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원주/민준구 기자] “외국선수의 은퇴를 그림으로 기념해 준 건 처음이에요.”
30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원주 DB와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 관중석 한 곳에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광작가(본명 김민석)를 목격했다. 단순히 농구만 보러 왔던 걸까? 궁금증을 이겨내지 못한 기자가 광작가를 직접 찾아가 봤다.
이날 DB는 로드 벤슨을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무려 5시즌을 함께 하며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벤슨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 인생을 마치기 때문에 적절한 날에 뜻 깊은 선물을 준 것이다.
평소 그림과 디자인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벤슨을 위해서 DB가 준비한 선물은 다름 아닌 광작가의 일러스트 액자였다. 액자에는 벤슨의 시그니쳐 퍼포먼스인 경례 세레머니를 하는 모습이 있어 의미를 더 했다.
광작가는 “DB와 함께 일을 하고 있다. 최근 프런트에서 연락을 받아 벤슨을 위한 특별 선물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림에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난 벤슨을 표현할 수 있는 건 특유의 세레머니라고 생각했다”고 제작 과정을 설명했다.
사실 벤슨과 광작가는 이전부터 인연이 있던 사이였다. 3~4년 전,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벤슨이 광작가에게 일러스트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광작가는 “어느 날, TV를 보고 있는데 벤슨에게 메시지가 왔다. 혹시 자신을 그려줄 수 있냐는 부탁을 했고 그려준 적이 있다. 이후 구단 관계자가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해서 곤란하긴 했지만 말이다(웃음)”라고 말하며 그 때를 회상했다.

은퇴 기념으로 전달된 벤슨의 일러스트 작품에는 특별함이 숨겨져 있다. 보통 외국선수들의 일러스트를 제작할 때 광작가는 영문을 쓴다. 이번에도 벤슨의 이름을 영문으로 제작하려 했지만, 벤슨이 극구 말렸다는 것. 한국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벤슨은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적어달라는 부탁을 전했다고 한다.
광작가는 “처음 있었던 사실이다. 보통 구단에서 하기 마련인데 선수가 직접 한글로 제작해달라는 것은 처음이었고 특별했다. 벤슨이 국내에서 오래 뛰었기 때문에 애착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벤슨은 사실 왕관을 쓴 김주성이 그려진 페인팅 액자를 만들기도 했다. 지난 13일 KT와의 마지막 정규리그에서 전달된 이 그림은 벤슨이 직접 그린 것으로 원주종합체육관에 전시되어 있다. 광작가는 “벤슨의 그림을 처음 봤다(웃음)”며 잘 그린 것 같냐는 질문에 머뭇하더니 “미국 스타일의 그림이 아닐까 싶다 하하. 생각보다 잘 그린다”고 웃음 지었다.
# 사진_홍기웅 기자, DB 제공(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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