있다. (혼자서 막기) 버거운 선수가 있을 때 서로서로 도와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빅맨은 가드를 도와주고, 가드는 빅맨을 도와줄 수 있다”며 “아무래도 상대 빠른 가드를 막는데 그런 상대 가드들이 스크린을 한 번, 두 번 받으면 최성원이 막기 버겁다. 그럴 때 미리 길목을 차단해줘도 상대가 주춤하게 된다. 기록에서 남지 않더라도 그런 면에서 도와주려고 한다. 그럼 동료들이 체력에서 도움이 된다”고 했다.
전태풍은 SK와 계약을 맺은 뒤 “최부경과 같이 뛰는 게 이제 좋아요. 원래 부경이 너무 싫었어요”라고 말한 바 있다.
최부경은 “처음엔 전태풍 형이 왔다고 했을 때 어떤 성향인지 몰랐지만, 생활하면 생활할수록 밝고 에너지가 넘친다. 나이도 많은데 어떤 땐 망가지면서 팀의 에너지를 높여준다”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경기 중 부딪혔을 때 싫었다고, 그렇지만 같은 팀이 되어서 그런 거 없이 너무 좋다고 그 이야기를 하더라”고 전태풍과 일화를 전했다.
이어 “상대 가드들이 투맨 게임을 하면 싫은 선수 중 한 명이 태풍이 형이었다. 그런 형이 아군이 되니까 이렇게 든든할 수 없다”며 “태풍이 형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데 1년 더 선수 생활을 하라고 설득하고 있다(웃음)”고 덧붙였다. 전태풍은 최부경의 설득에도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마음을 확실히 굳혔다고 한다.
SK는 25일 S-더비를 진행하는 서울 삼성과 맞붙는다.
최부경은 “KT와 경기(에서 패한) 이후 좋은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 흐름이 끊어지지 않도록, 연승에 연연하지 않고, 쭉 이어나가면 좋을 거다”며 “삼성이라고 해서 순위를 보지 않고 삼성이 잘 하는 것만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다. 팬들께서 많이 오셔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사진_ 정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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