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원주/김용호 기자] “원주에서는 매년 팬들과 함께할 자리가 있었는데, 그 시간이 너무 기억에 남는다. 오히려 낯을 가렸던 것 같아 더 많은 얘기를 하지 못한게 못내 아쉽다.”
원주 DB가 2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3라운드 홈경기에서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바로 지난 2018-2019시즌까지 DB와 함께했던 이광재 상무 코치의 은퇴식을 마련한 것. 2007-2008시즌 과거 원주 동부에서 데뷔해 FA(자유계약선수)로 KT에 적을 옮겼다가 지난 시즌에 다시 친정으로 돌아왔던 이광재 코치는 올해 제 2의 인생을 살게 됐다.
지도자로서 새 출발을 하는 이광재 코치를 축하하기 위해 DB도 예우를 갖춘 것. 하프타임에 예정된 은퇴식을 앞두고 코트에서 만난 이 코치는 “구단에서 은퇴식을 준비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제 은퇴식을 허락해주신 이상범 감독님도, 나를 보러와주신 팬분들께도 감사하다. 뭔가 시원섭섭하면서도 홀가분한 기분이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내려놨지만, 올 시즌 코트를 누비고 있는 DB 선수들을 보니 아쉬움이 크기도 하다고. 이광재 코치는 “같이 뛰고 싶은 마음도 크다. 특히 (김)태술이는 대학 때 이후로 함께 뛰어보지 못했던 친구인데, 한 번 손발을 맞춰봤으면 어땠을까 싶다. 또, (김)종규같은 좋은 센터가 팀에 오면서 슈터로서 함께 뛰고싶은 생각도 있다”며 허심탄회하게 웃어 보였다.
원주에서 7시즌, 그 사이 부산에서 4시즌을 뛰었던 그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일까. 그는 2014년 2월 6일로 시계를 돌렸다. “KT로 떠나기 전 마지막 시즌이었을 거다”라며 말을 이어간 그는 “그때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3점슛 버저비터로 14연패를 끊었던 기억이 난다. 주변에서도 그 때를 가장 많이 얘기해주시는 것 같다. 또, 지난 시즌에 돌아와서는 내가 (유)성호에게 건네준 공이 림에 빨려들어가 짜릿하게 승리했던 전자랜드 전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이광재는 원주에서 ‘아이돌’이라는 애칭을 얻은 선두주자이기도 했다. 팬들과의 추억도 곱씹어 본 이광재는 “원주에서는 매년 시즌권자 행사나 해외여행을 통해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있었다. 그 때 팬들과 진솔한 얘기를 했던 추억이 좋게 남아있다. 개인적으로는 낯을 조금 가렸던 것 같아서, 더 많은 얘기를 하지 못했던 게 아쉽기도 하다”며 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이미 이광재 코치는 DB를 떠난 이후 연세대를 거쳐 현재는 상무에서 지도자로서의 삶에 힘찬 발걸음을 떼고 있다. “몸은 편해졌다”며 웃어 보인 이 코치는 “지금은 코치로서 선수들을 어떻게 더 잘 챙길 수 있을까, 어떻게 더 잘 가르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느라 머리가 아프다(웃음). 아직은 지도자로서 나만의 생각을 정립하는 단계인 것 같다. 앞으로 지도자로서의 목표도 세워 잘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끝으로 이광재 코치는 “다시 한 번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부족한 선수였지만, 이런 자리를 갖는다는 게 영광스럽다. 이 자리는 구단 뿐만 아니라 팬들도 함께 만들어준 자리라고 생각한다. 영광스러운 만큼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떠나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 사진_ 박상혁 기자, 일러스트레이터 광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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