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높이가 있는 팀을 상대하려면 으레 맞불을 놓는 것보다 패스길목을 차단하기 마련이다. 미라콤 아이앤씨가 이를 멋지게 증명해냈다.
미라콤 아이앤씨는 18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대한직장인체육회 농구협회장 배 2018 The K직장인 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디비전 3 A조 예선전에서 22점을 올린 전병곤(3점슛 2개)과 14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뒷받침한 황경환 활약에 힘입어 KB국민은행을 64-57로 꺾고 1패 뒤 첫 승을 신고했다.
미라콤 아이앤씨는 장우진이 개인사정으로 인해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 경기 결장한 조대현. 이효은이 출석, 공백을 무색하게 했다. 이들 출석은 전병곤, 황경환 등 주전들에게 쉴 수 있는 시간을 주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경기 내내 이들을 고루 활용하여 KB국민은행 공세를 저지했다. 외곽에서도 전병곤일 비롯하여 최통일이 10점 5어시스트로 경기운영을 원활하게 했다. 무엇보다 최통일이 KB국민은행 앞선을 철저하게 압박한 것이 효과를 발휘, 팀 승리에 일조했다. 주장 전병곤은 “최통일이 상대 가드진을 잘 막아줘서 경기를 원활하게 이끌어나갈 수 있었다”고 치켜세웠다.
KB국민은행은 첫 경기에서 승리하는데 일등공신이었던 유상현이 이날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신동엽이 나서 유상현 공백을 메웠다. '트리플 포스트‘ 이병기, 이정현, 임준오는 도합 40점 40리바운드를 합작했다. 하지만, 4쿼터 미라콤 아이앤씨 공세를 이겨내지 못하며 첫 패배 아픔을 맛봤다.
양 팀 모두 추구하는 스타일이 달랐다. 미라콤 아이앤씨는 전병곤, 최통일, 황경환을 필두로 압박하고 속공을 주로 사용한다. 반대로 KB국민은행은 이병기, 이정현, 임준오 트리플 포스트를 이용한 정돈된 공격을 추구한다. 스타일이 각기 다른 만큼 성급하게 상대에 맞추기보다 자신들이 가진 스타일을 고수했다.
초반부터 양 팀이 치고받기를 반복했다. KB국민은행은 이정현, 이병기, 임준오를 모두 투입, 높이에서 우위를 점하려 했다. 미라콤 아이앤씨도 최통일, 전병곤을 필두로 황경환, 임상동에 이번 대회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효은을 선발로 내보냈다. 홍정우는 벤치에서 출격 대기했다. KB국민은행은 이병기, 임준오, 이정현 트리오가 1쿼터 15점 중 12점을 올리며 미라콤 아이앤씨 골밑을 공략했다.
미라콤 아이앤씨는 KB국민은행이 자랑하는 트리플 포스트를 방어하려다 파울갯수가 늘어났다. 1쿼터에만 임상동, 이효은이 각 2개를 범할 정도였다. 대신, 전병곤, 최통일이 1쿼터 8점을 합작, KB국민은행 수비진을 휘저으며 KB국민은행에 맞섰다.
2쿼터에도 1쿼터와 같은 양상이 계속되었다. 미라콤 아이앤씨는 황경환이 2쿼터에만 5점을 몰아넣으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홍정우도 골밑에서 4점을 집중시켜 골밑에서 힘을 실어주는 등, 2쿼터 중반 27-22로 앞서나가기까지 했다. 하지만, 슈터 전병곤 외곽포가 침묵을 지켰다. 연거푸 슛을 쏘는 족족 림을 빗나가며 영점 조준에 어려움을 겪었다. KB국민은행 역시 이병기가 6점을 몰아넣어 미라콤 아이앤씨 골밑을 적극 공략했지만 신동엽, 최동오 외곽포가 침묵을 지키며 좀처럼 활기를 띄지 못했다.
후반 들어 미라콤 아이앤씨가 승부수를 띄웠다. 이정현, 이병기, 임준오에게는 황경환, 홍정우, 임상동이 각 지역을 사수하며 이들을 막았다. 여기에 최통일, 전병곤이 KB국민은행 신동엽, 최동오에게 맨투맨으로 압박을 가하며 골밑에 투입되지 않게끔 했다. 조대현, 이효은, 차병관이 벤치에서 출격 대기하고 있었기에 마음 놓고 활동폭을 넓힐 수 있었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은 미라콤 아이앤씨 수비전술에 말려든 나머지 무리한 1-1 공격으로 일관할 수밖에 없었다. 신동엽이 미라콤 아이앤씨 최통일 압박을 이겨내지 못했고 최동오 슛감도 이날 침묵을 지켰다. KB국민은행이 흔들리는 것을 미라콤 아이앤씨가 놓칠 리 없었다. 이효은, 황경환, 임상동이 골밑에서 힘을 냈다. 이 과정에서 임상동, 이효은이 파울트러블에 시달렸지만, 개의치 않았다. 무엇보다 전병곤이 3쿼터 막판 이날 경기 첫 3점슛을 성공시켜 슛감을 찾았다는 것이 고무적이었다. 최통일 역시 3점슛을 적중시켜 전병곤과 함께 외곽에서 힘을 실어주었다. 이에 힘입어 전병곤이 4쿼터 시작하자마자 3점슛을 꽃아넣어 51-4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KB국민은행은 시종일관 침묵을 지켰던 신동엽이 4쿼터 3점슛 2개를 적중시켜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 슛으로 자연스레 골밑에 집중되었던 미라콤 아이앤씨 수비가 분산되는 효과를 낳았다. 활동폭이 넓어진 임준오, 이정현이 4쿼터 13점을 합작하는 등, 득점에 본격 가담하며 점수차를 좁혔다.
미라콤 아이앤씨는 KB국민은행 공세에 당황하지 않았다. 슛감을 찾은 전병곤이 공격루트를 다양하게 가져갔고 임상동도 골밑에서 득점을 올렸다. KB국민은행은 실책을 연발하며 추격 기회를 잃었다. 승기를 굳힌 미라콤 아이앤씨는 남은 시간동안 거세게 몰아붙인 끝에 승리를 확정짓게 되었다.

한편, 이 경기 인펄스(www.jumpmall.co.kr) 핫 플레이어에는 3점슛 2개 포함, 팀 내 최다인 22점을 올리며 팀을 대표하는 슈터로서 체면을 세운 전병곤이 선정되었다. 그는 “첫 경기에서 내가 못해서 너무 아쉽게 졌다. 사실, 오늘 경기에서는 다른 선수들이 다 잘해준 덕에 이길 수 있었다. 이 경기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잘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전병곤은 전반에 3점슛을 던지는 족족 림을 빗나갔다. 그가 침묵을 지킨 탓에 미라콤 아이앤씨는 전반 내내 활로를 찾지 못했다. 스스로도 “전반 내내 너무 들어가지 않아 맨붕이 왔다”고 자책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승기를 잡는 3점슛 2개를 성공시켜 체면을 세웠다. 이에 “만족스럽지는 않다. 계속 쏘다보면 들어가겠지 하는 마음으로 시도했다. 황경환 선수를 비롯한 동료들이 나를 믿어주는데 대해 부응하려 했는데 들어가지 않아 미안했다. 동료들은 초반보다 후반에 터지는 것이 팀에 도움이 된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매 쿼터 꾸준하게 잘했으면 좋겠다. 훈련을 통해 성공률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3쿼터 미라콤 아이앤씨는 지역방어에서 맨투맨 수비로 전환, 승부수를 던졌다. KB국민은행 높이를 무력화시키기 위해선 공 흐름을 끊는 것이 중요했다. 이에 대해 “사실, 최통일 선수와 나만 맨투맨으로 상대 가드를 막았고 황경환, 임상동, 홍정우 선수는 지역수비를 펼쳤다. 이 수비는 상대 가드를 막는 것이 주 목적이었다. 앞선에서 최통일 선수가 공 흐름을 잘 끊어줘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며 “매주 화요일마다 훈련을 통해 수비전술을 다듬었다. 사실,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지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마침 조대현 선수가 출석하여 체력적으로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반등 여지를 마련한 미라콤 아이앤씨. 전병곤은 “일단 공격보다 수비에 비중을 두고 경기에 임할 것이다. 이러한 우리 스타일을 잘 살린다면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포부를 말했다. 이어 “회사 지원실에도 매주 우리가 훈련할 수 있게끔 실내코트를 대관할 수 있게끔 해주고 동호회비도 주는 등 농구 동호회에 지원을 많이 해주고 있다. 이 자리를 빌려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 경기 결과 *
미라콤 아이앤씨 64(14-15, 13-9, 21-13, 16-20)57 KB국민은행
* 주요선수 기록 *
미라콤 아이앤씨
전병곤 22점, 3점슛 2개
황경환 14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
최통일 10점 5어시스트 4리바운드
KB국민은행
이정현 17점 15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이병기 14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임준호 9점 14리바운드
경기기록 : http://www.kbasket.kr/game/read/11E81BA43F34BC67B7AA66376631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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