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원주/김용호 기자] 박순진 코치가 후련하게 원주를 떠난다.
원주 DB는 2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3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이날 하프타임에는 지난 시즌까지 함께 뛰었던 이광재 상무 코치의 은퇴식이 준비된 가운데, 경기 전에도 또 한 명의 은퇴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바로 1997년 프로농구 원년 시즌부터 원주에서만 체력 코치로 활약해온 박순진 코치와의 마지막 인사가 마련된 것.
프로 출범 이후 한 팀에서만 23번의 시즌을 보낸 코치는 흔치 않다. 그만큼 팀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했고, 자신의 포지션에 대한 책임감이 있어야 가능했던 일. 박순진 체력코치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늘 선수들이 빛날 수 있게 뒷바라지에 열심이었다. 단 한 순간도 선수들의 곁을 떠나지 않고 자신의 몫을 묵묵히 다해냈던 원주의 은인이다.
은퇴식을 앞두고 만난 박순진 코치는 “20년이 넘는 시간을 원주에 다 바쳤다. 최선을 다했고, 열정을 쏟았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내가 떠난 후에도 DB가 잘해서 좋은 성적으로 우승까지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끝까지 팀을 위하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 1996년, 프로 출범 직전부터 박순진 코치는 원주 나래에 합류해 첫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96년에 팀에 합류해 서울에서 연습을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원주에 연고지를 잡았다는 소식과 함께 행구동에 있는 선수단 숙소였던 건영아파트에 들어갔었다”며 흐뭇한 미소로 과거를 회상한 박순진 코치.
그가 꼽은 원주에서의 최고의 순간은 2007-2008시즌 통합우승 시절. 과거를 돌아본 박순진 코치는 “그 전 시즌에 성적이 8위로 워낙 좋지 못했다. 모기업도 바뀐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시기에 전창진 감독님과 함께 비시즌부터 혹독하게 준비를 했었다. 그 고난의 시간들이 통합우승이라는 결과로 나왔을 때는 말로 형용할 수가 없는 기분이었다. 그때 아마 감독님도 코트에서 처음으로 우셨을 거다”라고 말했다.
체력 코치로서 그의 손을 거친 선수 한 명 한 명이 모두 기억에 남겠지만, 특히 오랜 시간 좋은 추억을 쌓은 허재 전 감독, 김주성 코치, 윤호영이 머릿 속에 자리하고 있다는 게 박순진 코치의 말.
최근까지 함께 생활했던 DB 선수들도 박 코치가 팀을 떠날 때 진심어린 인사를 전했다고. 박 코치는 “선수들이 고생많았다며 제2의 인생도 응원해주겠다고 했다. 그래도 내 걱정은 크게 안 된다고 하더라”며 웃어 보였다.
이날 박순진 코치의 은퇴식에 상영된 영상에는 허재 전 감독도 축하 영상을 보내 자리를 뜻깊게 했다. 신해용 단장은 일러스트레이터 광작가가 그린 박 코치의 액자를 전달했고, 이상범 감독과 윤호영도 꽃다발을 전하며 떠나는 길을 축하했다.
마지막으로 박순진 코치는 “프로에 있는 동안 해외연수도 다녀왔고, 선수들을 챙기며 배운 것들이 많다. 이제는 그 경험을 원주시민뿐만 아니라 강원도민, 즉 일반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게 재능기부를 하고 싶다. 그런 센터를 차리는 게 꿈이다. 제2의 인생을 힘차게 걸어나가 보겠다”고 파이팅을 외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사진_ 원주 DB 제공(일러스트레이터 광작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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